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75일 만의 복귀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2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5탈삼진2실점을 기록했다. 1회와 5회 각각 3안타를 집중적으로 맞긴 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콜로라도의 홈 개막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콜로라도의 선발 카일 프리랜드에게 6이닝 4안타 1득점의 빈공에 시달렸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86이 됐다. 경기는 콜로라도가 2-1로 승리하며 시즌 전적 4승1패가 됐다.


1회와 5회 각각 3안타 맞았지만 1볼넷 5탈삼진으로 호투

다저스는 콜로라도의 좌완 선발 프리랜드를 맞아 맞춤형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간판 타자 코리 시거와 애드리안 곤잘레스 대신 우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스캇 반 슬라이크가 각각 유격수와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것이다. 스위치 히터 야스마니 그랜달을 포함해 라인업에 무려 8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물론 홈4연전을 소화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의미도 있었다).

콜로라도 역시 좌완 류현진을 대비해 우투좌타 포수 토니 월터스 대신 더스틴 가노가 주전 마스크를 쓰고 4할 타율을 기록 중인 헤라르도 파라 대신 스티븐 카둘로를 주전 라인업에 올렸다. 대신 중견수 찰리 블랙몬과 우익수 카를로스 곤잘레스는 좌타자임에도 그대로 선발 출전하면서 류현진은 총 6명의 우타자를 상대하게 됐다.

류현진은 1회 투구에서 1사 후 DJ 르메이휴, 곤잘레스, 놀란 아레나도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1사 2,3루의 위기에서 트레버 스토리를 내야 플라이, 마크 레이놀즈를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병살타가 될 수도 있었던 곤잘레스의 평범한 땅볼이 수비 시프트를 뚫고 우전안타가 된 것이 아쉬웠다.

2회에서도 불운은 이어졌다. 선두타자 카둘로를 유격수 에르난데스의 실책으로 출루시켰고 1사 후 투수 프리랜드의 보내기 번트를 류현진이 2루로 악송구를 하고 말았다. 물론 류현진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에르난데스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어진 1사 1,3루 위기에서 블랙몬을 1루수 앞 병살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다저스는 4회초 공격에서 반 슬라이크의 2루타와 그랜달의 보내기 번트, 에르난데스의 내야 땅볼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3회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콜로라도의 중심타선을 막아낸 류현진은 4회에도 세 타자로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1회 연속 3안타를 맞은 이후 3.2이닝 동안 실책 외에는 주자의 출루를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

2회부터 4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5회 선두 타자 가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통산 홈런이 3개에 불과한 수비형 포수에게 맞은 홈런이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류현진은 피홈런에 이어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르메이휴를 병살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곤잘레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책임주자 2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스트리플링은 아레나도를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4.2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75일 만의 복귀전, 그것도 부담스러운 쿠어스필드에서의 낮경기 등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93마일)까지 나왔고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다면 류현진은 오는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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