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초등학교 운동장 위로 거대한 에어스크린이 솟았다. 빈 초등학교 운동장 곳곳에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시작이었다.

야외에서 상영하는 영화의 특성상 영화관의 암막 커튼은 없다. 대신 산 속 깊은 어둠이 커튼이 돼주었다. 그렇기에 정동진독립영화제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리되 해가 지면 시작된다. 관객들은 어둠을 기다린다.

밤이 되자 찾아온 풍경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 5일,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다.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변영주·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아기자기한 시작을 알렸다. <필름 판소리, 춘향>에 이어 섹션01 단편 작품 5개가 관객 앞에 공개됐다. 프로그래머의 리드 아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후,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개막 행사가 끝이 났다.

5일,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다. 아직은 어슴푸레하다. 관객들은 어둠을 기다린다. ⓒ 곽우신



정동초등학교 입구에서 영화가 상영될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설치된 몇몇 상점들은 불을 밝혔고 관객들은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도 영화가 상영되는 중에도 자유롭게 이들 부스에 방문해 음료를 사고 영화제 관련 상품들을 구경했다.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 5일,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다.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변영주·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아기자기한 시작을 알렸다. <필름 판소리, 춘향>에 이어 섹션01 단편 작품 5개가 관객 앞에 공개됐다. 프로그래머의 리드 아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후,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개막 행사가 끝이 났다.

관객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쑥불을 태우는 정동진독립영화제 자원활동가들. ⓒ 곽우신


영화제 내내 볼 수 있는 또 다른 풍경. 역시 야외 상영의 특수성으로 볼 수 있겠다. 정동진독립영화제에는 객석 옆에서 쑥불을 태우며 모기를 쫓는 자원활동가들도 있다.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 5일,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다.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변영주·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아기자기한 시작을 알렸다. <필름 판소리, 춘향>에 이어 섹션01 단편 작품 5개가 관객 앞에 공개됐다. 프로그래머의 리드 아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후,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개막 행사가 끝이 났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변영주·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아기자기한 시작을 알렸다. ⓒ 곽우신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 5일,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다.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변영주·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아기자기한 시작을 알렸다. <필름 판소리, 춘향>에 이어 섹션01 단편 작품 5개가 관객 앞에 공개됐다. 프로그래머의 리드 아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후,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개막 행사가 끝이 났다.

ⓒ 곽우신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 5일,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다.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변영주·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아기자기한 시작을 알렸다. <필름 판소리, 춘향>에 이어 섹션01 단편 작품 5개가 관객 앞에 공개됐다. 프로그래머의 리드 아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후,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개막 행사가 끝이 났다.

9와숫자들이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곽우신


영화제는 오후 7시 30분 경 변영주와 이해영 감독의 개막식 사회로 시작됐다. "정동진영화제를 처음 방문한다"는 변 감독과 "몇 년 전에도 왔었다"라던 이해영 감독 모두 영화제에 매료된 모습이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 이해영 감독을 잠깐 만났다.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하려던 그에게 한 아이가 달려들어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한다. 이해영 감독의 최연소 팬이 아니었을까.

축하공연에는 밴드 9와숫자들이 나와 '이것이 사랑이라면' '커튼콜' '몽땅' 등의 노래를 불렀다. 9와숫자들은 "정동진독립영화제에 우리도 정말 오고 싶었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평소 팬이었다"며 이해영 감독이 9와숫자에게 마음을 전달했으나 이들은 "변영주 감독 영화를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여기저기 관객들의 웃음이 터졌다.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 5일,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다.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변영주·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아기자기한 시작을 알렸다. <필름 판소리, 춘향>에 이어 섹션01 단편 작품 5개가 관객 앞에 공개됐다. 프로그래머의 리드 아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후,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개막 행사가 끝이 났다.

오후 8시가 넘어 첫 번째 영화 <필름 판소리, 춘향>이 시작됐다. ⓒ 곽우신


이어 무대에 오른 정동진독립영화제 박광수 프로그래머는 "올해에는 독립영화 23편과 특별상영 영화 1편을 준비했다"며 "이 중에 추천작은 따로 없다, 23편의 영화를 모두 추천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객들과 만난 영화들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 5일,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다.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변영주·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아기자기한 시작을 알렸다. <필름 판소리, 춘향>에 이어 섹션01 단편 작품 5개가 관객 앞에 공개됐다. 프로그래머의 리드 아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후,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개막 행사가 끝이 났다.

<필름 판소리 춘향>의 소리꾼 이소연. <필름 판소리 춘향>은 <민추>의 김태용 감독의 연출 아래 손성제 음악감독과 소리꾼 이소연을 통해 다시 재해석됐다. ⓒ 곽우신


24편 중 첫째날에는 특별상영 영화 1편, 단편 영화 5편을 상영했다. 먼저 그간 영화로 만들어진 여러 춘향전 중 가장 오래된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이 <필름 판소리 춘향>으로 다시 태어났다.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연출을 맡아 유실된 부분을 소리꾼 이소연의 판소리와 음악으로 채웠다.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 5일,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다.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변영주·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아기자기한 시작을 알렸다. <필름 판소리, 춘향>에 이어 섹션01 단편 작품 5개가 관객 앞에 공개됐다. 프로그래머의 리드 아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후,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개막 행사가 끝이 났다.

▲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 GV의 한 장면. 사진은 단편 영화 <병구>의 형슬우 감독과 각각 병구, 민지 역을 맡은 서현우, 김이정 배우. ⓒ 곽우신


다음으로 섹션1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못 함께하는>(이나연 감독), 단편 애니메이션 <어릿광대 매우매우씨>(이문주 감독), <맨 업>(임지환 감독)과 극영화 <진주머리방>(강유가람 감독), <병구>(형슬우 감독)가 차례로 상영됐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감독들과 배우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박광수 프로그래머의 사회와 함께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 5일, 제18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막했다. 인디밴드 9와 숫자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변영주·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아기자기한 시작을 알렸다. <필름 판소리, 춘향>에 이어 섹션01 단편 작품 5개가 관객 앞에 공개됐다. 프로그래머의 리드 아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후, 자정이 넘은 시각에 개막 행사가 끝이 났다.

관객들은 오늘 본 최고의 영화에 동전으로 투표한다. 티켓값을 받지 않는 영화제에 또 다른 지지를 표현하는 방식이 아닐까. ⓒ 곽우신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영화제가 진행되는 3일 동안 매일 동전으로 그날 최고의 영화에 투표하는 '땡그랑동전상'을 준다. 8월 5일 첫째날의 땡그랑동전상은 이나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못, 함께하는>에 돌아갔다. <못, 함께하는>은 빠지지 않는 천장 위 못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처지, 그리고 이를 재혼을 한 엄마에게 비유를 해 가족에 대한 의미를 드러낸 작품이다. 멀리 떨어져 사는 이들 자매들은 가족들이 모여있는 단체 카톡방에 엄마를 초대하고 싶어한다. 과연 이들은 엄마를 초대하는 용기를 냈을까?


정동진독립영화제 9와 숫자들 변영주 이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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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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