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데포르티보와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고 리그 15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이날 경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벤제마 등 주전급 선수들 대신 이스코, 모라타, 로드리게스 등 신예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오는 15일 일본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날 모라타, 디아즈, 라모스의 득점포에 힘입어 승점 3점을 획득한 레알 마드리드(승점 37)는 '라이벌' FC바르셀로나(승점 31)와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리며 올 시즌 리그 우승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10년 전의 악몽... '약'이 되다

'소통의 대가'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지네딘 지단 감독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소통의 대가'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지네딘 지단 감독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레알 마드리드


2011~2012시즌 이후 5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3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팀 통산 최다 무패행진 기록으로 1988~1989시즌 레오 베인하커르 감독이 세웠던 34경기 무패행진 기록을 넘어섰다.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창단 이래 최고의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데는 지네딘 지단 감독 덕이 크다. 지난 1월 감독으로 부임한 지단 감독은 '소통의 힘'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틈날 때마다 선수단의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동료애를 포함한 신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올 시즌 초 호날두가 부진하며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했을 때와 '콜롬비아 특급' 로드리게스가 이적설에 시달렸을 때 그들의 마음을 잡았던 인물이 지네딘 지단 감독이었다.

지단 감독의 능력은 '정신의 힘'뿐 아니라 전술 구사 능력에서도 빛을 발한다. 미드필더 출신답게 허리라인과 연계한 공격진의 조직과 운영에 남다른 재능을 선보인다. AT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타 클럽이 활용하는 전술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코치진, 선수 등과도 격의 없이 대화하는 등 젊은 감독 특유의 오픈마인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이다.

10년 전 레알 마드리드 주전 미드필더였던 지단 감독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세계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호베르트 카를로스를 비롯해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라울 곤잘레스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공수 밸런스의 부조화, 선수단 융화와 컨트롤에 완전히 실패하며 팬들을 실망케 했다.

지단 감독으로서는 10년 전의 악몽이 지금은 교훈이 됐다. 늘 스타플레이어의 힘에 의존했던 레알 마드리드가 진정한 팀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덕분이다. 지난 시즌 이미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럽을 평정한 레알 마드리드이지만 그들의 전성시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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