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승리가 없었던 인천이, '무패' 행진 달리던 전북을 잡았다. 10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2018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에서, 인천이 전북에 3-2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문선민과 무고사가 3점을 합작한 결과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의 문선민은 경기 초반의 기선을 제압하는 골과 후반 팀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만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한 인천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 좋았다. 쿠비는 득점 때마다 확실한 찬스메이커 역할을 했고 무고사는 전반에 달아나는 한 점을 만들며 득점메이커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강원과의 이번 시즌 개막 경기에서 귀중한 첫 득점을 올렸던 무고사는 이날 경기에서도 득점을 성공시키며 시즌 2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골 가뭄에 시달렸던 인천으로서는 골게터 역할을 하게 될 무고사의 등장이 더 없이 반가운 상황이다.

인천은 최근 3년 동안 전북과의 시즌 첫 만남에서 3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 전북과 인천의 K리그 클래식 역대 전적도 13승 14무 13패로 동률을 보이고 있다.

스피드 축구 앞세워 전북의 골망 뒤흔든 인천

개막전에서 강원FC에 무력하게 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인천은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다시 강팀 전북을 만났다. 이에 시즌 초반 인천의 2연패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경기 시작부터 인천은 무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경기 시작 3분만에 전북의 오른쪽 수비 라인을 돌파한 쿠비가 예리한 패스를 문선민에게 넘겼고 문선민이 기회를 깨끗하게 마무리하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전북은 전반 16분경에 김신욱이 동점골을 만들며 빠르게 추격했다. 그러나 불과 10분 후 쿠비가 다시 수비수 김진수를 제치고 전북의 전방을 재빨리 돌파했고 쿠비의 볼을 넘겨받은 무고사가 전북을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이 끝나갈 무렵인 41분경, 아드리아노가 골을 성공시켜며 2-2 무승부 상황에서 전반을 마쳤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후반전, 경기의 균형을 깨는 득점은 인천에서 나왔다. 문선민이 전북의 골앞으로 빠르게 돌파를 하면서 골키퍼를 압박한 후 차분하게 득점을 성공시키며 3-2의 리드를 만들었다. 인천은 막판 이동국, 로페스를 교체 투입하며 추격을 시도하던 전북을 잘 막아내고 한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굳혔다.

인천 유나이티드, 6년 만에 맛보는 3월의 승리

인천은 최근 유독 시즌 초반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승을 맛보는 시기도 클래식 팀중 가장 늦었다. 2013 시즌 FC 서울을 상대로 3월에 첫 승리를 따낸 이래, 시즌 첫승은 5월에 가서야 맛보는 게 반복됐다. 2016년에는 5월 28일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해 가장 늦게 승리를 맛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인천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3월 첫승을 거두는 셈이 된다. 강등권 1순위로 꼽히기도 했지만 인천은 이번 시즌 역시 변함없이 클래식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 후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클래식에서 살아남는 법을 아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즌마다 외국인 선수를 중간에 갈아치울 정도로 외국인 선수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무고사와 쿠비가 확실한 팀의 공격 선봉 역할을 해주고 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르고 순간 돌파와 기동력이 좋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인천의 중위권 진입도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 본다. 6년 만에 3월의 승리를 거둔 인천은, 현재 3위를 달리면서 인천 축구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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