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시즌 초반 예상을 깨고 순항중이다. 최근 2연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8승 4패 승률 6할6푼7리로 3위에 올라있다. 시즌 시작 전 전문가들의 평가로는 외인투수 해커, 맨쉽 모두 교체, 안방마님 김태군의 경찰청 입대로 인한 부재, 정신적 지주 이호준의 은퇴까지 겹치면서 전력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중위권 전력이 예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원투펀치 왕웨이중과 베렛이 kbo리그에 연착륙 중이고 포수 신진호가 시행착오를 겪고 있긴 하지만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범모가 한화에서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김태군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겨우내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준석은 '이미 연봉값 다했다'라고 할 정도로 절치부심하면서 이호준의 빈 자리를 지우고 있으며 작년 데뷔 최악의 시즌을 보낸 박석민도 연이틀 속죄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대진운과 낮은 확률의 행운과 '뜬금포'로 만들어진 선두 경쟁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하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NC의 2018시즌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이다. 시즌 초 NC경기를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쭉 지켜본 팬들이라면 지금 3위를 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불안하고 답답한 경기가 많았다는 알고 있을 것이다. 대량 득점으로 안정적으로 이긴 경기는 전무하고 마운드와 견고한 수비의 힘으로 버티면서 이길 수 있는 최소한의 점수를 힘들게 짜내어 경기를 잡아갔는데, 이 과정에서 행운과 낮은 확률의 승리공식이 우연히 작동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우선, 대진운을 들 수 있다. NC는 주말 두산을 만나기 전까지 LG, 한화, 롯데, 삼성을 만났다. 신기하게도 NC가 만난 상대들은 현재 리그 순위 7~10위 팀이다. 시즌 초 투타 불균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하위팀들과의 만남이 NC의 선두경쟁을 하게끔 하는 데 기여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또, 작년에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던 토종 선발 구창모와 이재학이 순항한 것도 이런 점에서 강팀과 붙는 앞으로의 등판을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둘째, 행운과 작은 확률이 경기를 지배했다. 대표적인 것이 3월 27일 한화전에서 나온 김태균의 치명적인 '힛 드랍 더 볼'이었다. 이 날 NC가 한화를 9대 6으로 이겼는데, NC가 낸 9점 중 3점은 김태균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얻은 점수였으므로 김태균의 클러치 실책이 NC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야구팬들 사이에서 부르는 '뜬금포'도 NC를 도왔다. 한화와의 3차전에서 8회에 극적으로 터뜨린 대타 최준석의 역전 3점 홈런(대타로 나와 홈런을 치는건 매우 어렵다), 삼성과의 1차전에서 나온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김성욱은 기대보다 성장이 더디다), 2차전의 박민우의 투런포 등도 아주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사건들이 일주일 사이에 팡팡 터지는 느낌이었다.

나성범-박민우-모창민 살아나야

이제  NC는 주말 두산전에 이어서 KT, SK, 넥센과 차례로 만난다. 올 시즌 가장 타격이 뜨거운 팀들과의 승부가 기다리는 것이다. NC는 팀 평균자책점이 3.45로 리그 전체 1위지만 팀타율은 2할 6푼 1리로 8위이고 공격 전부분에서 하위권으로 처져있다. 앞으로 만날 팀들은 마운드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 언제든 상대팀 타선의 위력에 국내 선발진이 흔들릴수 있고, 불펜 역시 작년만큼의 철옹성은 아닌 느낌이다. 또, 행운과 낮은 확률의 '뜬금포'를 매 경기 기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나성범은 직구에 대한 대처가 늦고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아지면서 불리한 볼카운트로 시작해서 아웃되는 패턴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또, 모창민은 롯데전에서 거인을 때려잡고 지쳤는지 타격감이 급격하세 식어버렸다. 게다가 박민우는 4월 5일 삼성전에서의 뼈아픈 클러치 실책이 가슴 속에 남아 타격까지 이어지는 지 타석에서 조급한 모습과 예민한 태도를 자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기본적인 타격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언제든 제 컨디션을 찾고 팀에힘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 스크럭스가 어제 2루타포함 2안타를 터뜨리면서 타격감을 찾고 있고, 박석민은 타석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민우, 모창민, 나성범이 1, 2, 3번 타순에서 본모습을 찾고 스크럭스와 박석민 앞에 맛있는 밥상을 여러 차례 차려준다면 nc의 선두경쟁은 계속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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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사랑이 가득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교육이야기를 전하고자합니다. 또, 가정에서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둑과 야구팀 NC다이노스를 좋아해서 스포츠 기사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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