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새 MC를 맡은 유세윤, 김신영, 이상민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새 MC를 맡은 유세윤, 김신영, 이상민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MBC에브리원


진짜 아이돌의 시대다.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가 드라마 주연을 차지하기도 하고 아이돌 음악이 대중성을 상징하는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일도 흔하다. MBC에브리원 장수 아이돌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역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간아이돌>은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아이돌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난 2011년 7월 첫방송된 <주간아이돌>은 개그맨 정형돈, 래퍼 데프콘이 진행을 맡아 '랜덤플레이 댄스' '2배속 댄스' 등 다양한 인기 코너를 탄생시키며 사랑 받았다. 아이돌의 숨은 끼와 재능을 발굴해주는 콘셉트로 많은 아이돌들이 출연해 재기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주간아이돌>은 8년 만에 새롭게 개편한다. 지난 3월 2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정형돈, 데프콘이 하차하고 11일부터는 방송인 이상민, 개그우먼 김신영, 개그맨 유세윤을 투입해 새롭게 꾸려나갈 예정이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이상민, 김신영, 유세윤과 함께 MBC에브리원 조범 제작센터장이 참석했다.

당초 개편 소식이 전해졌을 때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지난 7년간 최장수 케이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주간아이돌>인 만큼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조범 MBC에브리원 제작센터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조범 MBC에브리원 제작센터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MBC에브리원


조범 센터장은 "MBC에브리원 차원에서 개편하고 있는 시기다. 정규 프로그램도 개편 중이고 시즌제 프로그램도 새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개편 시기라고 갑자기 정한 것도 아니다. 지난 1년간 변화를 모색하면서 논의 끝에 MC 개편을 결정했다"며 "지금 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관성이 있다. 장수 프로그램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시청자들을 위해 새 MC 체제로 더 많은 시도와 활력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MBC뮤직 음악 프로그램 <쇼챔피언> MC로 오랫동안 활약해온 김신영은 아이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누구나 편하게, 어떤 신인이든 상처받지 않고 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간아이돌>의 차별화 전략은 아이돌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인 아이돌들이 출연해 편안하게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조범 센터장은 "<주간아이돌>이 사랑 받은 이유는 진중하고 치열하게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보다 아이돌이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그 역할을 세 MC가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새 MC를 맡은 유세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새 MC를 맡은 유세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MBC에브리원


우려 섞인 반응에 유세윤은 "저 잘하는 것 알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형돈, 데프콘 선배들이 쌓아온 것에 부끄럽지 않게 만들겠다. 내가 출연한다는 기사 댓글의 반응을 봤더니 '응. 안 봐'라는 댓글이 가장 많더라. '요놈 봐라'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신영은 "공교롭게도 <주간아이돌>에 셀럽파이브가 출연한 그 주에 바로 정형돈, 데프콘 하차설이 보도됐다. 우리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고 (멤버들과) 얘기하기도 했다. 전임 MC들과 아쉽게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응원해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원조 아이돌 그룹 룰라 출신인 이상민은 아이돌에게 선배로서 좀 더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신인 아이돌을 초대해, 내가 화분에 물을 주고 아이돌은 본인들의 매력을 발산하는 코너가 있다. 방송을 통해 (신인 아이돌에게) 팬들이 생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나는 아이돌로서 직접 활동도 해봤고 아이돌을 제작하기도 했다. 음악적으로 도울 수 있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아이돌들이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데, 어른으로서 조언도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상민은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의 성공 전략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상민은 "과거 제작자들이 내게 와서 '가요계가 힘들다. 아이돌 가수가 성공하기 3년 정도 봐야 한다. 실패할 때가 더 많다'고 하소연한다. 나는 항상 똑같이 답한다. 1등 가수의 작곡가에게 가서 노래 달라고 하고 1등 가수의 안무가에게 안무를 달라고 하냐. 이미 성공한 가수를 따라하면서 어필하면 안 된다. 가부좌를 틀고 노래하는 게 더 신선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성 있는 숨은 아이돌이 <주간아이돌>로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새 MC를 맡은 김신영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새 MC를 맡은 김신영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MBC에브리원


셀럽파이브를 통해 직접 걸그룹 활동을 경험해 본 김신영은 이미 친한 아이돌도 많다고 자랑했다. '초대하고 싶은 아이돌 그룹이 있냐'는 질문에 김신영은 "방탄소년단이 왔으면 좋겠다. 멤버 슈가와 친하다. 오마이걸도 많이 친해졌다. 사적일 때도 재밌는 친구들이어서 방송을 함께 해도 재밌을 것 같다. 트와이스도 꼭 보고싶다. 그간의 주간아이돌을 함께 만들어준 팀들도 다시 만나고 싶다. '신김치' 멤버인 김희철 설현 신지민 멤버들도 <주간아이돌>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그간 <주간아이돌>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코너들도 엿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신영은 "아직 '시그니처 코너'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퀴즈들도 준비했다. KBS 1TV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가족오락관>의 코너를 각색해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코너로 많이 시도한다. 재밌게 봐 달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새로 개편된 <주간아이돌>은 11일 오후 6시 MBC에브리원 채널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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