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2루수가 모두 가능한 김혜성의 명품수비는 프로에서도 통하고 있다.

유격수, 2루수가 모두 가능한 김혜성의 명품수비는 프로에서도 통하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내야진은 단연 넥센 히어로다. 홈런왕 출신 박병호(1루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오면서 기존 김하성(유격), 김민성(3루)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내야진 구성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내야진의 경우 수비가 좋으면 공격이 아쉽고, 공격이 좋으면 수비에서 2% 아쉬움을 드러내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넥센은 공격과 수비에서의 밸런스가 가장 짜임새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정호, 황재균 등 걸출한 내야수를 배출한 팀답게 발굴과 육성에서 특유의 노하우를 발휘하며 오랜 시간 동안 내야 걱정이 없는 팀으로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박병호는 여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에 맞는 노련한 타격으로 장단타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중요한 순간 한방을 때려내는 승부사 기질은 여전히 변함없다.

몸 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장타로 연결해내는 특유의 티라노 스윙도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타율 0.356, 16안타 4홈런 12타점 8득점의 성적이 이를 입증해준다. 특히 볼넷 1위13개), 출루율 2위(0.525)의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 특유의 팀플레이가 빛나고 있다. 박병호가 타선에 자리 잡음으로 해서 팀 출루율 자체가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하성, 김민성은 수년째 리그에서 가장 건실한 공수겹장 내야수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된 수비에 꾸준한 타격 거기에 장타력까지 겸비한지라 약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랫동안 서로 호흡을 맞춰와서 눈빛만 봐도 서로 척척 맞는다.

시즌 초 김민성은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4홈런 12타점으로 박병호와 함께 팀타선을 이끌고 있는 모습인데 17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가 8개일 정도로 타구 비거리가 위력적이다.

김하성의 경우 아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타율 0.280, 1홈런)에 머물고 있으나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유격수로 성장한지라 경기가 거듭될수록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넥센 내야진의 화룡점정이 될 신예가 등장해 타 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다름 아닌 2017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김혜성(2루, 유격)이 그 주인공이다.

김혜성은 이정후와 입단 동기다. 이정후가 입단과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펄펄 날아서 그렇지 당초 김혜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거기에 못지않았다.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대표로 발탁된 것을 비롯 모교 동산고에서 3년 내내 주전으로 뛴 선수였기 때문이다.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비 능력은 또래 중에서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유격수, 2루수 어디에서 뛰어도 안정적인 기량을 발휘한다. 똑딱이 유형이기는 하지만 빠른 발을 살린 공격력도 좋다. 빠른 발과 적극적 주루센스를 통해 2루타, 3루타를 많이 만들어낸다.

이런 김혜성의 능력은 드디어 올해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고교시절에 보여줬던 기량을 그대로 프로에서도 발휘중이다. 수비 좋은 내야수가 많은 넥센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극찬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스타트, 스탭, 포구, 핸들링, 송구 등 좋은 수비를 위한 여러 가지 장점을 고르게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구음을 듣고 바로 몸이 반응할 정도로 타구 판단 능력도 탁월하다.

김혜성은 아직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비시 여유가 넘치고 노련하다. 예측수비를 통해 한발 앞서 움직여 안정적 자세로 공을 잡아내고 그로 인해 호수비도 자주 나온다. 빠른공이 나 바운드성 타구가 날아들면 달려들어 각을 좁혀야할지 물러서서 포구를 해야 될지 바로바로 판단한다. 동물적인 반응속도를 내세운 다이빙 캐치도 일품이다.

수비가 워낙 돋보여서 그렇지 공격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 역시 나쁘지 않다. 이름까지 비슷한 팀 선배 김하성, 김민성처럼 장타를 펑펑 쳐내기는 힘들겠지만 특유의 선구안과 빠른 발을 살려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짧은 안타로 출루해 주루플레이로 내야를 흔드는 움직임을 잘 가져가는지라 차세대 톱타자로의 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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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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