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은 커졌고, 내실은 더 탄탄해졌다. 이경규, 전유성, 이성미 등 고참급 개그맨들의 대거 참여, 옹알스, 코미디몬스터즈 등 부코페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코미디 팀들의 귀환, 부코페를 통해 실험적 개그를 선보이겠다는 당찬 신인들까지. 국제 코미디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부코페를 위해 코미디 드림팀이 모두 모였다.

내실 키운 부코페, 어느덧 4회 맞았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김준호 집행위원장 4일 오후 서울 동자동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서 김준호 집행위원장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아시아 유일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송은이가 전체 연출을 맡아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9일 동안 11개국 3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 영화의 전당, 소향씨어터, 윤형빈 소극장, 부산시민공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코페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규모가 커진 만큼 콘텐츠를 보강했고, 송은이가 연출로 나서면서 현역 개그맨들의 참여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 이정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송은이 연출가 4일 오후 서울 동자동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서 송은이연출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아시아 유일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송은이가 전체 연출을 맡아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9일 동안 11개국 3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 영화의 전당, 소향씨어터, 윤형빈 소극장, 부산시민공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 기획과 연출을 맡은 송은이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연예계 마당발 송은이의 활약으로 이번 부코페 개막식은 더 화려하게 알차게 채워진 예정이다. ⓒ 이정민


4일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아래 부코페) 조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하고 그 시작을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준호 집행위원장, 전유성 명예위원장, 기획과 총 연출을 맡은 송은이를 비롯해 김지선, 박휘순, 박성호, 김원효 등 대표 개그맨들이 총출동했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코페는 오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9일간 치러진다, 지난 3회가 5일 동안 치러진 것을 생각해보면 2배가량 는 셈"이라고 말했다. 규모가 커진 만큼 "콘텐츠를 보강했고, 송은이가 연출로 나서면서 현역 개그맨들의 참여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송은이는 "11개국 30개 팀이 공연한다, 4회까지 오면서 부코페를 통해 브랜드를 키운 팀들이 많이 생겼고, 이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팀들도 많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부코페에 참석했던 팀들이 이후 다시 섭외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부산에서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어 다시 모여줬다"고 전해 지난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부코페의 영향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부코페 개막식은 MC에 이경규·김용만, 박명수·정성화·하하&스컬의 특별 공연이 예정돼 시작부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송은이는 "과거 이경규, 김용만 명콤비의 진행을 다시 보고 싶었다"며 섭외 의도를 밝혔다. 이어 "개막식이 부산 KBS를 통해 중계되는데, 김용만이 '내가 가도 되느냐'고 묻더라"면서 "공식적으로 발표가 안 돼 본인도 모르셨다더라, KBS는 물론 모든 방송 출연이 가능하다더라"고 전했다.

성화 봉송? 누가 볼 때만 합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전유성 명예위원장 4일 오후 서울 동자동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서 전유성 명예위원장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아시아 유일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송은이가 전체 연출을 맡아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9일 동안 11개국 3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 영화의 전당, 소향씨어터, 윤형빈 소극장, 부산시민공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코페 명예위원장을 맡은 개그맨 전유성. 전유성은 "후배들이 주축이 돼 이런 행사를 만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이정민


원로 개그맨 전유성은 명예위원장을 맡아 후배들의 축제를 물심양면 돕고 있다. 부코페 개막식의 상징인 '볼 때만 성화 봉송'을 기획한 것도 바로 전유성. 전유성은 "아무도 안 볼 때 들고 뛰어봐야 소용없다, '볼 때만 성화 봉송'은 누가 볼 때만 뛰고 안 보면 차 타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개그맨들의 축제다운 엉뚱 발랄한 코너다.

하지만 전 세계인의 화합을 뜻하는 올림픽 성화 봉송의 의미는 그대로 갖고 있다. 방송국이라는 경계 없이, 여러 곳에서 활동 중인 코미디언들이 성화를 주고받으며 페스티벌을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올림픽 성화 봉송처럼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주자. 지난해에는 추억의 코미디 코너 '네로 25시' 네로 황제로 분한 최양락이 마지막을 빛냈다. 전유성은 "올해도 깜짝 놀랄만한 주자가 나서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단 한 번의 쇼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엄마들 대변하는 투맘쇼 4일 오후 서울 동자동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서 투맘쇼의 조승희와 김경아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아시아 유일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송은이가 전체 연출을 맡아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9일 동안 11개국 3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 영화의 전당, 소향씨어터, 윤형빈 소극장, 부산시민공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엄마들 대변하는 투맘쇼 올해 페스티벌에는 여성 예능인들의 참여도 확대됐다. 개그우먼 김경아와 조승희는 '엄마 마음은 엄마가 제일 잘 안다'는 콘셉트의 '투맘쇼'를 준비됐다. ⓒ 이정민


올해 페스티벌에는 여성 예능인들의 참여도 확대됐다. 총 기획·연출을 맡은 송은이를 비롯한 이성미·김지선·김효진의 화끈한 아줌마 토크쇼 '사이다쇼', '엄마 마음은 엄마가 제일 잘 안다'는 콘셉트로 젊은 엄마들의 마음을 긁어 줄 김경아·조승희의 '투맘쇼' 등이 준비됐다. 김지선은 "남자들도 관람할 수 있지만, 욕 바가지로 먹을 각오는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에는 개그맨 이경규의 코미디쇼 '이경규쇼'도 준비돼있다.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이경규만의 단독 코미디쇼는 지난 7월, 서울 홍대 코미디위크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경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방송에 끝물이 왔다, 이제는 무대로 가야 할 때"라고 농담한 뒤,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오직 무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규라인' 대표주자 윤형빈은 "이경규 선배님이 고향인 부산에서 이렇게 웃음을 드릴 수 있다는 데에 굉장히 즐거워하고 계시고, 그만큼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한 뒤, "부코페 이후 미국 투어 등이 이미 계약됐다, 코미디언으로서 멋진 행보를 걷고 계시는데 후배들에게 좋은 지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의 옹알스 나올까?

'부산코미디페스티벌' 해외로 뻗어가는 대한개그 4일 오후 서울 동자동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서 쇼그맨, 몬스터즈, 이리오쑈  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아시아 유일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송은이가 전체 연출을 맡아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9일 동안 11개국 3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 영화의 전당, 소향씨어터, 윤형빈 소극장, 부산시민공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4일 오후 서울 동자동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서 쇼그맨, 몬스터즈, 이리오쑈 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 중 제2의 옹알스가 나올 수 있을까? ⓒ 이정민


호주 멜버른 국제코미디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을 휩쓸며 코미디 국위선양 중인 넌버벌 코미디 팀 옹알스. 부코페에는 제2의 옹알스를 노리는 후배 코미디 팀들의 도전도 이어진다. 우선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번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초청된 코미디몬스터즈(임우일, 송중근, 이승윤, 이상호, 이상민)다. 코미디몬스터즈의 공연은 호러와 코미디가 결합한 신개념 호러 개그쇼로 이미 에든버러 페스티벌 초청이 확정됐다.

이외에도 지난 부코페 전석 매진에 빛나는 이리오쑈(김기리, 서태훈, 류근지, 김성원), 마술 개그로 주목받고 있는 쇼그맨(박성호, 김원효, 김재욱, 정범균, 이종훈) 등이 옹알스의 뒤를 잇기 위해 대기 중이다. 이 밖에도 KBS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 SBS <웃찾사> 개그맨들과 김영철, 정종철 등 국내 대표 개그맨들이 총출동하는 '코미디 드림콘서트', 욕설 개그를 선보이는 변기수의 '뉴욕쇼' 등이 준비돼있다.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웃음, 커진 스케일로 펼쳐질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부산 바다 웃음 바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6일부터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3일까지 열린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코페 BI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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