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수원 삼성과의 '슈퍼 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서울이 그 상승세를 등에 업고 강원까지 잡고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3~4월은 서울에게 여러모로 악재가 많았다. 리빌딩을 천명하며 시즌을 맞이했으나 조직력은 모래알과 같은 정도로 선수간에 손발이 너무 맞지 않았고, 성적은 하위권에서 올라오지 못했다. 또한 박주영의 SNS사건으로 인한 황선홍 감독과의 불화설, 떨어져가는 홈 관중수 등 팀 내외적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황선홍 감독 자진사퇴까지 이어진 서울은 이을용 감독대행이 부임하면서 수원과의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수원과의 슈퍼매치 승리는 서울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홈경기 관중 수가 1만도 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려 성적 부진 속에 팬심마저 잃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서울은 슈퍼매치를 맞아 29617명의 유료관중을 동원하면서 팬들을 다시 홈 경기장으로 모이게 하는 데 일단 성공했다.

또한 경기내용 측면에서도 라이벌인 수원을 제압하면서 시즌 초반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경기내용을 선보이며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에서의 서울에 많은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던 슈퍼매치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주말 강원FC와의 K리그 1 1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르는 서울은 또 하나의 과제에 직면했다. 바로 '연승' 행진이다.

올시즌 12경기를 치른 현재 서울이 거둔 성적은 3승 5무 4패, 승점 14점으로 9위. 분명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현재 서울의 순위가 그 모든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라운드까지 치러진 K리그 1의 순위싸움을 보자면 1강인 전북 현대가 독보적인 1위 체제를 굳혀가는 가운데 나머지 팀들은 승점 차가 얼마나지 않는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진 상황이다. 현재 2위인 경남과 9위인 서울의 승점차는 7점 차로 서울이 연승가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탄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승점차이다.

FC서울, 팀 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FC서울 강원과의 리그 13라운드 경기를 맞아 연승에 도전하는 FC서울

▲ FC서울 강원과의 리그 13라운드 경기를 맞아 연승에 도전하는 FC서울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3월을 1무 2패로 시작한 서울은 4월 한 달 동안 2승 3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승리를 거둔 다음에는 항상 패배와 무승부가 이어지면서 연승가도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좀처럼 순위는 올라가지 못했고, 그러니 팀 분위기는 다운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하위권을 맴도는 성적에 경기력은 최악에 다달아 팬들의 분노가 커졌다. 그러다가 결국 황선홍 감독은 상주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자진사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후임으로 부임한 이을용 대행은 빠른 시간에 팀을 수습하면서 경남전 무승부와 수원전 승리를 통해 팀 분위기를 어느 정도 잡아갔다. 여기에 김성재, 박용호라는 서울 선수 출신 코칭스태프를 보강하면서 서울이란 팀 컬러를 다시 한번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에 '위닝 멘탈리티'를 다시 한번 심으려고 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연승행진으로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다시 한번 살리는 일이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지난해 11월 서울은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의 리그경기에서 0-4의 대패를 기록하며 올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었다. 그리고 이번주말 열리는 강원과의 경기가 바로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경기이기에 서울로선 그 당시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더구나 지난 3월 강원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패했던 기억이 있기에 서울로서는 최근 강원전 2연패의 사슬도 끊어야 하는 임무 또한 갖고 있다.

또 하나 다행인 건 강원의 최근 홈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강원의 현재 성적은 5승 1무 6패로 7위에 랭크됐는데 지난 3월 17일 상주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것을 마지막으로 홈에서 승리가 없다. 이후 홈경기에서 3연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 속에 경남과 선두경쟁을 달리던 순위는 7위까지 내려가 이젠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강원이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전남을 상대로 4-1로 승리했다가 제주를 상대로 5-3의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전북과의 경기에서 0-2 패배, 상주전 0-3 패배 등 경기력에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는 건 강원에게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의 정황은 여러모로 서울에게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강원도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와 최근 팀 분위기면에서 서울이 뒤쳐진다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이 강원을 상대로 승리해 연승가도를 달린다면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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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FC서울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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