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가 5일 '평창2018페스티벌파크'에 개성공단 홍보관(Peace Pyeongchang! Peace Gaeseong!)을 열었다. 홍보관을 찾은 한 초등학생이 화이트보드에 "개성공단 아저씨들 힘내세요"라고 적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5일 '평창2018페스티벌파크'에 개성공단 홍보관(Peace Pyeongchang! Peace Gaeseong!)을 열었다. 홍보관을 찾은 한 초등학생이 화이트보드에 "개성공단 아저씨들 힘내세요"라고 적고 있다. ⓒ 소중한


"개성공단 아저씨들 힘내세요!"

5일 오후, '평창2018페스티벌파크'의 개성공단 홍보관을 찾은 한 초등학생이 또박또박 써 내려간 글자다. 이날 개장한 개성공단 홍보관은 다른 홍보관에 비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비롯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개성공단 재개를 바라는 절실한 마음을 담아 직접 홍보관을 꾸렸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에 의해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한 번도 개성 땅을 밟지 못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폐쇄 조치 탓에 회사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보상 및 지원을 받지 못해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핵에 도움을 준 놈"이란 편견과 "아직도 개성공단 이야기냐"라는 무관심도 그들을 괴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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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협회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성공단 재개와 평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부터 폐막식이 열리는 25일까지 홍보관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보관 이름도 '피스 평창! 피스 개성!(Peace Pyeongchang! Peace Gaeseong!)'으로 잡았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5일 '평창2018페스티벌파크'에 개성공단 홍보관(Peace Pyeongchang! Peace Gaeseong!)을 열었다. 신한용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개성공단 재개를 원하는 마음을 담아 피켓을 든 채 "개성공단 가고 싶다"라고 외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5일 '평창2018페스티벌파크'에 개성공단 홍보관(Peace Pyeongchang! Peace Gaeseong!)을 열었다. 신한용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개성공단 재개를 원하는 마음을 담아 피켓을 든 채 "개성공단 가고 싶다"라고 외치고 있다. ⓒ 소중한


"여자 아이스하키 표, 금세 동났더라"

이날 홍보관에서 만난 신한용 회장은 "개성공단을 아예 잊은 사람들도 있고, 지금도 돌아가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다"라며 "개성공단의 참 의미, 재기의 필요성, 당위성 등을 알리기 위해 홍보관을 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은 "일부에선 '올림픽이 끝나면 북한은 돌아설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안 돌아서게끔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고, 또 그 여론을 만들어야 하는 게 우리 기업들의 역할이다"라며 "이번 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북미 관계의 전환점이 되는 국면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여자 아이스하키팀 경기장에 가서 응원하려고 했는데 금세 표가 동이 나버렸더라"라며 "(북한 팀이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 경기와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5일 '평창2018페스티벌파크'에 개성공단 홍보관(Peace Pyeongchang! Peace Gaeseong!)을 열었다. 개성공단을 찾은 가족이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5일 '평창2018페스티벌파크'에 개성공단 홍보관(Peace Pyeongchang! Peace Gaeseong!)을 열었다. 개성공단을 찾은 가족이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 소중한


홍보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운영 사례, 생산 제품들, 북한 근로자의 생활상 등을 시각 자료를 통해 볼 수 있다. 또 개성공단 대형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화이트보드에 응원메시지를 남기는 관람객은 선착순으로 양말과 에코백을 받을 수 있다.

이날 두 딸과 함께 홍보관을 찾은 송재원씨(50, 경기도 수원)는 "잊고 있었던 개성공단의 실상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빨리 개성공단이 활성화돼서 우리나라는 물론 한반도가 경제적으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씨는 "우리 아이들이 살 미래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조금 더 편한 세상이었으면 한다"라며 "통일이 된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이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5일 '평창2018페스티벌파크'에 개성공단 홍보관(Peace Pyeongchang! Peace Gaeseong!)을 열었다. 신한용 회장이 홍보관에 마련된 개성공단 현장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5일 '평창2018페스티벌파크'에 개성공단 홍보관(Peace Pyeongchang! Peace Gaeseong!)을 열었다. 신한용 회장이 홍보관에 마련된 개성공단 현장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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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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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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