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빈(울산대)이 골을 성공시키자, 김해대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박하빈(울산대)이 골을 성공시키자, 김해대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 한게인터뷰


김해대가 4일 오후 2시 울산대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진 U리그 11권역 울산대와의 경기에서 7골을 내주며 7: 0으로 패배했다. 전반전 4골, 후반전 3골을 허용하며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처음 U리그에 참가한 'U리그 막내' 김해대는 유독 울산대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두 번째에 맞이한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이유찬에게 골을 허용하는 등 1 : 5의 대패를 기록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타 팀과는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울산대 앞에만 서면 작아져 '울산대 포비아'라 불릴만했다. 작년 대패를 설욕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베스트11를 앞세운 김해대는 의욕이 앞섰지만 자신들의 장기인 압박수비와 패스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2전 2패, 1득점 6실점

 공을 위해 달려가는 김해대(좌), 울산대(우)선수들

공을 위해 달려가는 김해대(좌), 울산대(우)선수들 ⓒ 한게인터뷰


김해대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했다. 김해대의 왼쪽 수비진을 허물고 올린 크로스를 이어받은 울산대 김동윤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성공시킬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크로스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히지 못해, 공은 골대의 오른편으로 힘없이 흘렀다.
 
전반 6분은 더욱 위험했다. 설영우의 스루패스와 수비진의 실수가 겹치며 심재민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제공했다. 다행히 심재민의 슛이 임종우의 선방에 막히며 김해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 빈 곳을 노린 울산대의 강력한 헤딩슛이 나왔지만, 절묘한 위치에 있던 이류가 골문 앞에서 걷어내며 또 한 번 큰 위기를 넘겼다.
 
두 번의 위기를 넘긴, 김해대는 세 번째 위기에서 결국 선제골을 헌납했다. 최전방에서 울산대의 공격을 이끌던 심재민은 아크서클 주변에서 공을 이어받아 센스 있는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왼쪽 골문 구석을 향한 슛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향하며 골문을 흔들었다.

다소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던 탓일까. 전반 18분, 최종원은 센터서클 부근에서 과격하게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경고를 받았다. 이어진 경합 과정에서 김경구도 불필요한 행위로 경고를 받으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경기 시작 이후, 줄곧 경기의 페이스를 내주던 김해대는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전반 19분, 최종원의 돌파로 페널티킥 박스 바로 뒤편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프리킥에서의 슛이 길게 늘어선 울산대 6명의 수비벽을 넘기지 못하여 아쉬움을 삼켰다. 23분에는 김경구가 중앙부근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발끝으로 잡아내며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수비진에 막히며 골라인을 벗어났다.
 
전반 25분, 김해대의 골문이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왼쪽 페널티킥 박스 바로 뒤편에서 맞이한 프리킥을 박하빈이 깔끔하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울산대가 2 : 0으로 앞서나갔다. 35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해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설영우가 오른쪽 25m 부근에서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설영우의 발끝을 떠난 공은 김해대의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3: 0으로 점수 차이를 벌린 멋진 골로 관중들은 설영우의 이름을 연호했다.
 
전반 끝 무렵, 김해대는 박하빈의 두 번째 골과 비슷한 위치에서 임예담에게 다시 한 번 중거리 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0: 4로 뒤진 채 45분을 마무리했다.

과정, 결과 모두 아쉬웠다

 파이팅을 외치는 김해대 선수단

파이팅을 외치는 김해대 선수단 ⓒ 한게인터뷰


김해대가 절치부심하고 맞이한 후반 초반, 전반과는 다른 경기 양상을 보였다. 전반과 4명이나 다른 선수가 투입되며 김해대도 활력을 되찾았다. 재활을 거쳐 오랜만에 경기장을 밟은 고유성은 4골이나 허용한 수비진을 다독이며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수비진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울산대의 공격을 차단시켰다.
 
후반 초반 김해대의 수비진에 막힌 울산대의 공격은 누그러지는 듯 하였지만 울산대의 공격진은 매서웠다. 후반 18분 중앙부근에서 공중볼을 가로챈 노태윤은 단독 드리블 후 심재민에게 패스를 시도했다. 패스를 이어받은 심재민은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5 : 0 리드를 안겼다.
 
5: 0으로 크게 지고 있던 김해대 한상우는 파울로 인한 정지 상황에서 울산대 선수를 공으로 맞추며 다시 한 번 좋지 않은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해대는 교체 투입된 박성진에게 후반 22분, 42분 멀티골을 허용하여 7: 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대패를 기록한 김해대는, 경기 이후 이례적으로 긴 미팅을 가지며 경기에서 보인 좋지 않은 모습을 바로 잡았다. 김해대는 다음주 11일 오후 3시 동의대와 창원축구센터인조 1구장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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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대학스포츠 콘텐츠 생산 채널 <한게인터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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