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공격수를 뜻하는 스트라이커는 축구 포지션 중에 가장 많은 욕을 먹는 자리다. 이유는 간단하다. 골을 넣어야하는 임무가 그들에게 주어진 까닭이다.

현재 한국축구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고 있는 선수도 바로 '9번' 김신욱이다. 지난 2월 3일 라트비아와의 경기를 끝으로 A매치 4경기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그는 자신의 높은 신장(197.5cm) 만큼이나 축구 팬들에게 강도 높은 비난을 받으며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도 사람인지라 비난을 받다보면 자연스레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신욱은 달랐다. 그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에 대해 '당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16강 진출 자신감 드러낸 김신욱, 득점 본능 터질까

 FIFA 홈페이지 장식한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김신욱

FIFA 홈페이지 장식한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김신욱 ⓒ FIFA 공식 홈페이지


한국축구는 오는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멕시코(24일 0시), 독일(27일 오후 11시)과 나란히 맞대결을 펼친다.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전통강호를 꺾고 올라온 스웨덴을 비롯해 '북중미 최강자' 멕시코,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한국보다 전력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팀이다. 이런 까닭에 한국의 월드컵 기대치는 매우 낮아진 상황이다. < ESPN > 등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16강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곧 러시아 무대에서 한국축구의 최전방을 책임질 김신욱의 의견은 달랐다. 4일 FIFA 메인홈페이지를 장식한 김신욱은 "우리 대표팀이 어려운 조에 속한 것은 사실이지만, 코치진과 잘 준비하고 있다. 16강 진출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신욱은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서도 '최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나 팀 플레이어로서나 발전하고 있다"라며 "러시아 월드컵에서 더 강해지기를 갈망하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욱은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처럼 발이 빠르진 않지만, 우월한 신장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우위, 포스트 플레이 등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김신욱 카드'를 뽑아든 것은 그가 가진 공격옵션이 가치 있다고 판단해서다.

스웨덴(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 멕시코(디에고 레예스) 독일(제롬 보아텡)이 내세울 '파이터형 수비수'를 상대해야 할 한국축구로서는 김신욱이 가진 '파워'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김신욱은 "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이고, 나의 장기는 헤더"라며 자신의 강점을 밝힌 뒤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이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골 욕심도 드러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한국축구의 실패를 씁쓸히 지켜봐야 했던 김신욱은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에선 팀의 성공과 개인의 성공 모두를 고대하고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오는 7일 오후 9시 열리는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무득점 레이스'부터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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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러시아 월드컵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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