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19세 래퍼 에이블 19세 신예 래퍼 에이블은 싱글 <열 아홉> 으로 데뷔하였다.

▲ 19세 래퍼 에이블 19세 신예 래퍼 에이블은 싱글 <열 아홉> 으로 데뷔하였다. ⓒ 에이블


19세 신예 레퍼 에이블(Able)은 지난 18일, 자신의 첫 싱글앨범 <열 아홉>을 발매했다. 고작 19살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래퍼 '에이블'은 달랐다. 이번 앨범을 통해 자기 생각, 솔직한 19세 감성을 포장되지 않은 채 그대로 담아냈다.

래퍼 에이블과는 지난 20일 오전 2시, 유선 통화를 통해 인터뷰할 수 있었다. 아래는 그와 인터뷰한 일문일답의 요지이다.

- '인사이드인디' 코너 구독자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네요. 래퍼 에이블입니다."

- 최근 싱글앨범 <열 아홉>을 발매했습니다. 19세라는 나이에 앨범을 100% 자신의 힘으로 제작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발매 이후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주변 친구 중에서도 저랑 친한 친구들은 제가 노력하는 과정을 봐왔어요. 그래서 신기해하기보다는 수고했다고 격려해주고 뿌듯해 하더라고요. (과정을 보지 못한) 친구들은 축하해주고 저를 조금 다르게 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되게 촐랑대는데, 음악할 때는 진지한 모습을 보이니 놀라기도 하고요.

가족들은 되게 자랑스러워합니다. 특히 어머니가 자랑스러워 하셔요. 아버지도 이제 어느 정도 제가 가는 길을 응원해줘요. 누나가 한 명 있는데, 사실 제가 음악 하는 데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라 누나가 오히려 저보다 더 기뻐하더라고요."

- 제목이 지금 에이블의 나이를 뜻하는데, '19세의 감성' 중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자 노력했나요?
"성인이 되기 직전의 나이인데, 설레기도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제 또래 친구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성인이 되기 전에 드는 불안감과 기대감? 그런 양면적인 부분을 강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싱글 <열 아홉>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본인의 모습을 보고 작업을 하게 되었나요? 아니면 작업의 영감을 준 인물이 따로 있나요?
"저는 지금의 제 감정, 제 모습을 음악에 담고 싶어요. 그러니 제 모습이 우선이지요. 제 모습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저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 걸 알게 됐어요. 저를 포함한 제 또래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 에이블의 이번 앨범에는 다른 힙합 아티스트와는 다르게 피쳐링이 하나도 없어요. 피쳐링 없이 트랙을 2개나 만들기 버겁지 않았나요?
"처음 앨범을 제힘으로 제작하는 것이라 모든 게 힘들었죠. 저는 피쳐링을 싫어하지 않아요. 여러 아티스트들과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만큼은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제 감정들을 완전히 드러내고 싶었어요. 피쳐링을 쓰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더 보람차더라고요."

- 다음 앨범을 제작한다면, 국내 아티스트 중에 어떤 래퍼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나요?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음악들이 많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좋아해요. 그래서 딱히 한 명을 정하기는 어렵네요.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씨잼, 버벌진트, 스윙스, 지코, 더콰이엇, 기리보이님들과 작업하게 된다면 영광일 것 같아요. (웃음)"

에이블의 인생작이 될 싱글 <열 아홉>

래퍼 에이블 싱글 <열 아홉> 싱글 <열 아홉>은 어른, 열 두 정거장 총 2트랙으로 구성되어있다.

▲ 래퍼 에이블 싱글 <열 아홉> 싱글 <열 아홉>은 어른, 열 두 정거장 총 2트랙으로 구성되어있다. ⓒ 에이블


- 어린 나이에 데뷔하게 되었는데, 에이블이 랩을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계기가 좀 특이해요. 원래 음악 듣는 건 되게 좋아하고, 어릴 때 부모님의 권유로 여러 악기도 배웠어요. 중학교 때 우연히 힙합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어서 즐겨 듣던 중에 '래퍼들은 가사를 직접 쓴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들이 쓰는 가사가 되게 솔직하고 멋있다고 느꼈어요. 그렇게 가사를 취미 삼아 쓰기 시작했죠. 가사를 쓰다 보니 자연스레 제 가사로 랩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랩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서 부모님의 반대는 따로 없나요?
"물론 있었죠. 저희 부모님도 다른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진로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지난 몇 년간 반대하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노력하고 스스로 열심히 하는 걸 지켜보신 후부터는 믿고 지지해 주십니다."

- 에이블이 존경하는 힙합 아티스트는 누가 있을까요? 국내·해외 아티스트 1명씩 말씀해주세요.
"정말 많은 아티스트를 존경해서 한 명을 꼽기 어렵네요. 그래도 가장 존경하는 분은 스윙스입니다. 뭐 음악도 음악이지만, 되게 힙합 신 모두를 움직이게 하잖아요. 그런 움직임을 만들려고 하는 부분이 존경스러워요.

(좋아하는) 해외 아티스트도 엄청 많은데, 제가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에요. 저는 항상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중요시합니다. 물론 다른 아티스트도 좋은 가사를 쓰지만, 켄드릭의 가사는 뭔가 더 와 닿더라고요. 랩 자체는 굳이 말을 안 해도 될 정도고요."

- 2016년을 임하는 래퍼 에이블의 각오 한 마디 부탁하겠습니다.
"2016년에는 해보고 싶은 작업들이 많아요. 뭐 첫째도 둘째도 음악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 많은 음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20살이 되는데, 놀지 않고 음악만 한다면 거짓말이겠죠? 젊음도 많이 즐기려고요."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에이블 역시 영락없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인 힙합에 대해서 논하는 태도는 누구보다 냉철하고 날카로웠다. 청소년의 끝에 다다른 에이블은 이제 성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이번 앨범이 그가 비상하기 위한 발판이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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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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