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서울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며 개막전의 승리에 이어 연승을 이어나갔다.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K리그클래식 강원FC와 FC서울간의 경기에서 강원은 홈팀인 서울에 2-1로 역전승하면서 지난 시즌 첫 맞대결의 패배를 설욕 했다.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노리던 서울은 전반에 한골을 선취하면서 먼저 분위기를 잡았지만 후반에 2골을 내리 허용하면서 뼈아픈 2-1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강원FC의 스트라이커 정조국은 후반에 새롭게 경기에 투입이 되면서 친정팀 FC서울에 뼈아픈 역전패를 안겼다. 홈개막전 승리를 기대하던 서울은 정조국의 역전골로 인하여 홈팬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겼다.

개막전에서 인천을 눌렀던 강원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승점 6점을 챙기며 경남, 포항과 함께 초반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하게 되었다. 반면 서울은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이번 시즌 출발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있다.

후반에 공격축구로 역전드라마 펼친 강원

경기가 시작되면서 서울이 먼저 주도권을 잡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후 다시 강원의 공격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경기는 박빙의 양상을 보였다.

강원은  제리치와 정석화가 서울의 골대 앞에서 슈팅을 날리며 선취점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문장 양한빈의 선방에 번번히 득점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서울은 신광훈의 절묘한 어시스트를 공격 첨병인 박주영이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선취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에서 먼저 한점을 내준 강원은 후반이 시작되면서 벤치에 있던 정조국을 공격에 새롭게 투입하면서 공격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펼쳤다.

후반이 시작된 지 5분 만에 강원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이근호가 때린 슈팅이 서울의 이웅희의 몸에 맞고 들어가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강원의 공세는 이어졌는데 교체멤버로 들어간 정조국이 후반 14분경에 제리치가 헤딩으로 연결해준 공을 절묘한 발리슛으로 성공시키면서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서울은 선수교체를 통해 득점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섰지만 강원의 철저한 수비망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조국의 추가점을 끝까지 지킨 강원이 결국 2-1의 역전승을 굳혔다.

친정팀 맞아 '부활포' 터뜨린 정조국

이날 경기에서 강원이 역전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정조국이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정조국은 2015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하면서 프로생활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다. 2014시즌부터 서울의 탄탄한 선수층으로 인하여 경기출장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면서 2016년에 서울을 떠나 광주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광주로 이적한 그는 2016년 시즌에 20골을 성공시키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과거의 명성을 완전히 회복했다. 또 2016년 K리그 클래식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정조국은 2016시즌이 끝난 뒤 자신을 득점왕으로 만들어준 광주를 떠났고 강원에 새롭게 둥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적 첫해인 2017시즌에 부상 등으로 고전을 해야 했고 출장경기도 18경기에 그쳤다. 지난 시즌 동안 불과  7골을 성공시키는 데 그치며 아쉽게 지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조국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고 새로운 반전을 도모했다. 시즌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않았던 정조국은 친정팀인 서울의 홈개막전에 처음으로 출전을 했다. 전반전에 벤치를 지킨 후 후반 시작과 함께 처음으로 경기장을 밟았고 14분의 시간이 흐른 뒤 이날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결승골을 뽑았다.

이근호와 함께 토종 공격수의 한축을 담당하는 정조국이 이번 시즌에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해준다면 강원이 이번 시즌 상위권에 진입하는 일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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