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액션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최종회 <레지던트이블: 파멸의 날>이 25일 개봉했다.

당연히 밀라 요보비치가 앨리스로 돌아왔으며, 그녀의 남편이자 <레지던트 이블> 1, 4, 5편을 연출했던 폴 앤더슨이 감독을 맡았다. 이들 부부의 외동딸 에버 앤드슨은 레드퀸으로 출연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이준기가 특별출연하여 밀라 요보비치와 불꽃 튀는 액션 시퀀스를 선보였다.

미국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지만 일본에선 이미 지난해 12월 23일에 공개되며 일본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개봉 첫 주에 함께 개봉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압살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약 39억6000만 엔(406억 원, 22일 기준)을 벌어들이며 흥행대박을 이루었다. 제작비는 4000만 달러가 투여되었다.

일본에서의 흥행 대박, 한국도 이어질까

 그녀가 돌아왔다. 그리고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다.

그녀가 돌아왔다. 그리고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다. ⓒ UPI 코리아


인류의 유일한 희망인 '앨리스'(밀라 요보비치)는 워싱턴 DC에서의 처절한 전투 속에서 어렵사리 생존한다. 폐허가 된 도시를 떠돌던 그녀는 '레드퀸'(에버 앤더슨)에게서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된다. 엄브렐라사가 T-바이러스를 해독할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

레드퀸은 앨리스에게 백신을 손에 넣기 위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자 엄브렐라의 본거지인 '라쿤 시티'로 돌아가 모든 것을 끝내라고 한다.

그녀에게 마지막 남은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단 48시간. 앨리스는 엄브렐라사의 공격을 피해 어렵사리 라쿤 시티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클레어(알리 라터)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엄브렐라사와의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게 되는데….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일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의 위엄을 증명하고 있다. 폴 앤더슨 감독과 밀라 요보비치는 이번 작품이 레지던트이블 시리즈의 최종회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시리즈 사상 최고의 작품을 내놓았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4, 5편 모두 연달아 혹평에 시달렸었는데 이를 완벽하게 만회한다.

작품은 시리즈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호러액션 장르의 두 가지 매력을 고스란히 규합하며 시너지를 보여주는데, 적막과 어둠 속에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공포감을 만들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액션은 이 공포감과 앙상블을 이룬다. 시원시원한 총격 액션도 인상적이지만 밀라 요보비치와 그의 적수들이 만들어내는 근접격투 장면 또한 기술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라쿤시티의 고층빌딩을 요새로 삼아 끝이 보이지 않는 좀비 부대를 막아내는 대규모 전투장면이다. 좀비 군단의 인해전술을 트릭과 중화기로 막아내는 장면은 현대판 공성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인상적인 시퀀스이다.

진심으로, 그녀를 보내기 아쉽다

 이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이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 UPI 코리아


영화는 앨리스를 1, 2편의 주 무대였던 라쿤시티와 하이브로 보내 자연스레 1편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하이브의 방어체제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에선 1편을 오마주하기도 했다. 레드퀸과 앨리스의 비밀과 함께 밝혀지며 거듭되는 반전의 반전. 이는 시리즈 전체를 뒤엎으며 피날레 다운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매드맥스>가 떠오르는 세기말 분위기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일부 내러티브를 무시한 장면들이 나오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만하다.

좀비 학살자의 대명사가 된 밀라 요보비치는 기존의 섹시한 여전사로서의 건재함은 물론 공성전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리더의 매력까지 보여준다. 진심으로 그녀를 보내주기 어렵게 만든다.

밀라 요보비치 외에도 눈에 띄는 캐릭터가 두 명 있다. 바로 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슨 감독의 외동딸인 에버 앤더슨, 그리고 한국 배우 이준기이다. 둘 다 이 영화로 할리우드에 데뷔하였는데, 에버 앤더슨은 엄마를 똑 닮은 아름다운 외모로 '레드퀸'의 치명적인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며 미래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이준기는 약 10분가량 등장하지만, 안정적인 연기와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며 할리우드에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 영화를 발판 삼아 할리우드에서도 이병헌만큼 존재감 있는 배우로 성장해주길 기대해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촬영 중에 촬영팀 직원 한 명이 험비에 치여 죽는 불상사 있었다고 한다. 현재 <레지던트이블> 시리즈는 TV 판으로 제작이 확정된 상태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레지던트이블파멸의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