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넥센 소속이 된 김태완.

이제는 넥센 소속이 된 김태완. ⓒ 한화이글스


2016년 9월 한화에서 웨이버공시로 시장에 나온 김태완은 지난해 12월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중앙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2년 2차 전체 60번에 한화에 지명되었고 '포스트 김태균'이라는 별명과 함께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였다. 우타 거포였고 김태균과 같은 1루 포지션이었지만 김태균에 밀려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김태완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한화의 중심타자로써 좋은 역할을 해냈다. 2008년에는 383타수 102안타 23홈런을 치며 0.266의 타율과 73타점, 0.851의 OPS(출류율+장타율)를 기록했다  본의 아니게 중복 포지션에서 자신을 가로막았던 김태균이 일본으로 떠난 2009년에는 360타수 104안타 23홈런, 0.289의 타율에 68타점 0.958의 OPS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내며 본격적으로 한화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듯 했다. 그는 2010년에 62타점에 15개의 홈런을 쳐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홈런 개수와 안타 개수가 떨어졌고 시즌 후 병역의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2012년 복무를 마치고 한화에 복귀했을 때는 다시 김태균이 팀에 복귀해 있었고 그는 중복 포지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익수로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낯선 포지션은 수비뿐 아니라 타격 슬럼프로까지 이어지며 타율 0.229 3홈런 33타점을 기록하게 되었고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학시절 인연이 있었던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2015년에는 어깨부상으로 고생을 했고 2016년에는 그의 타격폼으로 인해 마찰을 겪으었고 대타 요원으로만 몇 경기 출전했을 뿐이었다. 최근 2년간 단 한 개의 홈런도 쳐내지 못 했고 2016시즌에는 타점조차 없었다. 그렇게 김태완은 박노민과 함께 지난해 9월 20일 한화에서 웨이버공시 되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무적상태로 보낸 3개월 동안 김태완은 야구에 대한 절박함으로 자신과 맞는 팀을 찾아다녔고 넥센의 자유롭고 젊은 분위기를 택했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윤석민을 제외하면 중장거리 타자가 부족한 넥센에게는 좋은 자원을 얻었기에 윈윈인 것.

지명타자와 1루 자리에 윤석민과 채태인이 있기는 하지만 넥센 입장에서는 중요한 상황에 대타로써도 만지작거릴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 김태완이 팀에 잘 융화가 된다면 넥센의 중심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베테랑으로써 경험이 부족한 넥센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 수도 있는 선수이다.

비록 한화에서 제 포지션을 찾지 못하고 나왔지만 김태완은 아직 충분히 매력적인 타자이다. 투수를 겨냥하는, 조금은 생소한 타격폼을 가졌지만 파워히터가 부족한 넥센의 중심타선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면 넥센의 발빠른 테이블세터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가 된다. "마음껏 해보고 안 되면 깨끗이 인정하고 내려놓을 수 있겠지만 그게 안 돼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넥센에선 그런 아쉬움 없이 마지막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김태완은 넥센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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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네이버 블로그 '무명작가'에 게재된 글입니다.
김태완 넥센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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