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록 밴드 몽구스(Mongoose)는 한국 인디음악계를 대표하는 신스록 밴드다. 멤버 몬구(보컬, 키보드), 링구(드럼, 보컬), 슈샤드(기타, 보컬)는 지난 10년간 앨범과 공연읕 통해 음악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잠정적 휴식기를 갖고 있는 몽구스 멤버 중 몬구(Mongoo)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활동 뿐 아니라 영화, 연극, 광고, 드라마 음악들을 만드는 멀티 아티스트다.

또한 몬구는 음악치료사로서 많은 사람을 치유하고 있다. 몬구는 지난 3월 초 솔로 앨범 < MONGOO 1 >을 발표하며 자신의 음악 여정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자신이 발표하는 곡들은 물론 여러 음악 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 싶다는 몬구를 지난 3일 오전, 경복궁역 부근 소속사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단거리에서 장거리로, 여유롭게 준비한 솔로 앨범

 몽구스의 몽구

몽구스의 몽구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뿐만 아니라 멀티 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몬구는 지난 3월 초 솔로 앨범 < MONGOO 1 >을 발표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 이종성


- 10년 넘게 활동해 온 뮤지션으로서 이번 솔로 앨범의 의미는?
"그룹 활동에 열중했던 기간에는 음악에 대한 넘치는 열정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번 솔로 음반을 준비하면서는 주위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운 마음가짐이었다. 마치 단거리 운동선수가 장거리 선수로 전향해서 첫 경기를 치른 것 같다."

- 솔로 앨범은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나?
"몽구스로 잠정적 휴식기를 갖게 된 후의 2년 동안의 노래를 모아서 3월에 완성하게 됐다.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의 삶을 즐기면서 앨범 준비를 한 기억이 떠오른다. 하나의 창작물 만들어내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그 과정은 꽤 고통스럽고 힘들다.

그런 점 때문에 노래나 앨범을 만들어 놓고 거의 안 들어왔는데, 이번에 발표한 EP는 계속해서 즐겨들을 정도로 행복함을 가져다주고 있다. 몽구스 때나 광고, 영화, 연극 음악을 만들 때는 항상 시간에 쫓겼는데, 이번 솔로 앨범은 마감이란 압박감에서 벗어나 작업할 수 있었다. 그만큼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5곡을 완성했던 것 같다. (웃음)"

- 몽구스 멤버들은 뭐라고 이야기하나?
"먼저 슈샤드 형은 이번처럼 꾸준하게 곡 작업을 했으면 한다는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친동생이자 멤버인 링구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곡에 관련된 여러 아이디어와  더불어 많은 도움을 줘서 큰 보탬이 됐다. 음반이 나온 뒤에는 소셜 네트워크 홍보까지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다."

- 5곡의 색깔이 모두 다른데, 몽구스와 네온스 음악으로부터의 일탈인가?
"몽구스나 네온스에서 추구했던 음악이 오히려 일탈이었고, 이번 솔로 앨범에서 내 음악 색깔을 제대로 전해드리는 것 같다. 그래서 다섯 곡 모두 자연스러움이 가사와 멜로디를 통해 담겨있다고 말할 수 있다.

솔로 프로젝트로 활동했던 네온스 때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추구했던 것은 당시 그 음악 장르에 갇혀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몬구'란 이름으로 '네온스표 음악'을 앞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생각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유니크(Unique)한 몬구 음악'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 음악인이 되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소리가 나는 사물에 예민하게 반응을 했다고 부모님이 말씀해 주셨다. 특히 어머니께서 다양한 악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마련해 주신 것이 음악인의 길을 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 두 명의 남동생도 뮤지션이 되었다. 지금도 악보 보는 법에 익숙하지 않지만, 악기를 활용해 곡을 만들었던 어린 시절의 소중한 경험으로 힘든 점은 별로 없다."   

- 지금까지 몬구의 음악생활을 중간결산해본다면?
"초반 4년은 아무것도 잘 몰랐지만, 열정을 갖고 음악생활을 했다. 그 다음 4년은 몽구스 활동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일도 많았고, 사건사고도 많았고, 멤버들과의 추억도 많았다. 2012년 밴드의 네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할 시기에는 음악적으로는 무르익었던 것 같고, 이후 각자 잠정적 휴식기를 가지면서 재충전과 더불어 멤버 각자의 음악 세계를 추구하게 됐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몬구의 첫 앨범도 나올 수 있었다. 나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다질 수 있는 계기이자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음악이 매개체가 되어, 위로와 치료를 함께...

 밴드 몽구스의 멤버 링구, 몬구, 슈샤드 (왼쪽부터).

밴드 몽구스의 멤버 링구, 몬구, 슈샤드 (왼쪽부터). 이들은 잠정적 휴식기를 가지며 재충전의 시간을 마련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를 자아낸다. ⓒ 루오바팩토리


- 영화, CF, 연극 음악까지 참 다양하게 활동하는 것 같다. 욕심이 많은 편인가?
"욕심보다는 평소에도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면 궁금한 것들을 일로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다. 광고, 영화, 연극에 필요한 음악은 목적이 뚜렷하고 음악이 보조적 수단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마감 기간 내에 의뢰를 주신 분(회사)이 만족하는 작품을 드렸을 때 해냈다는 기쁨과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뮤지션으로서 음악을 완성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 음악치료사란 일이 눈에 띈다.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를 전공하게 되었다.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존재인데, 음악이 매개체가 되어 누군가에게 위로는 물론 치료까지 해줄 수 있다는 점은 나 스스로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음악치료사 일에 더불어 문화예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어떤 이와 함께 음악을 만들고, 누군가가 음악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노인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과 음악 관련 수업을 하면서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 음악인으로서 이번 앨범과 활동 어떻게 펼쳐나가고 싶나?
"10년 넘게 활동을 했지만, 신인가수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갓 데뷔한 새내기들이 여러 가지 많은 경험을 하길 희망하는 것처럼, 저 또한 신인의 자세로 공연 및 방송활동, 인터뷰 등을 활발하게 하고 싶다."

- 몬구의 음악과 앨범을 만나게 될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몬구의 음악을 통해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일할 때나 이동 중일 때, 산책할 때, 여행지에서도 즐길 수 있는 노래이니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몬구가 전해 드릴 음악이 최고나 최선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유니크한 음악'을 만드는 '유니크한 뮤지션 몬구'로 오랫동안 기억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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