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

제88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 ⓒ 아카데미 공식 홈페이지


올해도 아카데미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과연 오스카의 주인은 누가 될까?

14일(현지시각) 아카데미 공식 홈페이지가 발표한 후보 명단에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미술상 등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레버넌트>는 최근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드라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아카데미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작품상과 감독상에 도전한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작품상, 감독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그 뒤를 이었다. <마션>도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영화계의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음악상, 시각효과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등 5개 부문에서 후보가 됐으나 작품상에는 명단조차 오르지 못했다.

아카데미는 백인 배우들의 잔치?

 <레버넌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리어나도 디카프리오

<레버넌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리어나도 디카프리오 ⓒ 이십세기폭스사


연기 부문에서는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아카데미상과 유독 인연이 없었던 <레버넌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생애 첫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흑인 배우를 찾기 힘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오른 20명의 배우 가운데 유색인종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남우주연상에는 디카프리오를 비롯해 <트럼보>의 브라이언 크랜스턴, <마션>의 맷 데이먼,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 <대니쉬 걸>의 에디 레드메인 등 5명의 후보가 모두 백인이다.

반면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한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의 이드리스 엘바, <컨커션>의 윌 스미스, <헤이트풀8>의 새뮤얼 잭슨 등 흑인 배우는 모두 제외됐다. 여우조연상과 남녀 조연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는 'OscarsSoWhite'(오스카는 너무 백인 위주)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아카데미상은 지난 2002년 흑인 배우 덴젤 워싱턴과 할리 베리가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지만, 2005년 '레이'의 제이미 폭스 이후 흑인 배우의 수상은 10년 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

AP는 "아카데미가 지난 6월 신입 회원 322명을 받아들이면서 인종, 국가별 다양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백인 심사위원들이 점령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수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 '눈길'

 조수미가 주제가를 불러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유스>

조수미가 주제가를 불러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유스> ⓒ 마스 트리뷰션


최고의 영화 음악을 선정하는 주제가상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조수미는 미국의 작곡가 데이비드 랑이 곡을 만든 <유스>의 주제가 '심플송'을 불렀다.

앞서 조수미는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도 주제가상 후보로 올랐지만, <007 스펙터>의 주제가 '라이팅스 온 더 월'을 부른 샘 스미스의 경합에서 밀리며 아쉽게 수상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탈리아의 젊은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만든 <유스>는 은퇴를 선언하고 스위스로 휴가를 떠난 세계적 지휘자가 그의 대표곡 '심플송'을 연주해 달라는 영국 여왕의 부탁을 거절한 사연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로 전하고 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 오른 곡들은 가수가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것이 관례다. 조수미 역시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공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아카데미시상식 레버넌트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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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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