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하나, 지난 2009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시리즈 전적 0:2 두산 우위 상황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0회 초 투수는 고창성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박재상의 우익수 뜬공. 수비 하던 정수빈은 조명탑에 공이 들어가 버리자 낙구지점을 파악 못해 3루타 허용. 이후 두산은 내리 3연패. 리버스 스윕.

사례 둘, 지난 2014년 8월 5일,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5회 초 NC 공격 중 3루 쪽 사직 야구장 조명탑에 조명이 꺼졌다. 저녁 7시 55분 경기가 중단됐다. 선로의 문제로 인하여 경기는 다음날 오후 4시 더블헤더로 열렸다.

이 밖에도 조명탑에 타구가 들어가서 낙구지점을 찾지 못해 실책이 나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일반적인 메탈 할라이드 조명의 경우 빛 번짐 현상이 있어 눈부심이 심하다.

수원경기장, 플라즈마 조명 프로야구 1군 경기장 중 최초 설치


이에 수원시와 kt wiz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플라즈마 조명탑을 설치했다. 1군 프로야구 경기장 중에서 플라즈마 조명탑을 설치한 것은 이번 수원경기장이 최초이다. 국내 야구장 중 최초 설치된 곳은 지난 2014년 8월 10일,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였다. 그러나 이천 경기장은 2군 구장이다.

지난 12월 23일, 허구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수원 야구장 취재 중 "아마 중계방송에서 화질 차이 다른 구장과 엄청날 거다, PD들이 중계화면 화질에 만족감을 드러낼 것 "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수원 야구장 리모델링 책임을 맡은 양기선 주무관은 지난 15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론적으로 플라즈마 현상을 응용한 조명"이라며, "메탈 할라이드 조명에 비하여 우수한 점이 있어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PLS(플라즈마 라이팅 시스템) 조명탑 설치를 맡은 업체는 LG 전자이다. 이미 LG 트윈스는 2군 시설인 이천 스포츠 콤플렉스에 이 조명을 설치했다. 2군 선수들은 체감상 플라즈마 조명탑이 훨씬 눈부심이 적다며 만족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즈마 조명의 장점으로는 첫 번째, 태양광과 유사한 연속광 스펙트럼이다. 이러한 특성은 야간에 낮의 태양광 아래에서 경기하는 것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게 한다. 물체를 인식하고 색을 구별하는 데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은 야간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 또는 심판들이 공을 선명하게 볼 수가 있도록 한다. 실책을 줄일 수 있으며, 외야수들은 공이 멀리까지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어 경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두 번째, 빛의 깜박임이 없다. 고속촬영 시 기존조명은 영상에서 깜박임이 나타나지만 플라즈마의 경우 그러한 깜박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방송 중계에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플라즈마는 녹색파장대역의 빛이 많이 있어, 잔디의 녹색을 표현하는데 매우 큰 이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야간의 스포츠 환경에서 잔디의 색을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한다. 선수들이 경기할 때, 큰 색 대비차로 하얀 공을 더 잘 식별할 수 있다.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수비에 유리해진다.

이 밖에도 조명의 재점등 시간이 5분 정도에 불과하다. 조명 수명도 메탈 할라이드가 약 3000시간인데 비해, 플라즈마의 경우 2만 시간 정도이다. 연간 전력비용도 저렴하다. 유지보수 비용이 전반적으로 기존 조명보다 적게 든다.

이러한 장점을 가진 플라즈마 조명이, 올 시즌 KT wiz 마법과 같은 밝기를 보여준다면, 선수들의 어이없는 낙구 판단 미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팬들이 수준 높은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번 설치를 계기로, 새로 지어지는 구장 혹은 기존 구장에도 널리 보급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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