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혼신을 다한 슛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카밀 글리크를 앞에 두고 혼신을 다해 슛하고 있다.

▲ 손흥민, 혼신을 다한 슛 손흥민이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카밀 글리크를 앞에 두고 혼신을 다해 슛하고 있다. 2018.3.27. ⓒ 연합뉴스


손흥민에게 맞는 최적의 자리는 역시나 2선이었다. 어제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는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경기였다. 첼시 원정에서 28년 동안 승리가 없었던 토트넘은 에릭센의 1골과 델리 알리의 2골에 힘입어 첼시 원정 징크스를 끊어냈다. 손흥민 또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하지만 동시에 손흥민의 플레이는 전반과 후반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을 원톱으로 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비록 토트넘의 주전 원톱인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했다고는 하나 이는 최근 폼이 좋았던 손흥민에게 감독이 보내는 일종의 믿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감독의 믿음에 손흥민은 적어도 전반전에서는 보답하지 못했다. 수준 높고 두터운 첼시의 쓰리백을 뚫어내기엔 버거웠던 것.

일차적으로 피지컬 싸움에서 상대 수비수 뤼디거와 크리스텐센, 아스필리쿠에타에게 밀렸다. 원톱의 숙명인 수비와 펼쳐야만 하는 몸싸움에서도 밀려 자신감을 잃어갔고 볼 터치는 더욱 불안해졌다. 요컨대 손흥민이 한정된 기회 속에서도 능력을 발휘해야만 하는 원톱의 자격까지 갖추었다고 말하긴 힘든 전반전이었다.

이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포체티노 감독은 라멜라를 원톱으로 올리고 손흥민을 오른쪽 측면으로 재배치했다. 그러자 손흥민 특유의 중거리 슛과 뒷공간 침투가 살아났다. 2선으로 돌아가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살아난 손흥민이었다. 상대 수비수의 견제에서 전반전보다 자유로워진 까닭이었다. 73분 부상에서 꽤 빠르게 복귀한 해리 케인과 교체되어 나오기 전까지 손흥민은 유효슛팅 3개와 패스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에게도 손흥민 활용법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남긴 경기이기도하다. 이날 경기로 신태용 감독이 생각하는 손흥민 활용법은 더욱 확고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미 폴란드전에서도 손흥민은 원톱보다는 자유로운 2선에서 더 활발하게 움직였다. 경기 중반 황희찬이 원톱으로 투입되고 한 칸 아래로 내려간 손흥민은 장점인 빠른 스피드와 뒷공간 침투,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월드컵이 석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손흥민 활용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태용 감독에게 이날 경기가 던지는 메시지는 적잖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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