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추신수는 8월 28일(이하 한국 시각) 메이저리그의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을 통하여 자신의 시즌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며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추신수는 8월 1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 도중 상대 투수 로스 뎃 와일러가 던진 공에 왼팔을 맞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왼팔이 골절되었다는 진단을 받은 추신수는 철심을 통해 뼈를 고정시키는 금속판 삽입 수술을 받았다.

진단에 의하면 추신수는 대략 1개월 이상을 쉬어야 한다. 현 시점으로 정규 시즌 경기가 30경기 정도 남았는데, 남은 정규 시즌 일정에는 사실상 출전이 불가능하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15일 부상자 명단보다는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옮겨 다른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속 팀 PS 진출 유력, 추신수의 강한 복귀 의지

 사구 직후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추신수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사구 직후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추신수 (출처: MLB.com 화면 갈무리) ⓒ MLB.com


하지만 추신수의 소속 팀 레인저스는 현재 넉넉한 승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9경기를 치른 현 시점에서 75승 54패 승률 0.581로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들 중 가낭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순위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레인저스는 포스트 시즌의 모든 라운드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다. 디비전 시리즈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승률이 우위인 팀에게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며, 월드 시리즈에서는 올스타 게임에 승리한 리그 팀에게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게다가 리그 승률 1위인 레인저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와일드 카드 시리즈 승자와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 와일드 카드 1위 팀과 2위 팀은 단판 승부를 통하여 에이스를 써 버리고 올라오기 때문에 레인저스는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를 만나지 않게 된다.

올 시즌 올스타 게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승리했기 때문에 레인저스는 월드 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상대 팀의 승률과 관계 없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된다. 레인저스는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월드 시리즈까지 올랐던 적이 있는데, 올해와 같은 올 라운드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적은 없었다.

이러한 연유로 현재 추신수는 1개월 이상의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15일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 있다. 40인 로스터는 기존의 출전 선수 명단인 25인 로스터에 일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과 15일 부상자 명단에 있는 선수들을 합한 명단으로 추신수는 9월 확장 로스터 시기에 그대로 로스터에 포함된다.

9월 확장 로스터 시기에 팀을 옮긴 선수는 포스트 시즌에 출전할 수 없지만, 기존에 팀에 있던 부상자 선수는 포스트 시즌 로스터에 언제든지 포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디비전 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언제든지 다른 선수를 대신하여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추신수는 자신의 팔 상태를 감안하면 정규 시즌 출전은 어렵지만, 포스트 시즌에는 어떻게든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팔 상태에 따라 디비전 시리즈 선발 출전까지는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는 충분히 선발 출전할 수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무려 4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 중 전반기에만 3번의 부상자 명단에 올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건강할 경우 자신이 충분히 활약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 시즌 4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47에 OPS 0.784로 부상을 감안하면 크게 나쁘진 않은 활약이었다.

물론 추신수의 팔 상태가 풀 스윙을 할 때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추신수는 스윙을 하지 않더라도 뛰어난 선구안으로 고감도의 출루율을 발휘하는 타자였다. 팀의 리드오프로서 팀 배팅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류현진 투구 재개, 올 가을 복귀 목표

한편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최근 들어 다시 투구 훈련을 재개했다. 전반기 마지막 로테이션에 복귀했다가 후반기 등판을 앞두고 팔꿈치 건염이 발견되었던 류현진은 최근 2년 동안 정규 시즌에서 단 1경기에 등판했다.

기나긴 어깨 부상 후유증에서 복귀하자마자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되면서 류현진은 올 시즌 다시 돌아올지의 여부도 불확실했다. 이후 1개월 이상 공을 다시 잡았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아 올 시즌 중 복귀가 어렵다는 현지 언론의 견해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 직후 류현진이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구단 의료진이 보다 확실한 상태를 확인하고자 했기 때문에 투구를 재개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던 것이다. 아직 구단 프런트에서는 기대를 낮춰 보고 있지만, 훈련의 전개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지난 여름처럼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치를 여유는 없다. 9월 초에 마이너리그 정규 시즌이 끝나기 때문에,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들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않는 이상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류현진이 올해 안에 어느 정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쩌면 다음 시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느 정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울해를 마감하는 것과, 그렇지 못하고 다음 시즌 스프링 캠프를 시작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팔꿈치 통증으로 두번째 등판이 무산된 류현진 (사진 출처: LA 다저스 SNS)

팔꿈치 통증으로 두번째 등판이 무산된 류현진 (사진 출처: LA 다저스 SNS) ⓒ LA 다저스


다저스는 비록 수많은 선발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먼저 건강하게 복귀하는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 생존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들이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거쳐야 할 수도 있다.

올 시즌 다저스에서 가장 꾸준하게 등판하고 있는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도 투수 운영 문제 때문에 잠시 루키 리그 로스터로 빠지게 됐다. 물론 루키 리그가 조만간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마에다는 굳이 애리조나로 가지 않고 다저스 구단과 동행하고 있으며, 다음 선발 등판은 예정대로 수행한다.

마에다의 경우 마이너리그 옵션이 가능한 계약 조항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가능했다. 류현진의 경우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로스터 조정을 쓸 수 없지만, 그 만큼 다저스가 선수 수급이 절박한 상황임을 보여준 것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커쇼(허리), 베테랑 스캇 카즈미어(목)와 브랜든 맥카시(엉덩이) 그리고 브렛 앤더슨(손가락 물집) 등 당초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선수들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부상 중에 있는 고액 연봉 선수들이 포스트 시즌에서 활약을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당초 류현진에 대해서는 올해 중 복귀 시킬 계획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던 다저스였다. 하지만 최근 류현진이 강한 의지를 보이며 공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되자 그 계획이 일부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당장 정규 시즌은 힘들더라도 포스트 시즌에 출전할 가능성은 있다.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PS 출전 가능성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리고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현재 팀 성적이 상위권에 올라 있는 만큼 포스트 시즌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지구 우승이나 와일드 카드 경쟁 가시권에 있기 때문에 시즌 끝까지 가 봐야 알겠지만, 일단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 출전 가능성은 확실하다.

오리올스의 경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오리올스 3개 팀이 서로 2경기 이내의 승차로 그 경쟁이 치열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가 전통적으로 순위 경쟁이 치열한 지구이긴 하다. 비록 올 시즌 전통의 강팀 뉴욕 양키스가 다소 뒤처져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3개 팀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와일드 카드 경쟁에서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시애틀 매리너스 그리고 캔자스시티 로열스까지 아직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매리너스는 최근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이너리그 옵션을 적용했던 이대호를 다시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이 때문에 몸만 회복되면 포스트 시즌 진출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추신수나 류현진의 경우와 달리 김현수와 이대호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포스트 시즌 출전 가능성이 보일 듯 하다.

오승환의 경우 아메리칸리그 팀들보다는 순위 경쟁에 조금 여유가 있는 팀에 속해 있다. 카디널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인 시카고 컵스와의 승차가 무려 14경기나 벌어져 있다. 내셔널리그 1위 컵스가 무려 82승 45패로 0.646이나 되는 고공 승률 행진을 하고 있는 바람에 지구 우승은 사실상 어렵고 와일드 카드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현재 추세라면 끝판왕 오승환의 위용을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현재 추세라면 끝판왕 오승환의 위용을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와일드 카드 경쟁으로 가면 다저스와 서부지구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와일드 카드 1위에 올라 있다. 카디널스는 현재 1경기 반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순위 경쟁을 거쳐야 하며 이들에 대한 경쟁 결과 역시 시즌 막판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소속 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다소 버겁다. 카디널스와도 2경기 반 차이가 벌어져 있어서 일단 시즌 막판까지 가능성은 있지만, 와일드 카드 순위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게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구원왕 출신의 마크 멜란슨까지 워싱턴 내셔널스로 보낸 까닭에 전력이 약화된 상태다. 피츠버그는 일단 시즌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지만 해 보는데까지 해 보고 나서 포스트 시즌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최근 주루 도중 발생한 어깨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최지만(LA 에인절스)은 올해 포스트 시즌에서는 볼 수 없다. 최지만은 9월 확장 로스터 시기가 되면 다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복귀할 수 있겠지만, 소속 팀 에인절스가 서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올 시즌은 포기 모드이다.

박병호의 소속 팀 트윈스 역시 올 시즌은 포기한 모양새다. 에인절스보다 더 심각한 상태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률이 4할에 미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사실상 꼴찌가 유력한 상황인데다 박병호마저 손에 수술을 받으면서 남은 시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정규 시즌 결과는 팀별로 시즌 162번째 경기가 끝나는 날까지 알 수 없다. 다만 추신수나 류현진의 경우 다른 팀에 비해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위권 팀에 있기 때문에 몸이 회복되는대로 포스트 시즌 출전 준비를 할 것이며, 김현수나 오승환 등의 경우 치열한 경쟁 속에 있다.

사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포스트 시즌과 그렇게 큰 인연은 없었다. 김병현(현 KIA 타이거즈)과 박찬호(은퇴) 두 선수만 포스트 시즌과 인연을 맺었고, 그 중 월드 챔피언 반지를 끼었던 선수는 김병현 뿐이었다.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챔피언까지 경험했다.

다만 포스트 시즌에 출전할 기회가 생기면 일단 챔피언이라는 영광에 도전할 가능성이 생기며, 한 시즌에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포스트 시즌에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몇 명이나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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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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