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K리그 클래식' 3R 현재 11위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될 수 있지만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좋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초반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 삼성의 현재 문제점을 살펴본다.

 지난 11일 K리그 2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0 : 2로 패배한 수원삼성 선수단이 퇴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K리그 2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0 : 2로 패배한 수원삼성 선수단이 퇴장하고 있다. ⓒ 수원삼성 블루윙즈


#단조로운 공격 패턴

지난 시즌 초반, 수원은 정대세의 이적 이후 마땅한 스트라이커의 부재라는 문제를 안고 시즌을 출발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입된 이고르는 잦은 부상으로 2경기 출전에 그쳤고 조동건, 김건희 등의 공격수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 중반 영입하여 강렬한 활약을 펼친 조나탄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하였음에도 공격에서의 무게감이 여전히 약하다. 오히려 염기훈, 조나탄으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이 단조롭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3차전이었던 이스턴 SC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수원의 공격적인 문제가 가장 두드러졌다. 수원은 비교적 약체인 이스턴전에서 교체멤버로 활용되었던 박기동을 원톱으로 내세웠지만 '전원수비'로 내려앉은 상대에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고도 확실한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후반에 염기훈, 조나탄이 나란히 교체로 들어갔고 후반 중반 이후에서야 두 선수의 합작으로 겨우 승점 3점을 따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떠난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실험하였다. 지난 시즌 스리백 전환 이후 역할이 다소 애매해진 산토스를 측면에 배치하거나 조나탄과 박기동을 투톱으로 배치하는 등의 전술이 있었는데 앞으로 공격진의 변화를 통해 공격 패턴을 다양화하는 방안이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헐거운 중원, 공수에 악영향

현재 수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앙 미드필드진이다. 이종성, 김종우가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큰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중원 장악에 실패하다보니 자연스레 공격진으로의 빌드업이 매끄럽지 못하고 자신의 진영으로 내려앉아 수비 부담이 가중된다.

시즌 첫 공식전이었던 가와사키와의 ACL 1차전은 미드필드진의 이러한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며 상대에게 중원을 완전히 내줬다. 결과적으로는 상대의 자책골로 원정경기에서 행운의 승점 1점을 확보하였지만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특히 이종성은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였고 알맞은 압박 강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수원의 최근 6경기 결과

수원의 최근 6경기 결과 ⓒ 수원삼성 블루윙즈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앞으로의 일정

수원은 이번 시즌 공식전 1승 4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 팀 내적으로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가와사키전을 시작으로 광저우, 서울, 전북 등 강팀들을 연이어 상대하며 최악의 시즌 초반 일정을 보냈다. 그러나 앞으로의 일정은 수월하다. A매치 휴식기를 가진 뒤 4월 1일 인천 원정을 시작으로 4월 8일 상주 홈, 4월 12일 이스턴SC 홈(ACL), 4월 16일 광주 홈, 4월 19일 인천 원정(FA컵), 4월 22일 강원 홈경기까지 4월에 상대하는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노려볼 만한 대진이다.

향후 일정 동안 수원은 결과는 물론 부진했던 경기력까지 회복시켜야 한다. 수원이 A매치 휴식기동안 조직력을 가다듬고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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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박민혁기자
수원삼성블루윙즈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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