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룸메이트'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박민우, 조세호, 박준형, 오타니 료헤이, 이동욱, 나나, 허영지, 이국주, 배종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화기애애한 '룸메이트'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박민우, 조세호, 박준형, 오타니 료헤이, 이동욱, 나나, 허영지, 이국주, 배종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같은 집에 살며 출연진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겠다 했지만, 과도한 설정과 불필요한 러브라인으로 외면받았던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가 시즌 2(이하 <룸메이트2>)를 맞이하며 조금은 변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낯설었던 이들이 모여 통성명을 하고 밥을 나누어 먹으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이 카메라 속에 잡히고 있는 것이다.

10일 <룸메이트2>의 촬영지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주택에서 만난 박상혁 PD는 "전 시즌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룸메이트2>는 멤버도 바뀌었지만 우리들(제작진)의 생각이나 연출 방향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시즌에선 '각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같이 살 수 있을까'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시청자가 원하지 않았던 모습까지 나간 것 같다"는 박 PD는 "이제는 함께하는 목적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반성'아래 <룸메이트2>는 그룹 홈으로서의 기틀을 조금 더 잡아냈다. 주방 한 구석의 칠판에는 각종 집안일의 당번에서부터, 이들의 회비를 관리하는 총무들을 정리한 글이 빼곡하다.

이를 두고 <룸메이트2>의 '최연장자' 배우 배종옥은 "처음엔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생활하는 데엔 (규칙이 있는 것이) 더 편할 것 같다"며 "그래서 회비도 모으고 규칙도 짰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종옥은 "이것이 성공한다면 함께 사는 것이 불편한 일이 아니라, 훨씬 편한 환경일 수 있다는 것을 (시청자가) 느끼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밤새 잠들지 않는 '룸메이트' 덕분에 제작진도 잠 못자...그래도 좋아"

오타니 료헤이-박준형, 의리의 '룸메이트'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오타니 료헤이와 god의 박준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타니 료헤이-박준형, 의리의 '룸메이트'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오타니 료헤이와 god의 박준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박민우-조세호-이동욱, 다정한 '룸메이트'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민우, 개그맨 조세호, 배우 이동욱이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박민우-조세호-이동욱, 다정한 '룸메이트'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민우, 개그맨 조세호, 배우 이동욱이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개성 넘치는 새 출연진의 합류도 <룸메이트2>를 눈여겨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입주 선물'로 미숫가루부터 목침 등을 바리바리 싸와 선물하기도 했던 카라 영지는 이번엔 홍어를 공수해 왔다. 홍콩 출신 갓세븐 잭슨이 "먹어보고 싶다"고 말한 것을 흘려듣지 않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god 박준형은 취재진을 이끌고 집 안내에 나서고, 간담회 내내 종잡을 수 없는 행동과 발언으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일본에서 스케줄을 마치고 공항에서 성북동으로 달려온 잭슨도 대번 "인사드리겠다"며 백텀블링을 선보이는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들의 활약에 제작진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제작진은 촬영 기간이면 주택 지하에 따로 마련된 별채에서 모니터를 통해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출연진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도 자동이 아니라, 이들이 지하에서 스틱을 움직여 수동으로 방향을 맞추는 것이다. 출연진이 잠들지 않으면 제작진 또한 꼼짝없이 모니터 앞을 떠나지 못하는 셈이다. 유독 밤새 노는 걸 즐기는 출연진 덕에 제작진도 덩달아 퇴근은커녕 잠도 잘 못자는 상황에 놓였다.

룸메이트 배종옥, 큰언니의 여유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종옥이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룸메이트 배종옥, 큰언니의 여유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종옥이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룸메이트' 나나-허영지-이국주, 섹시와 코믹을 하나로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애프터스쿨 나나, 카라 허영지, 개그우먼 이국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룸메이트' 나나-허영지-이국주, 섹시와 코믹을 하나로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애프터스쿨 나나, 카라 허영지, 개그우먼 이국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그래도 이들의 고충이 '즐거운 비명'인 것은, 출연진이 <룸메이트2>를 통해 진짜 그룹 홈을 만드는 과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혁 PD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촬영하며 놀라움을 느낀다. 이들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들의 관계가 프로그램 내에서만 지속되는 게 아니다. 이국주는 써니 숙소에 가서 자고 오기도 하고, 다들 촬영이 아니더라도 따로 만나기도 한다더라"고 전했다.

덕분에 기존 출연진들 또한 이들과 금세 벽을 허물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 원년 멤버 중 한 명인 배우 이동욱은 이들을 두고 "가족들이 달라지면서 훨씬 이야기가 풍성해진 것 같다. 가장 달라진 건 더 시끄러워졌다는 것"이라고 전했고, 개그맨 조세호도 "친해지는 과정이 어떨지 다소 걱정했는데 새로 온 분들이 가깝게 다가와 줬다"며 "'이 분들이 원래 살고 있었던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로 빨리 친해졌다"는 말로 우애를 드러냈다.

한편 <룸메이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영된다.

룸메이트 배종옥 박준형 허영지 조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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