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승리만큼이나 가치 있는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3피안타1볼넷4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고 경기는 8회말에 터진 덱스터 파울러의 홈런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가 2-1로 승리했다.

지난 4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기록을 2승5패 1세이브로 유지한 채 평균자책점을 3.91로 끌어 내렸다. 한편 볼티모어 올리올스의 김현수는 뉴욕 양키스전에 결장했고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9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류현진의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 MLB.com


2회 선취점을 내준 후 더욱 안정을 찾은 류현진의 투구

다저스는 최근 6연승 행진을 달리며 콜로라도 로키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치고 올라왔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알렉스 우드 자리에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은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책임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는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저스틴 터너 대신 로건 포사이드를 3루에 배치했고 야시엘 푸이그의 자리인 우익수에도 키케 에르난데스가 먼저 나섰다.

강속구를 던지는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2번부터 6번까지 5명의 좌타자를 배치한 다저스는 1회초 공격에서 포사이드의 볼넷과 코리 시거의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야스마니 그랜달이 삼진,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병살로 물러나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언제나 1회가 불안하던 류현진은 이날 든든한 수비의 도움을 받아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톱타자 파울러의 강습타구는 1루수 곤잘레스의 호수비가 있었고 2번 맷 카펜터가 때린 타구는 수비시프트에 걸리며 평범한 땅볼이 됐다. 류현진은 3번에 배치된 야디에르 몰리나를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14개의 공으로 힘든 1회를 넘겼다.

1회를 무사히 넘긴 류현진은 2회 아쉬운 선취점을 내줬다. 2회 1사 후 토니 팜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지난 5월29일 빅리그에 데뷔한 루키 폴 데종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1사1루 스티븐 피스코티의 외야플라이 상황에서 우익수 에르난데스와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1루주자 팜을 2루까지 진루시킨 수비가 아쉬웠다.

2회 아쉬운 선취점을 내준 류현진은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3회 세인트루이스의 상위타선을 삼진 하나와 땅볼 2개로 가볍게 처리한 류현진은 4회에도 2사 후 피스코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제드 저코와 팜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2회 적시타를 때려낸 데종을 가볍게 투수 땅볼로 처리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최근 10이닝 1실점 호투 행진, 9이닝 6실점의 마에다와 비교우위

5회 들어 주무기인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패턴을 바꾼 류현진은 알레디미스 디아즈와 마르티네스, 파울러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삼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5회 세 타자를 잡아내는 데 필요한 투구수는 단 12개였다. 다저스도 6회초 공격에서 시거의 볼넷과 그랜달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의 기회에서 1회 병살을 쳤던 곤잘레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타선이 동점을 만들어주자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더욱 안정을 찾았다, 류현진은 6회 투구에서 절묘한 제구력의 유인구를 던지며 단 6개의 공으로 빚 맞은 외야플라이 3개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동점을 허용한 후 마음이 급해진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하며 투구 수를 절약했다. 류현진은 2회 선취점을 내준 후 6회까지 1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안타를 단 하나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7회초 공격에서 2사 후 에르난데스의 2루타가 터졌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타석에서 대타 오스틴 반스를 투입하면서 이날의 투구를 마쳤다. 단 77개의 공으로 6이닝을 책임진 경제적인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3피안타1볼넷4탈삼진1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틀어 막았다. 더불어 4.28로 시작했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3.91까지 끌어 내렸다. 류현진이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4월14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선발 경쟁자 마에다 켄타가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 당한 다음날 6이닝 1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코칭 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이다. 마에다가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9이닝 6실점을 기록한 반면에 류현진은 최근 두 경기에서 10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마에다가 5.21, 류현진이 3.91로 류현진이 더욱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팽팽하던 경기는 8회 파울러의 홈런으로 세인트루이스가 한 점을 앞서갔고 마이크 맨시니 감독은 9회 '파이널 보스' 오승환을 올렸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곤잘레스에게 빚 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체이스 어틀리를 삼진, 코디 벨린저를 중견수 플라이, 테일러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챙긴 오승환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2.88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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