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반을 돌아온 리버 플라테 팬들 작년 12월 20일,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리버 플라테와 FC 바르셀로나의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보러갔습니다. 경기장 앞에서 열광하고 있는 리버 플라테 팬들의 열광을 보며 너무도 놀라웠어요. 지구를 반을 돌아온 팬들, 이들이 최고입니다!

▲ 지구를 반을 돌아온 리버 플라테 팬들 작년 12월 20일,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리버 플라테와 FC 바르셀로나의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보러갔습니다. 경기장 앞에서 열광하고 있는 리버 플라테 팬들의 열광을 보며 너무도 놀라웠어요. 지구를 반을 돌아온 팬들, 이들이 최고입니다! ⓒ 이창희


다시 12월이 되었다. 이는, 작년 이즈음에도 떠났던 길을 또다시 떠날 때가 되었다는 얘기다. 이번 주말, 나는 일본 요코하마로 갈 예정이다. FIFA가 주관하는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서이다.

FIFA의 클럽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여러 대회 중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대회이다. 매년 대륙별로 클럽팀 중 챔피언들을 모아놓고 결선 토너먼트를 벌이는데, 올해도 작년과 같이 일본에서 개최된다. 작년에도 결승전을 보러 요코하마 국립 경기장에 갔었다. 작년의 결승은 유럽 챔피언인 FC 바르셀로나와 남미 챔피언인 리버 플라테의 일전이었다. 스무 시간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만여 명의 리버 팬들의 열광이 인상적이었다.

올해의 대회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일정으로 진행된다. 아시아 챔피언인 전북 현대를 포함하여 대륙별 챔피언 여섯팀에 개최국 챔피언인 가시마 앤틀러스까지 모두 일곱 개의 팀이 출전했다. 지난 15일까지 총 여섯 번의 예선 경기가 모두 치러졌고, 결승과 준결승 두 경기를 남겨 놓았다. 안타깝게도 전북은 첫 번째 경기에서 북중미 챔피언인 멕시코의 클럽 아메리카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5·6위전으로 밀려났다. 결과적으로 남아프리카의 마멜로디 선다운스를 4대 1로 대파하였으나, 5위에 그치는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얼마 전, 이동국 선수가 결승에서 호나우두를 만나고 싶다고 했던 것이 떠올라 안타깝다.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클럽팀들 FIFA의 클럽월드컵은 각 대륙별 우승팀 6개 팀과 개최국인 일본의 J1리그 우승팀인 가시마 앤틀러스까지 포함하여 총 7개 팀의 토너먼트로 벌어진다.

▲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클럽팀들 FIFA의 클럽월드컵은 각 대륙별 우승팀 6개 팀과 개최국인 일본의 J1리그 우승팀인 가시마 앤틀러스까지 포함하여 총 7개 팀의 토너먼트로 벌어진다. ⓒ 이창희


현재, 남은 네 개의 클럽은 남미 챔피언인 콜롬비아의 이틀레티코 나씨오날, 일본 챔피언인 가시마 앤틀러스, 북중미 챔피언인 클럽 아메리카, 그리고, 유럽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이다. 이들은 15일까지의 경기를 통해 3·4위전과 결승전의 대진을 완성했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작년만큼 흥이 나는 것은 아니고, 게다가 최근 응원하고 있는 가레스 베일도 얼마 전에 무릎부상으로 출전을 못 하니 더 아쉽기는 하지만, 아마 그곳에 가면 또다시 열광 안을 떠다니며 뜨겁게 즐길 것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가시마 앤틀러스의 이변이 놀랍다. 그들은 개최국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여, 지난주부터 내리 세 번의 경기에 모두 승리하면서 결승까지 먼저 올라갔다. 게다가 마지막 경기에서는 남미 챔피언인 아틀레티코 나씨오날을 상대로 3대 0으로 대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토너먼트를 거쳐 가며, 점점 더 경기력이 상승하는 모습이라 무섭기도 하다. 게다가, 클럽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 팀이 결승에 올라간 것은 처음이라고 하니, 굉장한 성과이고 더 큰 이변을 기대하게 된다.

"바르싸 바르싸, 바르~싸!" 2015년 결승전은, 남미 챔피언인 리버 플라테와 세계 챔피언(?) FC 바르셀로나의 일전이었다. 결과는, MSN으로 대표되는 바르싸 최강의 공격라인인 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가 모두 출동하여 완승을 이끌었다.

▲ "바르싸 바르싸, 바르~싸!" 2015년 결승전은, 남미 챔피언인 리버 플라테와 세계 챔피언(?) FC 바르셀로나의 일전이었다. 결과는, MSN으로 대표되는 바르싸 최강의 공격라인인 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가 모두 출동하여 완승을 이끌었다. ⓒ 이창희


결전의 날, 요코하마 국립 경기장을 가득 채울 가시마 앤틀러스의 열광적인 서포터들을 연상하니 너무나 부러워졌다. 짧은 기간 동안 벌어지는 토너먼트에서의 집중력, 그들이 모아내고 있을 염원과 열광을 이번 주 일요일 요코하마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되고, 부럽고, 복잡한 마음이지만, 어쨌든 현장에서 확인해야 하겠다.

15일 오후에 치러진 4강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진짜(Real)' 레알 마드리드가 북중미 챔피언인 클럽 아메리카를 2대 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모든 대진이 완성되었다. 나는 18일에 3·4위전에서 만나게 될 미 대륙 두 팀과, 결승전인 홈팀 가시마 앤틀러스와 호날두의 '진짜' 마드리드를 직접 볼 예정이다. 짐을 챙기다 말고 글을 마무리하는데, 일단은 '설렘'만 한가득 넣어두었다. 둥!

요즘엔 새로운 SNS 기능이라면서 '네가 몇 년 전 오늘 한 일'을 알려주는 통에 원하지 않는 기억들도 떠올려야 할 때가 있다. 작년의 이맘때에는, 매진된 티켓 사이트를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간신히 결승전 표를 구하고는, 일본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쿄에 도착해서는, 하필이면 요코하마에서 가장 먼 곳인 아사쿠사에 숙소를 구하고, 티켓 머신에서 나온 '영수증'을 티켓이라며 들고 다니는 등, 이런저런 '실수들'을 하면서도 설렘과 열광으로 뜨거웠던 날들이었다. 지금은 그때의 실수 덕분에 조금은 더 나은 여정이 될 것이고, 게다가 좋은 동료들과 함께할 예정이라 훨씬 더 두근거린다. 기억이 언제나 반가운 것만은 아니지만, 일단, 지금은 신나게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어야겠다.

"현장의 소식은 현장에서 다시 전하겠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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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여행 FIFA 클럽월드컵 2016 결승전 현장 참관 요코하마 국립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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