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된다고 해도, 한동안 뒷말이 무성할 MBC <무한도전> 식스맨 자리다. 오죽하면, 지난 4일 방송에서 아쉽게 최종 후보 5인에 탈락한 전현무는 식스맨을 '독이 든 성배'라고까지 표현했을까.

그럼에도 식스맨을 향해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기꺼이 이 '독이 든 성배'를 마신 이유는 그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있고, 할 수만 있다면 꼭 출연하고 싶은 꿈의 프로그램. 그래서 <무한도전> 식스맨을 향한 이들의 바람은 절박하고도 간절하다.

아직 최종도 아니요, 8명에서 5명으로 압축했을 뿐인데, 후보 5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오래된 역사만큼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무한도전>이기에 그 프로그램에 새로 들어올 여섯 번째 멤버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냉정하고 깐깐할 수밖에 없다.

방영 초기부터 시청자들과 소통, 유대관계를 중시하고 강조해온 <무한도전>이기에 식스맨을 모집하는 데 있어서도, SNS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직접 후보를 추천받고 의견을 듣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8명의 후보들이 서로에게 투표하여 그 중에서 표를 가장 많이 받은 5명이 최종 후보로 선발되는 방식을 택했다.


식스맨을 모집할 때는 시청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후보들을 5명으로 압축할 때는 제작진이나 기존 멤버들의 일절 관여 없이 오직 후보들 간의 투표로만 결정했다. 이 과정에 대한 몇몇 시청자들의 의심과 반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꿋꿋이 제작진이 생각했던 방식으로 5명의 후보를 추려냈고, 그들을 대상으로 다시 식스맨 선발 면접에 돌입했다.

아무리 시청자들과 소통을 중시한다고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나, 제작진과 기존 멤버들이 임의로 프로그램에 어울릴만한 사람을 데려와 새 멤버로 앉힐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모집에서부터 유리처럼 투명한 '열린 채용' 방식을 택했고, 매주 시청자들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끔 한다.

이제 겨우 5명의 후보만 결정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그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 주 방영분에서 8명의 후보들 모두 제각각의 매력을 뽐냈기 때문에 아쉽게 탈락한 인물에 대한 아쉬움도 크게 다가온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식스맨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각양각색인 만큼, 누구 하나의 입맛을 맞추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최종 식스맨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각은 제각각이겠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다. 그 누가 선발되든지 부디 <무한도전>에 새로운 활력소를 안겨주었으면, 그리고 5명의 후보에서 탈락한 서장훈, 전현무, 유병재도 '식스맨 프렌즈'로 꾸준히 <무한도전>과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 그야말로 어렵게 5명의 후보를 선출한 <무한도전>에는 이제 식스맨을 향한 최종 관문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