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준비하는 온두라스 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 축구대표팀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오른쪽)과 도니스 에스코베르 골키퍼가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 답변 준비하는 온두라스 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 축구대표팀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오른쪽)과 도니스 에스코베르 골키퍼가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6월 15일 개막·한국 시각)을 앞두고 국내 평가전을 통해 전력 테스트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의 복병' 온두라스와 맞붙는다. 이번 온두라스 전은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6월 24일 오전 0시)의 모의고사 성격이 강하다. 

FIFA 랭킹 59위 온두라스는 북중미 예선에서 멕시코, 코스타리카, 파나마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다.

온두라스는 한국보다 FIFA랭킹이 2계단 높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2전 2패로 열세에 있다. 한국은 지난 1994 미국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온두라스와의 맞대결에서 3-0 승리(고정운·황선홍·김주성)를 거뒀고, 지난 2011년 3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선 4-0 완승(이정수·김정우·박주영·이근호)을 기록한 바 있다.

새내기 3인방, '신바람 축구' 일으킬 수 있을까

기자회견 하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기자회견 하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4일 러시아 월드컵 예비명단(28인)을 발표한 신 감독은 오는 6월 2일 최종 명단 23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창훈과 이근호가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앞으로 3명이 추가로 대표팀에서 제외된다.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한 '생존 게임'이 될 이번 온두라스 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이승우와 문선민, 오반석이다. 이들은 대표팀 멤버 26명 가운데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인물들이다.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는?' 23일 오후 파주 NFC에서 구자철(왼쪽 위부터 시계반대 방향), 황희찬, 이승우가 몸을 풀고 있다.

▲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는?' 23일 오후 파주 NFC에서 구자철(왼쪽 위부터 시계반대 방향), 황희찬, 이승우가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대표팀 새내기 3인방 중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은 단연 이승우다. 1998년 1월생으로 대표팀 멤버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승우는 상대 수비수 2~3명을 제치는 드리블과 특유의 자신감을 앞세워 자신의 첫 번째 A매치가 될 온두라스 전에서 '최고의 데뷔전'을 꿈꾸고 있다.
   
측면 미드필더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거의 모든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승우가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면 이동국(1998월드컵·19세 2개월)과 고종수(1998월드컵·19세 8개월), 김주성(1986월드컵·20세 5개월)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어린 나이에 월드컵 무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물론 권창훈, 이근호, 염기훈 등 대표팀 핵심선수들의 부상 낙마로 공격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승우가 '뚜렷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신 감독의 선수 운용에도 숨통을 터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 김진수, 이재성 등 이른 나이에 대표팀에 선발됐던 '동갑내기'와는 달리 비교적 늦은 나이인 '만 25세'에 대표팀에 승선한 문선민도 이번 데뷔전에서 '신선한 반란'을 꿈꾸고 있는 인물이다.

볼 다투는 손흥민-문선민 23일 오후 파주 NFC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미니게임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신태용호는 28일 대구에서 온두라스, 다음달 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3일 사전캠프지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 볼 다투는 손흥민-문선민 23일 오후 파주 NFC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미니게임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신태용호는 28일 대구에서 온두라스, 다음달 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3일 사전캠프지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 연합뉴스


지난 2012년 스웨덴 3부 리그 외스테르순드 FK에서 데뷔한 문선민은 201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국내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이듬해엔 소속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프로 데뷔 6년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팍에 달게 됐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발재간이 뛰어난 문선민은 이승우와 함께 신태용호의 기동력을 확실히 끌어올릴 최적의 자원이다. 물론 부정확한 슈팅과 수비력 부족 등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을 개선해 보여준다면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러시아 월드컵 무대서 '관제탑 세레머니'를 펼칠 기회도 주어질 수 있다.

'수비핵' 김민재의 부상 여파로 월드컵 예비명단에 대체 발탁된 오반석은 월드컵을 코앞에 둔 현재까지도 믿을 만한 중앙 자원을 찾지 못한 신태용호에게 '희망'으로 분류되는 수비 자원이다.

질문에 답하는 오반석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8러시아 월드컵 대비 소집 훈련에서 오반석이 훈련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질문에 답하는 오반석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8러시아 월드컵 대비 소집 훈련에서 오반석이 훈련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반석은 권경원(텐진콴잔), 정승현(사간도스), 윤영선(성남FC),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와 센터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건장한 체격조건(189cm, 79kg)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러시아에서 치차리토(멕시코), 토마스 뮐러(독일)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막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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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문선민 오반석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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