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을 추모하는 '신해철 거리'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생겼다.

성남시는 2014년 10월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과 성남시민들을 위해 고 신해철씨 사무실이 있던 수내동 주변에서 8일 오후 2시 신해철 거리 준공식을 했다. 거리에는 그의 어록을 담은 대리석판 약 40개가 깔려 있고, 생전 그의 노래를 적은 푯말이 놓여있었다.

신해철 어록에는 '훌륭한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세요', '사회적 발언을 하거나 정치이야기를 하는 게 다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와 사회와 음악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음악이 이상해진다' 등이 적혀 있었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생긴 신해철 거리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생긴 신해철 거리 ⓒ 김은경


이날 열린 '신해철 거리' 준공식 행사에는 동료, 후배 가수와 팬들, 그리고 성남 이재명 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시장은 2015년 8월에 이미 "고인의 음악작업실이 있던 성남에 마왕 신해철거리를 조성해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방명록에 '당신의 음악, 열정,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으며 신해철 거리 준공을 축하했다. 성남시는 '신해철 거리'는 한 시민이 SNS에 올린 아이디어로 시작된 것이라고 전하며 오늘 그 약속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한때 일각에서 '신해철 거리 조성사업'이 반쪽자리 사업으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오늘 준공식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분당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해철 거리 준공식에 참여해서 축사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신해철 거리 준공식에 참여해서 축사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 김은경


준공식 전의 사전 행사에는 홍경민 등의 선후배 가수가 나와 고 신해철 가수를 그리는 노래를 부르며 참가한 시민들과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해철 일상으로의 초대'


'신해철 집들이: 일상으로의 초대'된 시민들은 저마다 제각기 작성한 '손편지'를 가지고 와서 신해철 작업실 앞 편지함에 넣었다. 신해철이 생전 작업했던 '신해철 스튜디오' 작업실도 개방됐는데 그가 생전에 쓰던 원형 그대로를 유지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강추위가 풀린 이날 신해철의 팬들과 성남 시민들은 신해철의 후배, 동료가수의 버스킹을 보며 때로는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거리는 활기차지기 시작했다.

 신해철 거리 준공식 행사에서 참석한 가수 홍경민

신해철 거리 준공식 행사에서 참석한 가수 홍경민 ⓒ 김은경


또한 스튜디오 간판 글씨는 그와 친하던 강영호 사진작가가 직접 썼다. 준공식에는 고인의 동료, 후배들이 깜짝 출연해 어쿠스틱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 이들 뮤지션과 팬들이 함께하는 길거리 토크 '우리 집에 왜 왔니'에서는 신해철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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