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가 9월 10일~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2016 젝스키스 콘서트-옐로우 노트'를 개최했다.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년 만에 극적인 재결합의 드라마를 보여준 젝스키스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그 첫 단추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젝스키스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젝스키스가 9월 10일~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2016 젝스키스 콘서트-옐로 노트'를 개최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첫사랑은 누구에나 특별하다. 젝스키스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젝키라는 존재는 첫사랑과 같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가슴 찡하고 따뜻했던 지난날 그 자체. 그런 '오빠들'을 16년 만에 재회한다니, 밤잠을 이루지 못한 팬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테다.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은 그런 팬들로 온통 노란 풍경이었다.

젝키 콘서트, '노랭이'도 주인공이었다

 젝스키스가 9월 10일~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2016 젝스키스 콘서트-옐로우 노트'를 개최했다.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년 만에 극적인 재결합의 드라마를 보여준 젝스키스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그 첫 단추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젝스키스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이날 콘서트의 주인공은 젝키와 젝키의 팬들이었다. ⓒ YG엔터테인먼트


기분 탓일까. 올림픽공원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콘서트가 열리는 체조경기장까지 가는 길, 노란 무언가를 들거나 걸친 젝키 팬들의 표정을 살펴보니 하나같이 묘한 얼굴들이었다. 단순히 무언가를 즐기러 가는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마음속에서 오래 품어온 첫사랑에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을 받은, 그래서 어쩔 줄 모르게 뛰는 가슴을 부여안고 외출한, 딱 그런 얼굴들이었다.

오후 5시. 미묘한 표정으로 공연장 밖을 서성이던 노란빛들이 한 곳에 모였고, 콘서트가 시작됐다. 오프닝과 함께 남다른 함성이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 역시 기분 탓일까. 여느 콘서트에서 들었던 함성들과는 달랐다. 일단 소리가 정말 컸고, 한이 폭발하는 듯한 격한 울림이었다. 함성 속에서 첫 곡 'Com'Back'이 시작되자 팬들은 '정말 우리 오빠들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하나둘 깨닫는 듯했다.

'로드 파이터'와 '사나이 가는 길(폼생폼사)'을 연이어 부른 젝스키스 다섯 멤버는 공연장을 가득 채운 1만 명의 팬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건넸다. 무대 왼쪽에서 한 번, 중간에서 한 번, 오른쪽에서 한 번, 뒤쪽을 보고 또 한 번.

"안녕하세요, 젝키입니다."

인사말은 동일했다. 꽤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지 이 단순한 인사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이들의 얼굴엔 벅찬 빛이 역력했다. 전날 1회 콘서트를 했고 이날이 두 번째 공연이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무대 위에 함께 모여 선 자신들이 놀라운지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은지원의 리드 아래 이재진, 장수원, 김재덕, 강성훈이 차례로 개별 인사를 했다. 장수원은 "어제 공연을 하고나서 침샘이 갈라지고 혓바닥이 갈라졌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감기 때문에 사실 오늘 '요령이 필요하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지만 여러분의 함성이 너무 대단해서 열심히 할 것"이라며 이내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인사를 끝낸 멤버들은 '사랑하는 너에게', '예감', '너를 보내며' 등 노래를 이어갔다.
  
추억, 물밀듯 소환되는 시간들

 젝스키스가 9월 10일~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2016 젝스키스 콘서트-옐로우 노트'를 개최했다.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년 만에 극적인 재결합의 드라마를 보여준 젝스키스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그 첫 단추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젝스키스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가 9월 10일~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2016 젝스키스 콘서트-옐로우 노트'를 개최했다.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년 만에 극적인 재결합의 드라마를 보여준 젝스키스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그 첫 단추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젝스키스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년 만에 극적인 재결합의 드라마를 보여준 젝스키스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콘서트 직전 받은 세트 리스트에는 총 19곡의 제목이 적혀있었다. 그 시절, 참 많이 듣고 따라 불렀던 노래들이지만 제목만으로는 멜로디가 선뜻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 곡들을 젝스키스의 라이브로 한 곡 한 곡 다시 듣자, 신기하게도 모든 것이 기억났다. 노래도 기억났고, 그때의 내 모습과 나를 둘러싼 환경들도 하나둘 기억났다. 그 시절이 통째로 소환돼 달려오는 느낌이랄까.

이날 젝스키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 시절을 소환해냈다. 그 중 '블랙 키스'와 '화이트 키스'로 나누어 꾸민 유닛 무대가 팬들에게 신선함을 줬다. 블랙 키스 멤버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은 거친 매력을 뿜으며 'A+ 그대로 멈춰'를 격한 안무와 함께 선보였다. 이어진 무대에선 화이트 키스 강성훈과 장수원이 감성적인 노래 'Say'를 불렀다. 두 사람의 무대를 보니 또 다른 화이트 키스 고지용의 빈자리가 더욱 두드러졌다. 6을 반으로 나눠 3명씩 묶었던 팀이 이젠 다시 합쳐도 5라는 숫자에 머물렀다.

"공갈빵 응원봉이 참 예쁘다, 근데 생선 가시 같이 생긴 옛날 응원봉을 들고 있는 팬도 있네요?" 은지원은 그들에게 "올드 팬, 인정합니다"라며 엄지를 치켜들면서도 "찔릴 것 같아서 별로니까 공갈빵으로 바꾸라"며 농담을 던지며 편안하게 대화했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힘들다는 젝키 멤버들은 두세 곡을 이어 부르고 나선 숨을 헐떡이며 멘트로 잠시나마 쉬어갔다. 예전만큼 날렵한 몸은 아니었지만 노래 실력은 는 것 같았다.

YG를 만나 행복한 젝스키스

 젝스키스가 9월 10일~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2016 젝스키스 콘서트-옐로우 노트'를 개최했다.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년 만에 극적인 재결합의 드라마를 보여준 젝스키스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그 첫 단추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젝스키스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컴백 첫 단추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젝스키스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이날 콘서트의 막바지, 타블로와 YG의 프로듀서팀인 퓨처바운스가 함께 만든 젝스키스의 새 노래가 공개됐다. '세 단어'란 제목의 신곡은 젝키가 팬들에게 건네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지금, 우리, 여기 세 단어면 돼요', '세월이 지난 후 세상이 다시 우릴 갈라놔도 떠나야만 해도 멀리 있진 않을게요' 등의 가사에서 팬들을 향한 마음이 잘 드러났다.

은지원은 "이번 신곡이 잘 되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16년 만에 저희 1위 찍어야 한다, 안 그러면 여러분들 16년 후에 봐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은지원은 '고퀄리티로' 신곡 뮤직비디오도 찍게 됐다고 알리며 "예전 활동 당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뮤직비디오였는데, 이번에 YG의 도움으로 두 곡이나 찍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현석 형님 사랑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신곡 공개 후 젝키는 데뷔곡 '학원별곡'과 '기사도'를 16년 만에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선보였다. 노래가 끝나자 젝스키스는 "역시 YG"라며 노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은지원은 "제가 제일 싫어하던 곡이 '학원별곡'이었는데 리메이크한 것을 듣고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젝스키스가 9월 10일~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2016 젝스키스 콘서트-옐로우 노트'를 개최했다.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년 만에 극적인 재결합의 드라마를 보여준 젝스키스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그 첫 단추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젝스키스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이날 은지원은 솔로 앨범의 수록곡 '8t. Truck'을, 이재진은 'Double J', 장수원은 'suddenly'를 선보이기도 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가 9월 10일~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2016 젝스키스 콘서트-옐로우 노트'를 개최했다.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년 만에 극적인 재결합의 드라마를 보여준 젝스키스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그 첫 단추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젝스키스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우리는 YG! 패밀리 패밀리 패밀리~."

다섯 멤버가 해맑게 '우리는 YG Family'를 부르자 이들이 YG 소속이란 사실이 비로소 공식화되는 것 같았다. 강성훈은 "혹시 양 사장님 와 계신가요?"라며 객석의 양현석 YG 대표를 찾았다. 공연장 정중앙에 앉은 양현석은 무대를 조정하느라 분주한 스태프들 사이에서 여유 있는 표정으로 공연을 관람 중이었다. 은지원은 "이번 콘서트를 하면서 무대에 있는데도 '다음 공연엔 무엇을 보여줄까'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양 대표에게 다음 콘서트를 어필했다.

이날 주인공은 젝키만이 아니었다. 이벤트 타임과 앙코르 때, 고요함 속에서 '예감'과 '커플'을 한목소리로 부르는 팬들을 보니, 이 콘서트의 진짜 주인공은 어쩌면 '노랭이'이라고 불리는 젝키의 팬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팬들을 젝스키스는 실망하게 하지 않고 오래 볼 수 있을까. 16년 만에 옐로 노트의 새로운 장이 펼쳐졌다. 첫사랑은 아련한 기억 한 편에 있을 때 더욱 빛나는 법. 그러한 '첫사랑 효과'의 아늑한 공간을 벗어나야만 시기에 놓인 젝스키스가 앞으로 '음악으로써' 팬들의 사랑을 붙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젝스키스 젝키 콘서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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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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