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리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4명이다. 그리고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없지만 진입을 노리고 있는 선수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최지만(뉴욕 양키스) 그리고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명이 있다.

김현수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인하여 지난 해보다도 더 많은 경쟁자들(조이 리카드, 트레이 맨시니 등)로 인하여 출전 기회가 더욱 줄어들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생애 두 번째 FA를 맞이하는 김현수는 이로 인하여 FA 시장에서 얼마나 좋은 가치를 얻을지 장담할 수 없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로 인하여 2년 동안의 공백을 딛고 풀 타임 시즌에 적응하고 있다. 초반에 다소 어려운 경기가 많아서 구원투수로 한 경기 등판하기도 했지만, 점차 구위가 좋아지면서 예전의 입지를 조금씩 다시 찾아가고 있다. 오승환은 팀이 부진한 가운데 세이브 기회가 쉽게 오진 않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추신수는 타율이 높지는 않지만 팀내 출루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소속 팀은 잘 나간다는데... 혼자 페이스 떨어지는 박병호

그러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활약하는 3명의 선수들은 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박병호의 소속 팀 트윈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박병호는 상승 분위기를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박병호는 타율이 1할 대로 떨어지며 마이너리그 옵션이 적용됐고, 손목 통증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았다. 이후 손목 통증은 해소되었고, 올 시즌 중 고생했던 햄스트링 역시 현재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박병호는 최근 6경기 무안타로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볼넷 4개로 출루를 하긴 했지만 삼진을 14개나 당했으며 한 경기 4삼진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타격감이 좋더라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좋지 않게 되어 결국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트윈스는 6월 9일(이하 한국 시각) 기준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1경기 차 앞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 꼴찌를 기록했던 트윈스였기에 엄청난 반등이었고, 이 때문에 성적을 내기 위해서 특정 선수를 오래토록 기다려 줄 수가 없다.

트윈스의 1루수 및 지명타자 자리는 베테랑 조 마우어와 로비 그로스만이 맡고 있으며, 백업으로는 크리스 지메네스와 케니스 바르가스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다. 바르가스가 현재 89타수 23안타(5홈런)로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 박병호의 콜업 시점을 알 수 없게 됐다.

선수층 두터운 양키스, 잘 하고 있어도 못 끼어드는 최지만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하고 있다. 타율이 0.293으로 나쁘지 않지만, 이 정도의 기량으로 양키스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키스 역시 트윈스와 마찬가지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2경기 차 앞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양키스의 1루수 및 지명타자 자리는 크리스 카터와 맷 할리데이 두 베테랑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다. 카터가 0.195의 타율로 성적이 저조하기는 하지만 그에게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고 있으며, 다음 차선책으로 볼 수 있는 좌익수 자리도 브렛 가드너가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사실 최지만은 룰5 드래프트로 지명된 선수들 중 좋은 사례는 되지 못했다. 김현수의 자리를 위협하는 조이 리카드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입지를 굳혔지만, 최지만은 그 반대가 된 것이다. 팀은 룰5 드래프트 지명을 한 선수를 해당 시즌에는 25인 로스터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보유권을 주장할 수 있고,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싶다면 지명 양도(Designed for Assignment)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리카드처럼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활용 가치도 없고 로스터 운영에 어려움만 따르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 최지만은 후자의 경우가 적용되면서 LA 에인절스에서 보낸 지난 시즌부터 험난한 과정을 겪고 있다.

콜업 여부 언급은 들리는 황재균, 시점은 미정

황재균도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타율 0.294에 6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하는 등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어서 자이언츠의 브루스 보치 감독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자이언츠는 올 시즌 24승 37패에 그치며 4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를 비롯하여 내셔널리그 최상위권 팀들이 서부지구에만 무려 3팀이 있기 때문에 멀리 뒤쳐진 자이언츠에게 포스트 시즌에 대한 가능성은 비현실적이다.

게다가 자이언츠는 슈퍼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오토바이를 타다가 어깨를 다쳐 공백 상태다. 범가너의 복귀 여부와 관계 없이 순위 경쟁이 물 건너 간 상황에서 자이언츠는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을 테스트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황재균에게는 6월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옵트 아웃을 행사하여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현재 콜업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은 오른손 투수인 후안 그레고리오와 카일 크릭 그리고 야수 황재균이다. 그런데 그레고리오와 크릭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있지만, 황재균은 애초에 스프링 캠프도 초청 선수 자격이었고 지금도 보호선수 명단에 없다.

이 때문에 황재균이 콜업되려면 기존에 있는 누군가 40인 로스터에서 빠지는 지명 양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정 기간 동안 다른 팀이 클레임을 걸면 그 선수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 투수 샘 다이슨이 영입되어 일단은 그에게 우선권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 있는 한국인 선수들 중에서 향후 콜업 가능성이 가장 높은 편이다. 적어도 메이저리그 팀 감독이 언급을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데이터가 코치들 사이에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에 대한 활용 방안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나 최지만처럼 팀의 상황 때문에 관심권에서 멀어지면 기약 없는 생활만 계속된다.

물론 경기에 나가서 기량을 인증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선수가 있다. 현재 미국으로 출국하지도 못하고 있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음주운전 3회 누적으로 인하여 법정에 섰고, 1심에서 선고된 실형과 집행 유예가 2심에서도 유지되면서 취업 비자 발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파이어리츠 제한 선수 명단에 올라있고, 올 시즌 안에 복귀 여부도 불투명하다.

정규 시즌 중 6월에서 8월까지는 선수들의 이동이 활발한 시기다. 신인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되고, 8월에도 웨이버 트레이드는 활발히 진행된다. 이에 따라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의 입지도 바뀌는 경우가 더러 있다.

출전 기회가 주어지고 자신의 진가를 꾸준히 드러낸다면 분명 기회는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좁은 문을 비집고 들어가는 과정이 어렵다. 그 좁은 문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는 누가 될지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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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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