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최고의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류현진이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부터 3경기 연속 원정경기에 등판하고 있다(류현진은 8월에 열린 5번의 등판 중 4번을 원정에서 치르게 된다).

다저스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다르빗슈 유가 지난 2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고(5이닝3실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오는 9월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통해 빅리그에 복귀할 예정이다. 포스트 시즌 원투펀치가 유력한 에이스 2명이 돌아오면서 다저스는 선발진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류현진의 애리조나전 등판 결과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이제 류현진은 원정경기에서도 가리지 않고 등판할 정도로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가 됐다.

이제 류현진은 원정경기에서도 가리지 않고 등판할 정도로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가 됐다. ⓒ MLB.com


'천적' 골드슈미트 넘어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전반기 14경기(13선발)에 등판해 3승6패 평균자책점4.21을 기록하며 어깨 부상에서 탈출했다는 사실 정도에만 만족해야 했다. 커쇼,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마에다 켄타, 브랜든 맥카시 등 쟁쟁한 선발 투수들이 즐비한 다저스 마운드에서 류현진의 입지는 매우 좁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반기 6경기에 등판해 2승1.54를 기록하며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류현진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지오 곤잘레스(워싱턴 내셔널스, 1.46)에 이어 빅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런 맹활약에도 LA의 몇몇 지역 연론들은 류현진의 활약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후반기에 만났던 6개 팀 중 승률 5할이 넘는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후반기 등판 대부분을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진 약체들을 상대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류현진에게 이번 애리조나와의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비록 29일 현재 다저스와는 무려 19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지만 애리조나는 올 시즌 73승58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 레이스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경우에 따라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와 얼마든지 조우할 수 있는 상대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애리조나를 상대로 총 8번 등판해 3승2패3.26으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애리조나의 간판타자 폴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421 1홈런5타점으로 매우 강한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올 시즌 27홈런95타점으로 골드슈미트와 함께 애리조나 타선을 이끌고 있는 올스타 3루수 제이크 램도 경계대상이다.

류현진은 31일 경기에서 애리조나의 좌완 로비 레이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빅리그 4년 차의 레이는 올 시즌 10승5패 3.06을 기록하며 잭 그레인키, 패트릭 코빈과 함께 애리조나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도 3경기에서 1승3.38로 비교적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다만 발목을 다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슈퍼 루키' 코디 벨린저가 31일 경기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라 다저스 타선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실 후반기 투구 내용과 어깨 부상 전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실적(3경기 1승 2.81)만 보면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에서 밀릴 것은 전혀 없다. 하지만 경쟁자들에 비해 적은 승수와 낮은 연봉 등을 고려하면 마냥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가 없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제 류현진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의 투구를 선보인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31일 성공적인 '방울뱀 사냥'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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