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수첩>이 9일부터 다시 돌아온다. 왼쪽부터 <피디수첩> 김재영, 한학수, 유해진, 박건식 피디.

< PD수첩 >이 9일부터 다시 돌아온다. 왼쪽부터 < PD수첩 > 김재영, 한학수, 유해진, 박건식 PD. ⓒ MBC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대명사 < PD수첩 >이 오는 9일 스텔라데이지호 사태를 시작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 등을 다뤘던 < PD수첩 >의 대표 PD인 한학수 PD를 비롯해 '전성기 정예 PD들'이 다시 돌아왔다.

4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 PD수첩 > 기자간담회에서 한학수 PD는 "2018년 연말쯤에는 < PD수첩 >이 다시 '제보하고 싶은 방송 프로그램' 1위를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2년 만에 < PD수첩 >에 복귀해 진행까지 맡게 된 한학수 PD는 "감개무량하고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무리하고 급하게 가지 않고 우리가 가진 신뢰의 위기를 잘 극복해나갈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 PD수첩 >에 격려를 해주시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질책을 해달라. 시청자분들의 꾸지람을 들을 각오가 돼 있다. 결의를 갖고 프로그램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취재하는 MC'라는 콘셉트를 갖고 PD들과 함께 취재도 하면서 제보자들도 만나고 동시에 진행을 해나가겠다." (한학수)

한 PD는 "지난 4월 대법원에서 '부당전보'에 대해 최종 판결이 나와 복귀하게 됐다. 지난 몇 년간 하고 싶은 아이템이 너무 많았다"며 갈증이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13년 만에 < PD수첩 >으로 돌아온 유해진 PD는 "< PD수첩 >은 노동강도가 제일 센 프로그램이지만 초심을 갖겠다"며 "사생활을 희생할 각오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피디수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피디수첩>의 한학수, 김재영, 박건식, 유해진 피디가 참석했다.

4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 PD수첩 >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 PD수첩 >의 한학수, 김재영, 박건식, 유해진 PD가 참석했다. ⓒ MBC


 4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피디수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피디수첩>의 한학수, 김재영, 박건식, 유해진 피디가 참석했다.

4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 PD수첩 >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 PD수첩 >의 한학수, 김재영, 박건식, 유해진 PD가 참석했다. ⓒ MBC


< PD수첩 >이 선택한 첫 번째 주제는 '스텔라데이지호 사태'

첫 번째 주제로 '스텔라데이지호 사태'를 다루는 이유에 대해 한학수 PD는 "다른 무엇보다 지난 몇 년간 국민 안전에 대한 시스템 결여가 있었다고 본다"며 "과연 안전에 대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제2의 세월호'라고도 불리는 '스텔라데이지호 사태'는 지난 2017년 3월 우루과이 인근 해상에서 일어난 선박 침몰 사고다. 이번 방송을 위해 독립 PD들도 결합해 방송을 함께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텔라데이지호 사태' 같은 경우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미 다룬 상황. 이에 한학수 PD는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잘 봤고 애썼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미 방송한 지 6개월이 지난 만큼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더 새로운 내용으로 찾아뵙겠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박건식 PD는 "다른 방송사에서 같은 주제를 다뤘냐 다루지 않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아직도 스텔라데이지호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제로 < PD수첩 >은 '국정원'을 파헤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후퇴해 온 민주주의 문제에 대해 묻고자 한다. 왜 이토록 민주주의가 한국 사회에서 후퇴했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왜 한겨울에 촛불을 들어야 했는가? '스텔라데이지호'와 '국정원'에 < PD수첩 >이 가야 할 방향과 핵심적인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한학수 PD)

이처럼 앞으로 < PD수첩 >은 주로 "공공 담론이나 공적인 주제,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주로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박건식 PD)이라고 밝혔다.

"최승호 사장과 제작진은 서로 조심하는 사이"

< PD수첩 >은 또한 최승호 현 MBC 사장이 영화 <자백>과 <공범자들>을 통해 보여줬던 것처럼 "좀 더 반론에 충실할 것"(한학수)을 다짐했다. "말로만 균형 잡힌 보도가 아니라 충실하게 반론을 듣고 그 속에서 추구하는 진실을 프로그램 내에 녹이는 것이 저희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한때 < PD수첩 >을 대표하는 PD였던 최승호 현 MBC 사장과는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한학수 PD는 웃으며 "한편으로는 조심하는 사이이고 한편으로는 격려하는 사이"라고 답했다. 

"원래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였지만 지금 최승호 사장과 제작진은 서로 조심하는 사이다. (최승호 사장은) 사장의 자리에서 경영을 할 수 있는 꿈을 있는 대로 풀어가고 우리는 PD로서 우리의 길을 갈 것이고. 말없이 서로 격려하는 사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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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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