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막을 내린 JTBC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

지난 1월 막을 내린 JTBC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 믹스나인 > ⓒ JTBC


지난 14일 몇몇 매체에서 이런 기사들이 보도됐다.

'<믹스나인> YG 무관심 속 4월 데뷔 사실상 무산(엑스포츠)', '<믹스나인> 데뷔 무산되나... 데뷔조 일정 불투명(스포츠월드)', '침묵의 <믹스나인>, 우승자 애간장만 태운다... 데뷔 무산될까(MBN)'.

지난 1월 종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믹스나인>은 국내 굴지의 기획사 YG 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미 데뷔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중소기획사 소속 아이돌 또는 데뷔를 준비 중인 연습생들이 경쟁을 통해 신예 스타로 발돋움한다는 취지였지만 시청률은 저조했다.

그래서일까? 9명의 남자 그룹 데뷔조가 결정됐지만 이후 별다른 준비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데뷔 무산 가능성도 대두되는 실정이다.

프로그램은 끝났는데, 데뷔 소식은 아직... 

 JTBC < 믹스나인 >에 출연한 기획사 소속 연습생들.  일부 대기업 소속도 있었지만  상당수 참가자들은 영세 기획사에 몸 담고 힘겹게 데뷔의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JTBC < 믹스나인 >에 출연한 기획사 소속 연습생들. 일부 대기업 소속도 있었지만 상당수 참가자들은 영세 기획사에 몸 담고 힘겹게 데뷔의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 JTBC


<믹스나인> 방영을 앞둔 시점, 제작발표회에서 유성모 PD는 "많은 기획사를 다 가봤는데 안타까운 면도 많았다. 불공평한 현실이 있었다. 골목상권을 살리고자 하는, 상생의 느낌을 가져가려는 게 의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JYP 엔터테인먼트, 로엔 등 일부 대형 기획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 또는 영세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 멤버 혹은 연습생들이 참가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제대로 역량을 보여줄 기회마저 얻지 못했던 이들에게 <믹스나인>은 어쩌면 구원의 손길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4개월여 치열한 연습과 경연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9인의 데뷔는 선명해 보이지 않는다.

YG엔터테인먼트는 15일 <오마이스타>의 관련 질문에 "데뷔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무산 아니냐는 추측성 기사가 나오는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결과물로써 보여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3일자 <머니투데이>는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YG가) 자체 제작 예능인 <믹스나인> 등에서 40억원 내외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불공평한 현실을 타파하고 상생을 지향했지만 중소기획사에 실질적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프로그램 방영한 JTBC도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지난 1월 26일 진행된 JTBC < 믹스나인 > 최종 경연 (방송화면캡쳐)

지난 1월 26일 진행된 JTBC < 믹스나인 > 최종 경연 (방송화면캡쳐) ⓒ JTBC


<믹스나인>과 달리 방송사가 주도적으로 제작에 나선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은 착실히 데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시청률 및 화제성에서는 역시 부진했지만 남녀 데뷔팀 모두 팬미팅을 개최한 바 있다.

만약 <믹스나인> 최종 9인의 정식 데뷔가 무산된다면 제작사 YG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방영한 JTBC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YG가 전적으로 제작을 맡았지만 엄연히 <믹스나인>은 JTBC의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흥행 저조, 낮은 시청률이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핑계가 되어선 곤란하다.  <믹스나인>과 관련된 YG 및 JTBC 측의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되는 바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믹스나인 JTBC YG 데뷔 더유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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