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임진왜란 1592>에 이어 또 다른 팩츄얼 드라마를 내놓는다.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통일 시기까지를 다룬 팩츄얼 다큐드라마 <한국사기>다. 총 11편으로 제작된 이번 팩츄얼 드라마 <한국사기>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의 근원을 찾고 "국가란 무엇인가?" 혹은 "우리는 누구인가?" 같은 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사극보다 재미있는"(김진혁 피디) '역사교과서'가 되는 것이 <한국사기>의 목표다.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사기> 기자간담회에서 조인석 제작본부장은 <한국사기>가 "다큐멘터리 종가 KBS의 역량을 총집결한 야심작"이라고 소개했다.

 '구석기 시대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구석기 시대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 KBS


"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한국사기> 김종석 CP는 이번 팩츄얼 드라마의 출발이 '우리'라는 단어에서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20년 이상 한국에서 산 어느 외국인이 한국말 중에 '우리'라는 말이 제일 좋다더라"고 전한 김종석 CP는 "우리는 뭐고 나라는 뭔지, 우리는 언제부터 단일 민족 국가의 정체성을 갖게 됐는지"라는 궁금증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 대한민국에 <한국사기>라는 팩츄얼 드라마가 필요한 이유를 "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로 설명했다. "반도 국가로서 본질적으로 어떻게 국가를 운영하고 통치할 것인가"를 과거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려 풀어가겠다는 것이다. <한국사기>는 고조선에 이어 고구려-백제-신라가 한반도를 앞에 두고 각축전을 벌이던 시기를 드라마로 다시 조명하며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인지"라는 질문에 답을 던질 계획이다.

배민수 피디는 신라 진흥왕을 언급하면서 "한 나라의 지배자로 국운이 바뀐다. 통치자의 선택 하나가 나라의 명망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냉철한 현실 인식이 아닐까 싶다. 내게 있는 건 무엇이고 없는 건 무엇인지. 신라도 처음에는 약소국이었는데 나중에는 일본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가 됐다. 우리 역대 모든 통치자들은 강소국을 만드는 현실 인식과 비전이 있었던 것 같다. <한국사기>를 보면 그런 리더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김종석 CP)

또 <한국사기>는 큼직한 정치적인 의제만이 아니라 작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갖는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흔히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한민족 첫 번째 얼굴"(김진혁 피디)을 이번 팩츄얼 드라마 <한국사기>가 최대한 가깝게 복원했다고 한다. 1월 1일 일요일 오후 10시 KBS 1TV 첫 방송.

 KBS 팩츄얼 드라마 <한국사기> 제작진. 김종석 CP가 1편 구석기, 맹남주 PD가 2~3편 신석기, 김진혁 PD가 4~5편 청동기와 고조선, 이지희 PD가 6~7편 삼국시대 초기, 배민수 PD가 8~9편 삼국시대 중기, 박상욱 PD가 10~11편 고구려-백제-신라의 전쟁을 다룬다.

KBS 팩츄얼 드라마 <한국사기> 제작진. 김종석 CP가 1편 구석기, 맹남주 PD가 2~3편 신석기, 김진혁 PD가 4~5편 청동기와 고조선, 이지희 PD가 6~7편 삼국시대 초기, 배민수 PD가 8~9편 삼국시대 중기, 박상욱 PD가 10~11편 고구려-백제-신라의 전쟁을 다룬다. ⓒ KBS



한국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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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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