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에서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에서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이 대회 개막 100일을 앞둔 지난 1일 인천대교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 유영을 시작으로 101일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성화봉송 주자들이 성화봉을 들고 전국을 릴레이로 누빈다. 성화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알면 쓸데 없지만 신기한, 성화에 대한 잡학 지식을 모아봤다.

[하나] 성화를 안 꺼지게 하는 비법

지금은 성화를 비행기로 운반할 때 액체인 파라핀 오일로 안전 램프를 채우고, 주입식 가스로 성화의 불꽃을 꺼지지 않게 한다. 안전이 보장된다. 과거에는 성화의 불꽃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물질이 동원됐다. 화약과 올리브 오일은 기본이었다. 포름알데히드와 암모니아의 화합물인 핵사민, 나프탈렌이 사용되기도 했다. 물론 이런 물질들은 효율적인 연료는 아니었다.

[둘] 성화 봉송하다 '폭발'... 끔찍한 해프닝

성화 봉송 주자가 다친 일도 있었다. 1956년 호주 멜버른 올림픽에서 육상선수 론 크라크는 최종 성화봉송 주자였다. 당시 성화봉송 주자들은 핵사민과 나프탈렌이 연료 공급원인 성화를 들고 뛰었다. 크라크는 달랐다. 그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파편이 연료로 사용된 성화를 들고 성화대가 있는 멜버른올림픽경기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조금 더 화려한 불꽃을 보고 싶었던 사람들의 열망이 만든 결과였다.

욕심이 과했다. 불꽃의 스파이크가 과하게 튀어 크라크가 뛰는 경기장 트랙 위로 마구 쏟아졌다. 크라크는 성화대에 무사히 점화한 뒤 자신이 들고 있던 성화의 불을 껐지만 결국 화상을 입었고 남은 개막식 일정에 불참해야 했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연료 문제는 아니었지만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는 성화봉송 주자끼리 성화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다치기도 했다. 성화봉끼리 너무 빨리 접촉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점화되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점화되고 있다. ⓒ 연합뉴스


[셋] 섬마을 선생님과 고등학생도 뛰었다

성화봉송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개막식을 책임지는 최종 주자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올림픽까지 총 35번의 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이 진행돼 총 53명이 최종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이 중 비운동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최초의 비운동선수 최종 성화봉송 주자는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 동계올림픽의 에이길 난센이었다. 에이길 난센은 세계 최초로 그린란드를 횡단한 노르웨이의 유명한 북극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의 손자다. 프리드쇼프의 고향이 노르웨이 오슬로 근교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총 세 명이 최종 성화주자로 나선 가운데, 두 명이 일반인이었다. 정선만씨는 섬마을의 학교 선생님이었고, 손미정씨는 서울예술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트럼프, 평택 미군기지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해 미8군 사령부 상황실에 들른 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대화하며 나오고 있다.

▲ 트럼프, 평택 미군기지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도착해 미8군 사령부 상황실에 들른 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대화하며 나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넷] 트럼프도 성화봉송을 했다고?

눈길을 끄는 성화봉송 주자도 있다.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그해 6월 19일 뉴욕 5번가에서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이 올림픽 정신 중 하나라는 고려하면 그가 성화봉송에 참여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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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 봉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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