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으로 고고! 배우 공유, 김수안,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영화 <부산행>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부산행>은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섹션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작품으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발 부산행 열차를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7월 20일 개봉.

▲ '부산행'으로 고고! 왼쪽부터 배우 공유, 김수안, 정유미, 감독 연상호, 배우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 이정민


지난 여름을 뜨겁게 보낸 배우들이 칸영화제 이후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부산행>은 이미 제69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정돼 첫선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부산행>이 한국에 다시 왔다. 21일 서울 종로구 영화 <부산행>의 제작보고회 자리, 배우들은 각자 자신에게 '영화 <부산행>이 어떤 의미인지'를 털어놓았다.

"내게 <부산행>은 '뜨거운 지난 여름이자 다가온 시원한 여름이다." (배우 공유)
"'칸 영화제'에 데려다준 고맙고 행복한 작품" (배우 김수안)
"빨리 보시고 여러 사람이랑 공유했으면 좋겠다." (배우 정유미)
"내 심장을 뛰게 한 작품이다." (배우 마동석)
"올 여름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영화다." (배우 김의성)
"<부산행>은 내게 너무 큰 영화다. 감당을 못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냉정하게 3번째 장편 영화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감독 연상호)

공유, 김수안, 정유미, 마동석, 안소희, 김의성, 최우식 등 걸출한 배우들과 애니메이션 영화 두 편만으로 차기작이 기대되는 연상호 감독이 모여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좀비 블록버스터를 찍었다. 무대는 달리는 기차 안이다.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지고 그 와중에 부산행 열차를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배우 공유는 "(좀비라는) 소재가 처음 다뤄지는 게 아니다. 예산이 적은 영화에서도 시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수의 관객을 대상으로 상업적으로 시도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고 <부산행>의 의의를 평했다. 이어 "기차에 타서 숟가락을 좀 얹고 싶었다"고 장난스럽게 답했다.

<돼지의 왕> <사이비> 영화 만든 연상호 감독의 반전 매력

'부산행'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영화 <부산행>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행>은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섹션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작품으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발 부산행 열차를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7월 20일 개봉.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사이비>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감독이다. (왼쪽은 배우 김의성) ⓒ 이정민


<부산행>의 많은 배우가 연상호 감독의 전작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사이비>를 보고 <부산행>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특히 배우 김의성은 "부산영화제에서 <사이비>를 보고 연상호 감독이 실사 영화를 만들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모든 사람에게 압력을 넣어 무조건 시켜달라고 했다, 출연이 결정되고 나서야 시나리오를 봤다"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김의성이 맡은 역할은 그가 그동안 해온 악역보다 더 악역 같은 캐릭터. 김의성은 "내가 했던 모든 악역을 다 모아도 발끝에도 못 미치더라, 연기를 하면서 이 배역이 하는 행동의 이유를 찾으려 애를 썼다"고 말했다.

'부산행' 김의성 배우 김의성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영화 <부산행>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부산행>은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섹션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작품으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발 부산행 열차를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7월 20일 개봉.

"내가 맡은 악역, 악역이어도 너무 악역이다"라고 말한 배우 김의성. ⓒ 이정민


마동석은 "연상호 감독님께 원래 관심이 많았다, 실사 영화를 찍을 때 얼마나 재밌을까 싶었다"고 했다. 또한 과거 원더걸스의 멤버였던 안소희 역시 "(감독님의) 전작을 재밌게 봤다, 시나리오를 읽고 기대가 더 커져서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처럼 강렬한 전작들로 '배우들이 출연하고 싶어 하는 영화'를 만들었던 연상호 감독이지만 촬영장에서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배우 공유는 제작보고회 내내 장난을 치며 "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할 때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덥고 치열했던 현장인데 감독님의 개그와 위트, 성품 때문에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촬영장 뒷이야기를 전했다. '명품 아역'으로 불리는 김수안 배우 또한 "감독님이 아빠처럼 업어주기도 하고 썰렁한 농담도 많이 하셨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부산행' 공유 배우 공유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영화 <부산행>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부산행>은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섹션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작품으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발 부산행 열차를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7월 20일 개봉.

배우 공유는 영화 <부산행>이 "뜨거운 지난 여름이자 다가올 시원한 여름"이라고 말했다. ⓒ 이정민


연상호 감독은 원래 실사 영화를 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이 실사 영화를 해보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 덕에 '하기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많은 분이 <사이비>를 만든 사람이니 실사 영화도 비슷한 느낌일 거라 생각했을 것 같은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돼지의 왕>과 <사이비>를 통해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한 상태라,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게 기대하는 실사 영화가 아니라 다른 색깔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특수효과가 들어간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부산행>을 하게 됐다."

연상호 감독의 말이다.

기술력, 고난이도 '좀비' 연기를 해낸 조연들의 영화

영화 <부산행>은 대체로 기차 내부에서 촬영됐다. 하지만 이를 모두 배우들의 연기에 기대지는 않았다.

"열차 내부에 반사체들이 되게 많다. 합성만으로는 리얼한 퀄리티가 나오기 힘들겠더라. 후면 영사를 통해 바깥 배경이 그대로 들어오게 했고, 빛의 일렁거림 같은 것도 표면에 그대로 찍히게 만들었다. 영화는 리얼함이 생명이다." (연상호 감독)

공유는 "연기를 하면서 정말 기차가 달리는 것처럼 속도감이 느껴져 배우들 입장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허공을 보고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더 리얼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부산행' 마동석 배우 마동석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영화 <부산행>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부산행>은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섹션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작품으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발 부산행 열차를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7월 20일 개봉.

공유는 배우 마동석이 "웃음과 액션을 둘 다 담당"했다고 말했다. ⓒ 이정민


영화 <부산행>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든 데에는 기술의 진보도 배우들의 연기만큼 큰 역할을 차지했다고 한다. 마동석은 좀비 연기를 한 배우들에 공을 돌렸다. "(좀비 역할을 한 배우들이) 진짜 사람이 아닌 듯 연기를 훌륭하게 해주셨다. 열차 안에서 연기를 할 때 너무 연기를 잘해주셔서 더 표현하기 수월했다"고 말했다.

정유미 또한 이들이 "정말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촬영이 아닐 때에도 부딪히면 깜짝 놀라곤 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기술력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실감나는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만든 최초의 실사 영화이자 한국 최초의 좀비형 블록버스터 <부산행>은 과연 올해 여름 관객들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7월 20일 개봉.

'부산행' 정유미, 정요미의 귀요미 미소 배우 정유미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영화 <부산행>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행>은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섹션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작품으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발 부산행 열차를 탑승한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7월 20일 개봉.

배우 정유미는 마동석이 "감성과 이성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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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공유 연상호 정유미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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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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