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의 송민호와 아이콘의 바비. 두 사람이 함께 있으니 속된 말로 '간지'가 넘쳤다. 어지간해선 속된 표현 대신 '멋'이란 단어를 쓰려했지만 '간지'만큼 딱 맞아떨어지는 만족감이 없었다.

12일 오후 서울 합정동의 YG엔터테인먼트에서 유닛 그룹 MOBB으로 활동을 시작한 송민호와 바비의 인터뷰가 있었다. 인터뷰를 해보니 이들은 겉모습뿐 아니라 생각도 '간지 나는' 젊은 뮤지션이었다. 각각 솔로 곡과 더불어 MOBB의 신곡 '빨리 전화해'와 '붐벼' 두 곡을 들고 나타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음악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대화였다.

함께, 서로의 색깔을 존중하며

 위너의 송민호, 아이콘의 바비가 유닛 'MOBB'으로 출격했다. 각 팀의 래퍼인 송민호와 바비는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여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민호와 바비는 유닛 출격 이전 각자 솔로곡 '몸'과 '꽐라'를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도 보여줬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신곡'빨리 전화해'와 '붐벼'라는 곡은 두 사람의 시너지를 잘 보여준다.

위너의 송민호, 아이콘의 바비가 유닛 'MOBB'으로 출격했다. ⓒ YG 엔터테인먼트


- 왜 두 분이 유닛을 결성하게 됐나요.
민호 "둘 다 <쇼미더머니>에 나가서 활약했는데 양현석 사장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둘이 함께하면 '케미'가 좋을 것이라 생각하시고 해보라고 제안해주셨어요."

- 두 사람이 잘 맞나요.
바비 "민호 형과 저는 공감대가 많아서 잘 통해요. '누구 신곡 들어봤어요? 좋지 않아요?'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요. 이건 오늘 아침에 알게 된 건데 좋아하는 게임 장르도 비슷하더라고요."

- 앨범을 준비하며 서로 의견이 충돌한 적은 없었나요.
민호 "바비와 저는 취향이 비슷해서 곡 작업할 때 수월했지만, 음악적으로 디테일한 부분에선 다른 점이 있어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주제를 잡고 가사를 써내려가면서 서로의 가사를 보면서 '이런 내용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충돌한 적은 없어요. 바비는 예의가 바른 아이인데, 저한테까지 너무 예의 바르게 해서 사실 처음엔 '내게 벽을 두나?' 싶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바비만의 인간적인 모습이더라고요."


- 이 유닛그룹은 일회성인가요?
민호 "그건 저희가 답변 드리기에 모호하긴 하지만, 각자 팀 활동에 매진하면서도 중간중간 함께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바비 "저도 맙(MOBB)이 너무 좋은 그룹인 것 같아서 일회성으로 활동하기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좋은 곡을 많이 뽑아내면 더 오래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 노력할 것입니다." 

- 서로의 솔로 곡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바비 "민호 형의 솔로 곡 '몸'은 아우라가 차분한데, 그렇다고 마냥 차분하진 않고 그 안에 섹시함이 있요. '어떻게 저렇게 잘 풀었지' 하고 생각했어요. 멋있어요. 섹시하고요." 
민호 "바비의 솔로곡 '꽐라'는 바비만이 할 수 있는 곡 같아요. 바비의 에너지가 넘치는 곡이어서 참 멋있었어요. 바비가 해왔던, 바비가 가진 색깔이 확실히 있는데 그게 업그레이드돼서 담긴 것 같아서 좋았어요." 

시너지,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과정

 위너의 송민호, 아이콘의 바비가 유닛 'MOBB'으로 출격했다. 각 팀의 래퍼인 송민호와 바비는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여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민호와 바비는 유닛 출격 이전 각자 솔로곡 '몸'과 '꽐라'를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도 보여줬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신곡'빨리 전화해'와 '붐벼'라는 곡은 두 사람의 시너지를 잘 보여준다.

송민호와 바비는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래퍼라는 공통점이 있다. ⓒ YG 엔터테인먼트


- 함께 합작하니까 어떤가요.
바비 "각자 부족한 게 있는데, 그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저는 가사를 어렵게 표현하는 게 습관이라 그게 단점이었는데 민호 형이 제가 쓴 가사를 읽어보고 '이런 식으로 쉽게 표현하면 좋겠다'고 말해주세요. 혼자 할 때 보다, 민호 형이 코치해줄 때 더 좋은 곡이 나올 수 있었어요."
민호 "확실히 바비는 톤이 멋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처음에는 바비와 제가 목소리 톤이 잘 어우러질까 걱정도 했는데 하면서 길을 잘 찾아 나간 것 같아요." 

- 서로의 랩 실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바비 "민호 형은 가사를 잘 써서 부럽고 목소리 톤 변하는 게 자연스러워서 그것도 부러워요."
민호 "저는 바비의 특유의 에너지가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바비가 <쇼미더머니> 할 때 아쉬웠던 부분을 본인이 스스로 노력해서 많이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놀랍더라고요. 가사를 쓰는 것도, 발음 전달도 다 발전했어요." 

- '빨리 전화해' 중 "청춘의 베개에 나는 쉰내"라는 가사가 인상 깊었어요. 어떤 생각으로 쓰신 건가요.  
민호 "저희가 청춘인데, 그래서 젊을 때 많이 놀고 싶은데 스케줄도 많고 일이 바쁘고 해야 할 게 많아서 자유롭게 나가서 놀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집에 있을 때 베개를 보다가 그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 떠올렸어요. 제 베개에서 진짜 쉰내가 나는 건 아니고요." 

- 마음껏 놀고 싶은 욕망을 어떻게 푸나요. 
바비 "저는 취미였던 게 직업이 됐으니까 일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가사 쓰고…. 그렇게 노는 게 재미있어요. 화나는 일 있으면 가사로 적고, 슬픈 일 있으면 가사로 적고." 
민호 "저도 바비와 마찬가지로 음악 작업 할 때 스트레스가 풀릴 때도 있지만, 동시에 스트레스가 쌓일 때도 잦거든요. 그럴 때는 친한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면서 풀어요."


음악적 숙제, 언제나 머릿속에 맴도는 고민들

 위너의 송민호, 아이콘의 바비가 유닛 'MOBB'으로 출격했다. 각 팀의 래퍼인 송민호와 바비는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여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민호와 바비는 유닛 출격 이전 각자 솔로곡 '몸'과 '꽐라'를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도 보여줬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신곡'빨리 전화해'와 '붐벼'라는 곡은 두 사람의 시너지를 잘 보여준다.

송민호와 바비는 유닛 출격 이전 각자 솔로곡 '몸'과 '꽐라'를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도 보여줬다. ⓒ YG 엔터테인먼트


- 양현석 사장의 승인이 나야만 노래가 발표되나요?
민호·바비 "네." (웃음)

- 양 사장님으로부터 한 번에 '오케이' 받은 곡이 있나요?
민호·바비 "없어요." (웃음)

- 끝까지 고집을 밀어붙인 적이 있나요?
바비 "없습니다." 
민호 "내가 쓴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도저히 버리기 아까울 때가 있긴 해요. 그럴 땐 사장님이 '이 부분 고쳐봐라'고 말씀하신 부분을 어미만 살짝 수정해서 보여드려요. 그렇게 통과된 적이 있어요." 

-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어떤 노래일까요. 
바비 "말하고자 하는 게 정확해야 하는 것 같아요. 가사에 담기는 토픽(주제)이 정확해야 해요."

- 두 사람이 늘 관심을 두고 있는, 혹은 앞으로 다뤄보고 싶은 토픽이 있나요?
바비 "많은 것들이 내 앞에 책임으로 놓여 있을 때, 가끔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런 것을 가사로 쓰고 싶어요."
민호 "무서운 가사보다 밝고 기분 좋은 가사를 쓰고 싶어요. 트와이스의 'Cheer up' 같은 노래를 해보고 싶어요. 원래 밝은 곡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고요."

-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래퍼나 가수가 있나요. 
바비 "많죠. 제가 랩을 시작하게 된 것도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들 때문이라서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들과 해보고 싶고요. 윤미래 선배님과도 콜라보를 해보고 싶습니다." 
민호 "저는 저번에도 한 적 있지만, 자이언티와 또 작업해보고 싶어요."

-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요? 
바비 "저희는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저희가 짊어지고 나가야 할 숙제는 자기가 만족하는 노래와 다른 사람이 만족하는 노래의 중간점을 찾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저의 숙제이고, 그런 노래들을 계속 발굴하고 만드는 게 목표라고 생각해요." 
민호 "저도 바비와 같아요."

- 추석 연휴 때는 부모님을 뵙나요.
바비 "이번 추석 때는 열심히 일을 할 것 같아요. 아이콘이 일본에서 프로모션을 하기 때문에 추석 때 부모님은 못 뵙네요."
민호 "저도 항상 명절 때 일을 했는데 이번 추석에는 스케줄이 없어서 부모님을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 명절 때 부모님을 뵙는 게 오랜만일 것 같아요.
민호 "명절에 뵙는 건 3년 만인 것 같아요. 한우를 사갈까 해요."

 위너의 송민호, 아이콘의 바비가 유닛 'MOBB'으로 출격했다. 각 팀의 래퍼인 송민호와 바비는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여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민호와 바비는 유닛 출격 이전 각자 솔로곡 '몸'과 '꽐라'를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도 보여줬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신곡'빨리 전화해'와 '붐벼'라는 곡은 두 사람의 시너지를 잘 보여준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신곡 '빨리 전화해'와 '붐벼'는 두 사람의 시너지를 잘 보여준다. ⓒ YG 엔터테인먼트



민호 바비 MOBB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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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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