잠잠했던 유강남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타격 부진으로 한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고, 주전 포수의 부진은 팀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6월 중순 이후 어느 정도 타격감을 회복했고,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0.517의 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유강남은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이 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는데,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계속 이어나갔다.

테이블세터와 중심 타선이 탄탄한 팀이기 때문에 하위 타선까지 살아난다면 타선 전체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유강남의 활약이 LG에게 반가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5월 0.171에 머무른 유강남, 6월 이후 타격감을 되찾다

개막 이후 4월까지 27경기에서 타율 0.340 8홈런 21타점을 기록,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타격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5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한 달간 타율 0.171 4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겼다. 홈런은 단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6월 중순까지 부진이 이어지다가 6월 17일 KIA전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21일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30일 SK전에서는 22일 만의 홈런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6월 타율 0.273 2홈런 8타점으로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지만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은 희망적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유강남이 슬럼프에 빠진 기간에도 그를  단 한 번도 엔트리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다. 때로는 정상호에게 기회를 주되 언젠가 유강남이 자신의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충분히 시간을 두고 기다렸고, 마침내 유강남은 그 믿음에 부응했다.

적시타 쳐내는 유강남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 1회말 2사 3루 LG 유강남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내고 있다. 2018.4.15

▲ 적시타 쳐내는 유강남 지난 4월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 1회말 2사 3루 LG 유강남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내고 있다. ⓒ 연합뉴스


LG로선 이형종-오지환이 버티는 테이블세터, 박용택-김현수-채은성-양석환으로 이어지는 타순까지 크게 걱정할 게 없다.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한 주전 야수들의 체력 문제가 변수일 수는 있지만 베스트 라인업만 놓고 본다면 1~6번까지는 완벽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돌아온다면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유강남마저 살아난다면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쉬어갈 타순이 딱히 없다. LG가 13안타를 몰아친 4일 NC전에서 그 힘을 보여줬다. LG를 포함해 세 팀이 뛰어든 2위권 경쟁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타격감이 올라온 주전 포수 유강남의 활약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

여전히 불안한 포수 리드, 유강남이 해결해야 할 과제

정말 좋은 포수가 되려면 수비가 받쳐줘야 한다. 특히 포수라는 포지션은 공만 잡는 게 아니라 투수를 안정감 있게 리드해야 한다. 포수가 불안하면 투수도 덩달아 흔들리게 된다 경기가 후반까지 접전으로 전개된다면 리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최근 들어 LG가 아쉽게 놓친 경기들을 돌아보면, 경기 후반 유강남 불안한 리드가 팀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6월 30일 SK전, 7월 3일 NC전 패배 모두 정찬헌-유강남 배터리가 안정감을 찾지 못한 채 역전패를 헌납했다. 정찬헌뿐만 아니라 다른 투수들이 흔들릴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시즌 유강남의 CERA(포수 출장 시 투수 평균자책점)는 4.98로 정상호(3.67)에 비해 눈에 띄게 높다. 물론 유강남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표본이 다르기는 하지만, 아직 유강남은 2% 부족한 포수다.

팀이 장기간 동안 상위권에 유지하고, 단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팀 내에서 포수가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 공격도 좋지만 포수라면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해야 한다. 부족한 2%만 채운다면 유강남은 좀 더 완벽한 포수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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