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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이빙벨>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상영 논란 끝에 6일 오전 11시 부산광역시 센텀 CGV 5관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날 상영시간 전부터 내외신 기자들이 이상호 감독을 촬영하기 위해 상영관 입구에 진을 치고 있었지만, 이상호 감독은 미리 입장해 있었다. <다이빙벨>은 인터넷 예매에 이어 6일 현장표도 매진되어 일부 기자들은 영화를 보지 못한 채 상영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시간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공개된 <다이빙벨>에는 생각보다 세월호와 관련하여 민감한 부분이 많이 생략되어 있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들이 대부분이라 일각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반대한 이유에 의구심을 갖게 될 정도였다.

<다이빙벨>은 실종자를 구하려 했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15일 간의 노력을 전하는 동시에, 언론과 기자의 역할에 대한 물음을 동시에 던진다. 영화 상영 내내 흐느끼는 소리가 그치지 않은 가운데 상영은 끝났고, 이상호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다음은 이상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내용이다.


- 영화 기획은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팽목항에 가서야 진실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부분의 언론보도는 거짓이었다. 자신들의 실수를 가리기 위한 정부의 지시로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자료 확보를 생각했고, 세월호 참사가 급격히 망각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여 안해룡 감독과 의기투합하여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 '기레기에 경멸을 표한다'고 했는데, 이종인 대표의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종인씨는 우리처럼 측은지심을 가진 분이다. 영화를 만드는 것을 주변에서 만류했다. 6개월 동안 사기꾼으로 찍혀 온 분으로, 영화를 만들면 막대한 언론의 공격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지만 협조해 주셨다."

- 영화를 잘 보았다. 시민으로서 할 역할이 있는지?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언론에 의해 (한국이) 둘로 나뉘고 있다. 이 영화가 모두를 함께 묶어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시민들이 (세월호 유족들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 많은 시민들이 <다이빙벨>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 상영 가능성이 있는지?
"<다이빙벨> 상영,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마지막 기회가 아니었으면 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생각한다. 10월 개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 일반인 유가족 대표가 상영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일반인 유가족이 이 영상 본적이 있나?
"일반인 유가족들이 (상영을) 반대했다. 일반인 유가족들의 반대는 언론에 의해 (영화를) 판단하고, 경황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진실을 밝히는 일에 함께 했으면 한다."

- 세월호 사건에서 이종인 대표와 다이빙벨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모두 단 한 사람도 살리지 못한 죄인이다. 영화의 완전성을 주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이빙벨은) 세월호(사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일한 소품이라고 생각했다. 세월호를 치유할 수 있는 많은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