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이 정규시즌 1위 팀 KIA를 상대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의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와 헥터가 맞붙은 경기인 만큼 더욱 값진 승리이다.

타선에서는 3안타를 기록한 박건우와 5회초 백투백 홈런을 터뜨린 김재환, 오재일의 활약상이 두드러졌고 마운드에서는 선발 니퍼트와 불펜 투수 함덕주, 김강률 모두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선취점 + 5회 4득점' 두산 타선, 헥터 공략 성공...니퍼트의 호투도 빛났다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자축하고 있다.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자축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4회초 2사 만루에서 8번 타자 오재원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3루 주자 김재환이 득점했다. 3회까지 양 팀 모두 득점을 뽑지 못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귀중한 점수였다.

5회초에는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김재환의 투런포, 오재일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무려 네 점을 뽑았다. KIA가 5회말 공격에서 버나디나의 3점포로 곧바로 추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가장 최근에 두산을 만났던 9월 22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던 헥터는 6이닝 동안 피홈런 두 개를 포함해 5실점을 기록하면서 다소 좋지 않았다. 이번에도 헥터는 6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해 기대만큼 호투를 펼치지 못했다.

경기 중반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내는 사이 선발 니퍼트는 6회까지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QS(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진했던 니퍼트는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 등 KIA의 주축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힘 있는 투구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8회 무사 1, 2루 위기 넘어간 두산, 여전히 뒷문은 견고했다

KIA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8회말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으며 두산 불펜을 압박했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를 내리고 김강률 카드를 선택했다. 그리고 김강률은 이 상황에서 안치홍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무사 1, 2루의 상황은 2사 2루의 상황이 됐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수 차를 더 이상 좁히지 못했다. 버나디나를 제외하면 KIA 타자들의 활약상은 없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은 서동욱과 김선빈, 이명기를 차례대로 범타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마지막 이닝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의 안정감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타선이 폭발하진 않았지만 찬스를 잡았을 때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헥터를 무너뜨린 두산이 1차전을 가져갔다. 적지에서 1승 이상이 필요했던 두산으로선 기분 좋은 경기였고, KIA 입장에서는 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경기였다.

2차전에서는 장원준과 양현종, 두 명의 토종 좌완 에이스가 격돌한다. 두산은 내심 2연승을 기록하고 잠실로 이동하기를 원하고, KIA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리즈 첫 승이 필요하다. 2차전 역시 같은 장소에서 2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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