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의 한 장면.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2위에 바짝 쫓기고 있다.

<더 킹>의 한 장면.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2위에 바짝 쫓기고 있다. ⓒ 우주필름


여유 있게 1등을 달릴 줄 알았는데, 한참 뒤라고 생각했던 2위가 따라붙었다. 더구나 본격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영화계의 대목인 설날 연휴를 앞두고 한국영화끼리 맞붙은 박스오피스 경쟁이 재밌어지고 있다. 왕좌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더 킹>이 <공조>에 추월당하기 직전 상황에 다다르면서 순위 교체가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승리를 예상하던 <더 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추격의 기세를 올리는 <공조>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연휴를 앞둔 25일 박스오피스에 <더 킹>과 <공조>의 일일 관객 격차가 1만 이하로 줄어들었다. 1위인 <더 킹>은 이날 19만 9천을 동원했고, 2위인 <공조>는 19만 3천이었다. 격차는 6천명 차이. 18일 개봉일에 <더킹>이 28만 8천, <공조>가 15만 1천으로 관객 수가 14만 명 가까이 차이 났던 것과 비교하면 1주일 만에 상황 변화가 눈에 띄게 커진 것이다.

같은 날 개봉한 두 영화는 상반된 성격과 완성도 등이 비교됐다. 진중한 현대사를 담은 정치영화 <더 킹>은 영화적 무게감과 완성도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코믹액션인 <공조>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완성도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흐름은 개봉 첫 주에 도드라졌는데, 관객 수와 상영조건에서 <더 킹>의 완승이었다. 첫 주말 <더 킹>은 최대 1310개 스크린에 6092회 상영됐다. 976개 스크린에서 4221회 상영된 <공조>를 압도했다.

좁혀진 일일 관객 격차에 초조하고 느긋하고

 <공조>의 한 장면. 이번 설 연휴, 1위를 잡을 수 있을까.

<공조>의 한 장면. 이번 설 연휴, 1위를 잡을 수 있을까. ⓒ JK필름


하지만 주말 좌석점유율에서 <더 킹>을 앞서기 시작한 <공조>가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며 우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최대 19만 명 차이가 나던 일일 관객 격차가 23일에는 4만 5천, 24일에는 2만 1천이더니 25일에는 6천으로 바짝 좁혀졌다. 예매율도 <공조>가 역전시켰다. 차이는 크지 않지만, 격차를 조금씩 벌리는 추세여서 설날 연휴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두 영화의 전체 공급 좌석 차이를 보면 <공조>가 이미 앞선 상태다. 2주차 초반 <더 킹>은 하루 108만 석 정도가 공급됐고, <공조>의 하루 전체 좌석은 68만~69만 석이었다. 40만석 이상 차이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공조>가 앞섰던 것이나 다름없다.

좌석점유율과 예매율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스크린과 상영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더 킹>은 25일 스크린과 상영횟수가 전일 대비 100개 이상과 900회 정도 줄었다. 반대로 <공조>는 좌석점유율과 예매율에서 우위를 보이며 상영조건이 증가했다.

개봉 2주차는 관객의 입소문이 본격적으로 작용하는 시기이다. 개봉 초 먼저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이 영향을 미치는 데, 상대적으로 <공조>가 바람을 타는 인상이다. 15세 관람가인 두 영화 모두 온라인상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괜찮다는 평가가 많으나 가족들이 같이 보기에는 <공조>가 더 편하다는 견해가 우세를 보인다. 완성도 높은 현대사 보다는 가벼운 코믹액션에 관객의 마음이 더 다가서는 모양새다. 대목장을 앞두고 <더 킹>에게는 다소 초조함이 있고 <공조>는 느긋한 설날이 될 전망이다.

25일 현재 237만의 <더 킹>이, 162만의 <공조>를 앞서고 있다. 개봉 전 주요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이 예상했던 흥행 전망은 <더 킹>이 500만, <공조>가 300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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