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2회초 1사 2,3루때 KT 7번타자 오정복이 2타점 1루타를 치고 있다.

지난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2회초 1사 2,3루때 KT 7번타자 오정복이 2타점 1루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2회초 1사 2,3루때 KT 7번타자 오정복이 2타점 1루타를 치고 있다.

지난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2회초 1사 2,3루때 KT 7번타자 오정복이 2타점 1루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9위 kt가 선두 KIA의 덜미를 잡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김진욱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지난 1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개의 안타를 치며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kt의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는 8이닝 동안 118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겼다.

반면에 KIA는 선발 김진우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이 피어밴드의 호투에 막혀 한 점도 뽑지 못하는 빈타에 허덕이며 시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이날 kt는 KIA 투수들로부터 총 3점을 뽑아냈는데 kt에서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3타점 경기를 만들어낸 외야수 오정복이 그 주인공이다.

음주운전 스캔들로 이미지 추락한 중견 외야수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인하대를 나온 오정복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전체5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신인 드래프트는 전통적으로 야수보다 투수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고 그 해엔 정형식, 배영섭(이상 삼성), 박건우, 정수빈(이상 두산 베어스), 박헌도(롯데 자이언츠) 등 좋은 외야수 지원이 많았기 때문에 오정복은 기대보다 지명 순위가 뒤로 밀리고 말았다.

입단 첫 해 주로 2군에서 활약한 오정복은 2010년 1군에서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71 7홈런36타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듬 해 배영섭, 정형식 등 입단 동기들이 급성장하면서 다시 출전 기회가 줄어든 오정복은 2011 시즌이 끝나고 경찰청 입대 원서를 넣어 합격 통지를 받았다. 그리고 오정복이 입대를 기다리던 2011년11월22일 KBO리그는 최초로 2차 드래프트가 실시됐다.

삼성은 입대를 앞둔 오정복을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2013년부터 1군 진입이 예정돼 있던 NC 다이노스는 3라운드로 오정복을 지명했다. 그렇게 오정복은 경찰청 복무 후 삼성이 아닌 NC로 복귀했다(사실 마산 용마고 출신의 오정복에게 NC는 고향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정복은 2014 시즌 나성범, 이종욱, 권희동, 김종호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1군에서 단 47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5 시즌 개막 후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하던 오정복은 그 해 6월 21일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오정복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6월23일 LG트윈스전에서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5 시즌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259 5홈런29타점을 기록한 오정복은 kt 외야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현실적으로 외야 경쟁이 치열한 삼성이나 NC보다는 kt가 오정복이 활약하기에 더 어울리는 구단이었다.

하지만 오정복은 작년 3월 음주운전으로 입건되며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15경기 출전정지와 120시간 사회봉사의 징계를 받았다. 4월이 채 가기도 전에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오정복은 작년 시즌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304 5홈런36타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유한준과 이대형, 이진영에 이은 제4의 외야수로서 전혀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시즌 전에 있었던 음주 운전 사건 때문에 오정복에 대한 야구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못했다.

5월 들어 4할대 맹타로 주전 차지, 10일 KIA전 3타점 작렬

 지난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2회초 1사 2,3루때 KT 7번타자 오정복이 2타점 1루타를 치고 있다.

지난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2회초 1사 2,3루때 KT 7번타자 오정복이 2타점 1루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비록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오정복은 작년 시즌 생애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겼다. 하지만 kt 구단에서는 음주운전 물의에 대한 징계의 일환으로 오정복의 2017 시즌 연봉을 13%가 삭감된 7000만원으로 책정했다. 6승에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 주권이 단숨에 7500만원으로 연봉이 수직상승한 것과 비교되는 연봉 계약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있기 때문에 오정복도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오정복은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오른손 대타요원이나 좌타자가 나왔을 때 주전으로 출전하는 플래툰 요원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오정복은 4월 한 달 동안 17경기에 출전해 26타수 7안타(타율 .269) 2타점의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오정복은 5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리며 주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일과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교체선수로 출전해 이틀 동안 3안타를 때려낸 오정복은 5월에 열린 7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타율 .407) 1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오정복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340까지 올라갔는데 현재 kt 타선에서 규정 타석 진입 여부와 상관없이 시즌 타율 3할을 넘긴 타자는 오정복이 유일하다(kt는 올 시즌 팀 타율 .240으로 10개 구단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10일 KIA전은 오정복이 홀로 원맨쇼를 펼쳤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활약이 뛰어났다. 2회 1사 1,2루에서 김진우의 2구째를 잡아당겨 유한준과 장성우를 불러 들이는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낸 오정복은 7회에도 심동섭을 상대로 우익 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3번째 타점을 만들어냈다. 현란한 너클볼로 8이닝을 책임진 피어밴드에게 오정복이 지원해 준 3점은 그야말로 천금의 가치가 있었다.

지금도 많은 야구팬들은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오정복을 썩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 이는 오정복이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한 스스로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오정복이 자신의 과오를 씻는 유일한 방법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더 성실하고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하는 길 밖에 없다. 그리고 오정복이 지금처럼 kt 타선의 활력소로 활약해 준다면 야구팬들로부터 차츰 사랑 받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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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T 위즈 오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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