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김상수

'미스터 제로' 김상수 ⓒ 넥센히어로즈


2018 시즌 10이닝 이상 투구를 한 KBO투수들 중 단 한 점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은 투수는 한화의 서균, 그리고 넥센의 김상수 두 명뿐이다. 비자책 실점까지 포함한다면 넥센의 김상수가 유일한 '미스터 제로'다. 또한 10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넥센에서 유일하게 타이틀 1위에 올라있다.

김상수는 그의 뒤를 이어 나오는 마무리 조상우에 비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직구 최고 구속 145km/h, 평균 구속 142km/h로 윽박지르는 투구보다는 공의 무브먼트를 최대한 살려 맞혀 잡는 투구를 보여준다. 또한 이기고 있는 상황에 홀드 요건을 갖추고 등판하면 보다 더 집중력이 생긴다고 한다.

넥센 김상수의 프로 첫 타이틀 홀더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

김상수는 언제나 팀의 핵심 선수는 아니었다. 2006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2라운드(전체 1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고, 2009시즌 종료 후 장원삼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그 후 상무 야구단을 통해 군복무를 다하고 돌아온 2015시즌까지 그의 활약은 냉정하게 미미했다. 그 당시만 해도 삼성의 내야수 김상수와 동명이인이라는 것으로 더 유명했을 정도이다.

군복무를 위해 입단한 상무 야구단에서의 2시즌은 선발 투수로 뛰었다. 2시즌 연속 다승왕에 오르며 넥센 복귀 후 선발의 한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선발투수 기회는 신재영, 박주현, 양훈, 최원태에게 돌아갔으며 김상수는 불펜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불펜으로 밀려났던 그 선수는 지금 KBO의 뛰어난 구원 투수들 가운데 한 명으로 활약 중이다. 2016시즌 67경기에 나와 21홀드, 2017시즌 60경기에 나와 9홀드 15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우뚝 섰다. 그를 뒷받침하며 김상수의 안정감을 설명하는 것 역시 기록이다. 올시즌 .191의 피안타율, .489의 피OPS, 1.00의 WHIP는 구원 투수들 중 상위권에 속하는 성적이다.

대기만성형선수로 20대 끝자락에서 빛을 보게 되어 넥센 불펜을 중심에서 3년째 이끌어 가는 김상수. 올 시즌 그의 프로 첫 타이틀 홀더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또 평균자책점 0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보기에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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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7기 유형준
김상수 넥센히어로즈 미스터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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