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21개월 만에 빅리그 복귀 등판하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4일 훈련에 앞서 다저스 선발 투수들과 몸을 풀고 있다. 류현진(가운데)과 대화하는 상대는 왼손 투수인 스콧 카즈미어(오른쪽).

7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21개월 만에 빅리그 복귀 등판하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4일 훈련에 앞서 다저스 선발 투수들과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현지 스포츠 전문매체들로부터 메이저리그 후반기 키 플레이어 중 하나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후반기 모습에 따라 리그의 판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아래 SI)>에서는 7월 15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각 6개의 디비전(각 리그의 동부, 중부, 서부지구)에서 선수들을 골고루 선정했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전체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있는 선수 7명을 선정했다.

여기서 다른 지구들은 1명씩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애런 산체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중부지구에서는 마이클 브랜틀리(클리브랜드 인디언스), 서부지구에서는 알렉스 브렉먼(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선정됐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는 디 고든(마이애미 말린스), 중부지구에서는 제머슨 타이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각 디비전에서의 키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NL 서부지구 키 플레이어, 류현진과 맥카시 선정

그런데 여기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만 유독 2명이 선정됐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시 두 선수를 지목한 것이다.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전력으로 복귀한 시점도 같았기 때문이다.

맥카시는 2015년 다저스에 오자마자 정규 시즌 4경기 만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이탈했다. 류현진은 스프링 캠프에서 어깨에 이상을 보이고 차도를 살펴보다가 5월경 어깨 관절와순을 치료하기 위한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사실상 1년 반가량을 다저스 실질 전력에서 빠져 있었다.

SI는 다저스가 전반기를 다소 애매하게 마쳤음을 지적했다. 분명 전반기에 50승 이상을 거뒀고, 4년 연속 90승 이상이 가능한 페이스이긴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팀 연봉이 가장 많은 팀(2억2700만 달러)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6경기 이상 뒤처져 있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짝수 해 버프를 받는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다저스는 선발투수만 해도 무려 12명을 썼다. 이 중 닉 테페시는 1경기 선발 등판 후 방출시켰으며, 마이너리그에서 불러 올려 활용했던 선발 요원만 해도 로테이션 하나를 꾸릴 수 있을 정도였다(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유리아스, 마이크 볼싱어, 브록 스튜어트). 버드 노리스는 최근 커쇼의 허리 부상으로 급히 영입된 선수다(2경기).

게다가 커쇼를 제외하고도 60일 부상자 명단에 있는 선발 요원이 2명이다. 퀄리파잉 오퍼를 실행한 브렛 앤더슨은 16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도 허리 디스크 재수술로 인해 아직 재활을 진행하고 있으며, 류현진과 맥카시가 돌아올 때까지 선발을 맡던 알렉스 우드도 팔꿈치 통증으로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있다.

전반기에 고정적으로 버텨왔던 선발투수는 사실상 커쇼, 스캇 카즈미어 그리고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까지 3명뿐이었다. 그러나 카즈미어는 통산 기록에 있어 꾸준함과 내구성에서 물음표를 뗄 수 없는 투수이고, 마에다는 올 시즌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다.

그러나 현재 불펜 피칭까지 진행한 커쇼가 돌아오고, 류현진과 맥카시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다저스는 후반기 추격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배터리를 추가할 수 있는 셈이다. SI에서도 류현진과 맥카시가 건강하다면 그들의 기존 성적을 놓고 봤을 때 팀 전력을 다르게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언급했다.

다소 유리한 후반기 일정, 문제는 불펜 의존도

현재 순위를 고려하면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렇게 된다면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커쇼가 등판하게 되는데, 다음 라운드인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른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일단 건강할 경우 류현진의 성적은 검증된 상태다. 2년 연속 14승 3점대 초반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으며, 포스트 시즌에서도 2014년 NLCS 3차전과 2015년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호투하면서 그 가치를 이미 보이고 남은 상태다.

맥카시의 경우 왼손 선발투수가 많은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마에다와 함께 전략적 가치를 지닌 선수이다. 다저스와 계약 직전에는 2014년 10승 15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 복귀 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면서 안정적인 복귀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다저스는 전반기 51승 40패를 기록했으며,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큰 점수 차로 꺾었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하위권 3팀을 상대로 전반기에 18승 10패로 유리한 전적을 보였다. 15일 경기를 마치고 나면 이들과의 남은 경기 일정은 28경기다.

커쇼까지 건강하게 복귀하고, 코리 시거나 최근 상승 페이스인 애드리안 곤잘레스, 하위 켄드릭 등이 가세하는 타선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다소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불펜이다. 다저스는 불펜 평균 자책점에서 전반기 2.83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이 던진 이닝만 해도 벌써 300이닝이 넘는다. 내셔널리그에서 6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뜻이다.

평균 자책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지만, 그동안 선발투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로테이션이 자주 바뀌었고, 이 때문에 긴 이닝을 던진 선발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다행히 필승조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현재 페이스를 달려왔지만, 이들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류현진과 맥카시의 역할이 막중하다. 물론 부상에서 막 복귀한 선수들에게 지나친 기대를 건다는 게 선수 당사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다저스의 현재 팀 사정이 부담 없이 적응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다. 2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 선발 등판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하는 류현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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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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