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잠실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울트라 코리아 2015> 현장 사진.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잠실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울트라 코리아 2015> 현장 사진. ⓒ 울트라코리아2015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12일과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음악 페스티벌 <울트라 코리아 2015>는 12일 이른 오전에서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서기로 했던 DJ 알레소와 니키 로메로의 불참 소식을 전했다.

이들 모두 건강상의 문제를 불참 사유로 들었지만, 갑작스러운 통보에 공연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 사이에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한국에 번지고 있는 탓이 아닌가'라는 의심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특히 이들이 이번 <울트라 코리아 2015>로 처음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던 만큼, 이들의 공연을 손꼽아 기다려 온 관객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허탈해 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게타, 스크릴렉스, 하드웰 등 이름을 올린 전 세계 80여 팀의 DJ들이 훌륭한 공연으로 11만 관객과의 약속을 지켰다.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잠실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울트라 코리아 2015>에서 일렉트로니카 듀오 나이프 파티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잠실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울트라 코리아 2015>에서 일렉트로니카 듀오 나이프 파티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울트라코리아2015


특히 과거 몇 차례 공연을 취소하거나 모든 멤버가 내한하지 않는 등의 사건으로 일렉트로니카 팬들 사이에서 '칼통수'라는 별칭을 얻기까지 한 듀오 '나이프 파티'는 드디어 완전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첫 앨범을 발표한 스웨덴의 슈퍼 듀오 '갈란티스' 또한 힘이 넘치는 라이브 무대로 관객의 혼을 쏙 뺐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일부 관객들이 안전 펜스를 넘어 무대 앞까지 진출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공연의 파괴력을 보여 주는 해프닝이기도 했다.

13일 연이어 라이브 무대에 선 2NE1의 씨엘과 유명 힙합 아티스트 스눕 독의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혼자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며 "특별한 순간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한 씨엘의 무대는 솔로 가수로서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그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 주기에 충분했다. 또 자신의 히트곡을 망라한 라이브 무대로 관객을 열광케 한 스눕 독은 공연 중간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널리 불린 '오 필승 코리아'를 선보이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잠실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울트라 코리아 2015>에서 2NE1의 씨엘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잠실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울트라 코리아 2015>에서 2NE1의 씨엘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울트라코리아2015


한편 최근 메르스가 크게 확산되면서 주최 측은 공연 개최에 앞서 "서울시 및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메르스에 대비한 대책을 철저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말대로 주최 측은 출입구와 공연장 내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입장 단계에서 따로 인력을 배치해 관객이 열감지기를 통과하게 하고 체온을 잰 후 입장하도록 했다. 

하지만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했던 날씨 탓인지 실제로 마스크를 사용한 관객은 극히 소수였다. 공연 첫날에 비하면 이튿날에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이 더 많긴 했지만, 전체 입장 관객 또한 이튿날에 월등히 늘어났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의 비율은 첫날이나 이튿날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연 특성상 외국인들도 현장을 많이 찾았지만, 이들 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식음료 판매 부스 및 각종 이벤트 부스 내 스태프, 경호 스태프, 공연 서포터 등의 경우 첫날에는 과반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지만, 둘째 날에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관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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