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시즌간 두산 에이스로 활약한 니퍼트 (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니퍼트는 나의 목자]편 중)

지난 7시즌간 두산 에이스로 활약한 니퍼트 (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니퍼트는 나의 목자]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은퇴 위기에 몰렸던 외국인 투수 니퍼트가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4일 오전 kt 위즈는 니퍼트와 총액 100만 달러에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최종 통과하면 니퍼트는 2018시즌을 kt 선수로서 뛰게 된다.

니퍼트는 2010년대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2011년 두산과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통산 185경기에 등판해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의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의 소유자로서 100승에 6승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부상으로 인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15에 그쳤던 2015시즌을 제외하면 니퍼트는 6시즌 동안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올 시즌 그가 kt 유니폼을 입고 외국인 투수 최초 통산 100승을 달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외국인투수 최초로 통산 100승 달성을 앞둔 니퍼트

외국인투수 최초로 통산 100승 달성을 앞둔 니퍼트 ⓒ 두산 베어스


두산과 니퍼트의 인연은 이제 과거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작년 11월 30일 두산이 KBO에 제출한 보류 선수 명단에서 니퍼트가 제외되었고 이후 두산은 프랭코프 및 린드블럼과 계약을 맺었다.

재계약 무산 이후 두산은 니퍼트에 은퇴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니퍼트는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다. 결국 니퍼트는 kt가 내민 손을 잡았다.

▲ kt 니퍼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니퍼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니퍼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니퍼트가 두산 에이스로서 가장 강렬한 기억을 남긴 것은 2015년 포스트시즌이다. 당시 두산은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했지만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를 연파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물리친 두산은 기적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당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의 압도적 투구로 두산의 우승을 견인했다. 니퍼트가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경험한 우승이기도 했다.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과 LG로 이적한 김현수 (사진 출처: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과 LG로 이적한 김현수 (사진 출처: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올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은 2015년 기적의 주인공들과 차례차례 이별하고 있다. FA 민병헌이 4년 총액 80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로,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FA 자격이 유지된 김현수가 4년 총액 115억 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2015년 '미라클 두산'의 주역 3인이 동시에 타 팀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두산은 오랜 시간 팀에 헌신한 선수들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KBO리그 역대 최고 3루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오르내리는 김동주는 여러 이유로 은퇴식도 없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베테랑 이종욱과 손시헌도 2013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두산 원클럽맨'으로 선수 생활을 하다 은퇴한 레전드는 원년 우승 주역 박철순 정도를 제외하면 꼽기 쉽지 않다. 

두산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무리하지 않은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모기업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기존 선수층이 두텁기에 몇몇 선수가 이탈해도 두산의 전력이 갑자기 크게 약화되지는 않는다. KBO리그의 FA와 외국인 선수 몸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두산을 응원해온 팬들의 입장에서는 팀을 떠나게 된 주축 선수들을 바라보며 구단에 대한 서운함과 아쉬움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팀에 애정을 가진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사 입는 이유는 합리적인 판단과 숫자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팬들의 상실감을 달래야 할 두산 구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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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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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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