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의 2018 평창 패럴림픽 출전 여부를 내년 1월 말에 결정하기로 했다.

IPC는 당초 22일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평창 패럴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종 발표를 1월 26~28일에 열리는 집행의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IPC는 현재 징계 처분을 받고 있는 러시아 선수단과 패럴림픽 위원회(RPC)가 IPC 측이 제시한 5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정식 회답에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IPC가 당초 예정됐던 기간보다 한 달 가량 기간을 연장한 것은 러시아 측에 제시한 자격요건을 맞춰줄 것을 권고하는 마지막 유예기간으로 풀이된다.

RPC는 5가지 자격 회복 조건 가운데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부적격 조직' 판정을 받은 러시아 반도핑기구에 대해 자격을 회복하고, 러시아 당국이 공식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2가지 사항에 대해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IPC는 19일 이사회에서 이를 부결시켰다.

주경기장 앞 러시아 국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소식이 알려진 7일 오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주경기장 앞에 설치된 참가국 국기봉에서 러시아 국기(왼쪽)가 펄럭이고 있다.

▲ 주경기장 앞 러시아 국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일 오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주경기장 앞에 설치된 참가국 국기봉에서 러시아 국기(왼쪽)가 펄럭이고 있다. ⓒ 연합뉴스


IPC는 현재 러시아 측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IPC는 이미 "장애인 알파인 스키, 장애인 바이애슬론,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장애인 스노보드 등 4개 종목에서만 러시아가 중립국으로 참가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다른 종목에 대해서는 일절 참가할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이들 네 개 종목 월드컵 대회에서는 러시아 국기 대신 IPC 소속 선수로 뛰고 있는 상태다.

만약 러시아 선수단이 평창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면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메달 순위에도 큰 변동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지난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 30개, 은메달 28개, 동메달 22개를 획득해 2위 독일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러시아는 지난해 열렸던 리우 하계패럴림픽에도 출전을 금지당했다. 대회를 두 달 앞둔 지금까지도 IPC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동계올림픽에 이어 동계패럴림픽에서도 러시아의 평창행은 어려워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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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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