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개막하는 제4회 마리끌레르영화제

2월 26일 개막하는 제4회 마리끌레르영화제 ⓒ 마리끌레르영화제


영화 <버드맨>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에 마리끌레르영화제가 웃었다. 23일 거행된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촬영상·각본상을 수상한 <버드맨>은 26일 개막하는 4회 마리끌레르영화제의 개막작이다.

올 한해 국내 영화제 시즌이 마리끌레르영화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영화제들은 인디다큐페스티벌이 열리는 3월부터 출발을 알렸으나 2011년 마르끌레르영화제가 시작하면서 앞당겨졌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제 상영작들에 대한 등급분류면제 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검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마리끌레르영화제는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제를 주관하는 오동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상영작들에 대한 심의 파동을 겪으면서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오 위원장은 "프로그램 면에서는 좋은 영화들을 골라 놨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버드맨>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카데미 4관왕 작품을 개막작으로 일찌감치 점찍은 것에 대한 영화제의 안목이 높은 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버드맨>은 수상 소식과 함께 일반 상영이 모두 매진됐다. 

4회 마리끌레르영화제는 모두 3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스타 앨리스>, <내일을 위한 시간> 등 개봉을 앞둔 화제작들과 민병훈 감독의 <사랑이 이긴다>, 박정범 감독의 <산다>,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 등 부산영화제와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 <마더> 흑백판과 <님포매니악1.2> 감독판도 영화제가 아니고서는 제대로 볼 수 없는 작품이라 시네필들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일본 이와이 슌지 감독의 특별전이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인 <뱀파이어>와 순정만화 같은 영화로 부산영화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하나와 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 감독의 색깔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26일 한국을 방문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영화광들의 다양한 욕구 채워주는 씨네필 영화제

 제4회 마리끌레르영화제는 개막작 <버드맨>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 35편이 상영된다.

제4회 마리끌레르영화제는 개막작 <버드맨>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 35편이 상영된다. ⓒ 마리끌레르영화제


영화제 상영작들을 직접 선정하고 있는 오동진 집행위원장은 "심혈을 기울여 작품들을 선정했고 관객들이 만족할 만한 따끈따끈한 작품들이 많다"며 "마리끌레르영화제는 궁극적으로 시네필 영화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예술적인 영화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영화, 표현 수위가 높은 영화 등 시네필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줌으로써 다시금 영화광들의 시대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고 기획된  영화제"라는 것이 오 위원장의 설명이었다.

이어 '영화가 영화광들에게 돌아갔을 때, 영화광들이 영화의 시대를 다시 주도하게 될 때 비로소 사람들이 모두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진정한 영화의 시대가 열린다'는 모토와 철학이 마리끌레르와 함께 영화제를 만든 이유라고 덧붙였다.

2011년 시작된 마리끌레르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가 주관하기에 패션관련 영화를 선보이는 행사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상영작들이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예술성이 강한 영화들로 구성되면서 국내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올해 영화제도 주말에 상영되는 <스틸앨리스> <심야식당> <님포매니악 볼륨1.2>, 이와이 슌지 감독의 특별전 3편의 영화들이 대부분 매진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나타내고 있다. 상영관 시설이 잘 돼 있는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리는 것도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요인 중 하나다.

오 위원장은 "아직 영화제 규모는 작지만 순차적으로 상영관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새로운 '서울영화제'로서 발전시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4회 마리끌레르영화제는 2월 26일 개막해 3월 4일까지 7일간 개최된다. 

마리끌레르영화제 버드맨 영화 오동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