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NC가 플레이오프까지 진출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었다.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임창민이 버티는 불펜진은 리그에서도 최고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정규시즌에 너무 많이 던졌기 때문이었다.

최근 2년간 많은 이닝을 소화한 김진성 김진성은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불펜 투수다

▲ 최근 2년간 많은 이닝을 소화한 김진성 김진성은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불펜 투수다 ⓒ 안병용


김진성은 69경기에 출전하여 89.2이닝을 던졌다. 이는 MLB, NPB, KBO에 소속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수치다. 8년만의 구원 10승 투수가 되었지만 이는 결코 좋은 부분은 아니다. 김진성은 이미 2016시즌에도 84.1이닝을 던졌다. 실제로 김진성은 올 시즌 내내 좋은 페이스를 보였지만 시즌 후반인 9월 위력을 잃는 모습이었다.

2016시즌과 2017시즌동안 김진성보다 많은 이닝을 투구한 불펜 투수는 없으며 최다 출전에서도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LG의 진해수인데, 진해수의 경우 주로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로 등판하기 때문에 이닝 수는 김진성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적다.

불펜의 중심 원종현 불펜의 중심인 원종현 역시 혹사를 피해가진 못했다.

▲ 불펜의 중심 원종현 불펜의 중심인 원종현 역시 혹사를 피해가진 못했다. ⓒ 안병용


원종현의 경우 혹사는 더욱 심하다. 처음으로 1군 풀타임을 소화한 2014시즌에는 73경기에 출전하여 71이닝을 소화했다. 대장암 수술로 자리를 비운 2015시즌을 제외하면 원종현은 항상 혹사에 시달렸다. 2016시즌 5월말에 1군에 복귀하였지만 54경기에 출전하여 무려 70.2이닝을 소화했고 올 시즌에는 68경기에 출전하여 80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2016시즌에는 대장암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이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원종현을 무리하게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원종현은 NC 다이노스 창단 첫 20홀드 선수가 되었지만 시즌 후반기에는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구위가 확연하게 떨어져 있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이민호 이민호는 정해진 보직 없이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 선발과 구원을 오간 이민호 이민호는 정해진 보직 없이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 안병용


이민호 역시 올 시즌 88.2이닝을 소화했다. 3번의 선발 등판이 있었지만 역시 많은 수치다. 이민호는 데뷔 후 보직을 부여받지 못한 채 선발과 구원을 계속 오가고 있다. 이 부분은 NC의 미래 투수 운영에 있어서 좋지 않다. 이민호는 NC가 창단 후 첫 번째로 지명한 선수다. 그 만큼 장래성이 높은 선수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직을 부여 받지 못하고 선발과 중간을 오간다면 이민호 성장도 지체 될 수 있다.

마무리 임창민 임창민은 지난 2시즌동안 후반기 부진에 빠졌다.

▲ 마무리 임창민 임창민은 지난 2시즌동안 후반기 부진에 빠졌다. ⓒ 안병용


마무리 투수 임창민 역시 후반기에 부진에 빠졌다. 전반기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지만 후반기에는 계속 부진에 빠져 NC의 4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임창민의 경우 2016시즌에도 전반기 1.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였지만 후반기에는 4.18로 부진했다. 계속되는 후반기 부진 속에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NC 불펜의 혹사는 포스트 시즌에서 더욱 심해졌다.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원종현은 모든 경기에 등판했다. 접전인 경기에서의 등판은 불가피 하지만 3차전과 5차전의 경우에는 점수 차가 큰 경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종현은 등판했다. 결국 원종현은 두산 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난타당했다. 이민호가 고군분투 했지만 한계가 있었고 임창민도 결국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NC는 시즌 내내 선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로테이션을 정상 가동하지 못했다. 이는 결국 불펜 혹사로 이어졌다. 최근 많은 이닝을 던진 만큼 내년 시즌에도 관리가 되지 못한다면 NC 불펜의 붕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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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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