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들이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앞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 1123인 선언>을 하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 영화인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들이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앞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 1123인 선언>을 하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영화인들이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 문제에 대해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를 비롯해 정지영, 민병훈, 안해룡, 박정범 감독, 정지욱 평론가 등 10여 명은 부산시 영화의 전당 비프힐 정문에서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예정된 행사였다. 지난 1일과 2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영화인 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자 회견 및 문화행사를 예고했다. 1123명의 영화인이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고, 그 구체적 내용이 나온 것이다.

"정치색 운운 자체가 정치인 개입 인정하는 꼴"

발기인 격인 고영재 대표는 "2주 전부터 SNS를 통해서 감독, 제작자, 배우 등이 서로의 연결고리를 타고 자발적 인명부가 나왔다"고 행사의 성격을 규정했다. 가장 먼저 자유발언 마이크를 잡은 정지영 감독은 "자꾸 세월호 문제를 정치 문제로 규정하려는데 선박 안전성을 담보하지 않고 구조도 못 한 것과 사고의 진실 규명을 외치는 게 어찌 정치 문제냐"면서 "정치색 운운하는 게 이미 정치인이 관련됐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사랑이 이긴다>로 부산영화제를 찾은 민병훈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해야 할 사람이 기자회견에 선 게 마음이 아프다"면서 "영화보다 못한 현실이 안타까워서 이 자리에 왔고, 유가족의 요구가 수용돼 더 이상 이런 자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역시 <그들이 죽었다>로 부산을 방문한 백재호 감독은 "세월호를 타고 제주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면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고, 특별법은 왜 제정되지 못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영화 평론을 해야 할 사람이 사회 평론을 하고 있다"면서 "이 땅에서 어떻게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해석해 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 참석했다"고 전했다. 정 평론가는 "영화는 보다 나은 삶을 얘기하는 진보적 매체이고, 그게 없으면 죽은 영화"라면서 "(상영 중단 외압이 있었던) <다이빙벨> 같은 영화는 당연히 상영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정의와 진실...힘을 함쳐 함께 말해야"

'다이빙벨' 안해룡 감독, 세월호 진실 밝혀져야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앞에서 열린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 1123인 선언>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안해룡 공동감독이 작품을 제작하게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다이빙벨' 안해룡 감독, 세월호 진실 밝혀져야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앞에서 열린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 1123인 선언>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안해룡 공동감독이 작품을 제작하게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이정민


이창동 감독의 동생이자 영화 제작자인 이준동 대표는 "세월호 유가족이 동의하는 특별법 제정을 외치는 것은 그분들의 한을 풀어주자는 게 아니다"면서 "우리 공동체가 품은 문제점을 직시하고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영화인들과 함께 자리한 부산민중연대 상임대표 김재하는 "최근 서북 청년단이 노란 리본을 빼앗으려는 사건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특별법 제정 요구를 그만 하라고 한다"면서 "정의와 진실을 말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에 영화인들이 힘을 보태 진실을 외치는 것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자유 발언 이후 별도의 성명서 낭독은 없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영화인 모임' 측은 인쇄된 성명서를 통해 "4월 16일 이후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밝혀졌는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이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영화인들은 가족들과 함께할 것"임을 재차 밝혔다.

한편 주최 측에 따르면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장 주변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를 추모하는 리본 달기 운동을 비롯해 진실 규명을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 1인 시위, 서명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인들,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영화인들이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앞에서 열린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 1123인 선언>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영화인들,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영화인들이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앞에서 열린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 1123인 선언>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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